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현지에서 '신의 사자(The Lion of God : 앗사드 알라)'라는 이름의 한국인 전담 무장테러단체가 활동중이라는 첩보가 입수됐다고 국가정보원이 밝혀, 한국군 추가파병을 계기로 한국이 이라크 무장저항세력의 주된 공격목표로 급부상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인 테러 전담 '니잠 쿠리' 부서 운영 첩보"**
국정원 핵심 관계자는 3일 김선일씨 피살사건 청문회에 출석해 비공개로 한 증언에서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의 '한국인 대상 테러단체의 존재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한 특위위원이 전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어 "이 단체가 내부에 한국인 테러만을 담당하는 '니잠 쿠리'라는 부서를 운영중이라는 첩보를 중동의 모 국가에서 입수했지만 100% 확인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신의 사자'라는 단체는 최근 바그다드 주재 이집트 외교관을 납치했던 '알라의 사자 여단(Lions of Allah Brigade)'과는 별개 조직"이라며 "이라크 주재 한국대사관은 이에 따라 한국군 파병지인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서 활동중인 교민들에게 이를 알리고 주의를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첩보 입수시기는 지난 7월말로 알려지고 있다.
국정원은 이에 따라 이같은 단체들은 주로 도로상에서 납치를 하기 때문에 이라크 주재 한국대사관을 통해 교민들에게 요르단 암만에서 이라크 바그다드로 들어가는 도로 통행을 자제해달라고 주의를 주는 동시에, 한국군 파병지인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서 활동중인 교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염돈재 국가정보원 1차장은 우리당 최성 의원으로부터 "아랍 테러단체가 한국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고 최 의원이 전했다.
***한국, 테러 목표로 급부상하나**
'한국인 전담 테러단체'의 출현 첩보는 이 단체가 한국군의 이라크 추가파병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정부당국을 크게 긴장케 하고 있다.
그동안 오무전기 근로자 사망사건이나 김선일씨 피랍살해 사건의 경우 한국을 겨냥한 전담 테러조직의 소행이라기보다는 외국인들에 대한 무차별적 테러의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라크에서는 이라크에서 미국을 돕는 외국의 노동자등을 납치할 경우 상부 무장저항세력이 한명당 7천달러의 포상금을 지급한다는 등 납치와 관련한 각종 이야기가 나돌아왔고, 고 김선일씨의 경우도 이같은 포상금에 의해 하부의 무장단체에게 납치된 뒤 상부 무장단체에게 넘겨진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아 왔다.
하지만 이번에 '한국인 전담 테러조직'이 출현했다는 첩보는 다른 상당수 나라들이 철군-철수를 하는 와중에 이달 들어 한국만 유독 3천명의 병력을 추가파병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라크 무장세력이 한국을 '주된 공격 타깃'으로 설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전담 테러조직'의 결성 시기가 7월말로, 국방부가 밝힌 한국군의 추가파병 시기인 8월초 직전이라는 점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해주는 한 증거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3일에는 알카에다 산하의 '이라크 이슬람군 총본부'라는 이름의 단체가 아랍계 웹사이트 '알바스라(albasrah.net)'에 띄운 '전 무자헤딘(전사)들에게'라는 두 줄짜리 짤막한 글을 통해 "무자헤딘을 공격할 수 있도록 미군측에 전략물자를 운송해주는 회사는 우리들의 공격목표가 된다"며 우리나라의 한진해운을 비롯해 세계의 9개 해운-물류회사를 공격대상으로 지목한 바 있어, 바야흐로 한국이 이라크 무장세력의 주된 공격목표가 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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