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이 3일 정부의 '비밀 파병'을 규탄하는 집회 도중 경찰 방패에 얼굴을 맞아 부상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영순 의원은 3일 밤 광화문 교보문고 앞 집회를 마친 뒤 농성장소인 미 대사관 옆 공원으로 정통부 뒷길을 통해 돌아가려다 이를 막아선 경찰과 대치하던 중, 밤 9시15분경 길을 봉쇄한 경찰에게 항의하다 경찰 방패에 얼굴을 맞아 입술 위쪽이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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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이 의원은 목과 어깨 등의 통증을 호소하며 "파병강행도 분노스러운데 반대목소리조차 짓이겨버리는 정부의 모습이 더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이 의원과 동행한 한 보좌관은 "경찰에게 분명히 의원 신분을 밝혔고 '신변보호 차원'이라며 여경 1명까지 붙여준 상황에서 한 의경이 방패로 이 의원의 얼굴을 내리쳤다"고 주장했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의경들이 의원인 줄 모르고 일을 저질렀다. 경위를 더 살펴보겠다"라며 양해를 구했으나, 민노당 관계자는 "경찰은 사람 봐가며 폭력 행사하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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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영순 의원은 독립문 세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경찰이 행자위 소속인 이 의원을 폭행한 사건은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은 "행자부 장관의 사과로 넘어가지 않겠다"며 강력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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