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이라크 대사관과 정부가 현재 "이라크 내 한국인과 한국군을 대상으로 하는 테러단체가 결성됐다"는 첩보를 이미 입수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은 2일 김선일씨 피살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에서 "약 일주일 전에 이라크를 다녀온 사람에게 확인한 사실"이라며 "한국인과 한국군을 대상으로 한 테러 단체가 이라크 내에 결성됐다는 첩보를 외교부가 입수했냐"는 질의에 이라크 대사관의 김도현 외교통상부 서기관은 "들은 적이 있다"고 시인했다.
김 서기관은 "외교부와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보고했으나 '조심하라'는 일반적 조치외에 구체적인 지시는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우 의원이 "한국군 뿐 아니라 현재 아르빌 내 우리 교민들이 몰려들고 있는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첩보인데, 어떻게 지시가 없을 수 있나"라고 묻자 김 서기관은 "첩보상태에서 구체적 조치를 취하기는 힘들다"고 답했다.
우 의원이 "이번 김선일씨 사건만 해도 지난 5월 10일 이미 가나무역에 대한 테러위협 첩보가 있었는데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서 생긴 일 아니냐"며 "이번 첩보에 대한 정부의 지침이 정말 없었냐"라고 재차 묻자, 김 서기관은 "그 지침의 책임은 NSC인데, NSC에서 주는 지침이 그렇게 구체적이지 않다. 열심히 하라는 정도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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