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與 "과거유산 극복해야", 野 "독재정권 발상"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與 "과거유산 극복해야", 野 "독재정권 발상"

우리당 '과거사 총괄규명'방침에 한나라 정면 반박

열린우리당이 포괄적 과거사 규명을 위한 가칭 '진실 화해, 그리고 미래위원회' 설치를 적극 추진키로 한데 대해 한나라당은 "독재정권에서나 가능한 발상"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여야간 국가정체성 논란이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과거사 포괄적 규명 위한 당내 기구 설치**

열린우리당은 2일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과거사 청산을 총괄하는 기구인 '진실 화해, 그리고 미래위원회'의 구성을 제안하고 조만간 기구 설치 및 인선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전날 신기남 의장이 "정보화시대, 지식문화 시대, 개혁의 시대로 나서기 위해서는 과거 어두운 시대의 유산을 정리하고 극복할 필요가 있다"며 "일제시대, 냉전시대, 독재시대를 하나의 맥락에서 정리하고 넘어가기 위한 '진실, 화해 그리고 미래위원회'로 당내 설치를 적극 추진 중"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신 의장은 "과거사 청산은 우리의 오랜 역사적 과제였지만 이 과제를 실행할 환경이 못 됐었다"며 "민주개혁세력이 다수당이 못 됐을 땐 못했지만, 이제 다수당이 되었으니 이걸 풀고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실, 화해 그리고 미래 위원회'는 우선 상임중앙위원회에서 기구의 설치 여부를 포함한 활동범위, 인선 등이 논의된 후, 중앙위의 인준을 거쳐 일단 당내 기구로 설치될 예정이다.

신 의장은 특히 "이런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과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고 싶다"며 "모든 정치세력 특히 한나라당의 동참"을 촉구했다.

***사회갈등통합과 민생경제회복, 두 마리 토끼잡기 **

신 의장은 '여권이 과거사 문제로 한나라당을 자극해 정쟁만 일삼고 있다'는 일각의 비난을 의식한 듯, 민생경제를 챙기려는 노력도 잊지 않았다.

신 의장은 "우리당이 야당과 싸움만 하는 것 아니냐는 보도도 있었는데, 우리당은 지도부를 중심으로 여당답게 무한책임을 가지고 민생경제에 집중을 해왔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의장은 "민생경제의 발목을 잡는 정치싸움은 중단돼야 한다"며 "지난 5월 대표회담에서 약속한 일자리창출특위와 규제개혁특위를 빠른 시일내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의장은 "열린우리당은 오늘이라도 특위를 구성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한나라당을 압박하기도 했다.

이에 상임중앙위원들도 "야당이 정쟁을 계속 끌어오고 있다"며 한나라당 압박에 가세했다.

이미경 상임중앙위원은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소리를 듣지 않게 한나라당이 협조하지 않으면 우리당 차원에서 작은 민원부터 풀어주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고 한명숙 상임중앙위원도 "한나라당의 정치 공세로 국론 분열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8월에는 소비자들이 주머니 끈을 풀 수 있도록 여야가 성숙한 협력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 '역사 멋대로 흔들기', '독재정권에서나 가능한 발상'**

한나라당은 정부와 다수여당의 포괄적 과거사 재조사는 정부 여당의 입맛에 맞는 역사 왜곡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근혜 대표는 2일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대통령의 입장을 물었는데 대통령에게 돌아온 답은 '의문사위를 공격하는 것은 대통령을 공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었다"며 "대통령의 국가관이 이렇다면 우리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현 시국을 암에 걸려있는 사람으로 비유하며 "이 사람에게 아스피린만 먹인다고 병이 치유되겠냐"며 "근본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민생만 챙긴다고 무슨 문제가 해결되겠나"고 여권의 정체성 공격과 민생경제 챙기기의 2중전략을 비판했다.

박 대표는 또 노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가 재판장에게 항의성 전화를 한 데 대해 "대통령은 내 정신이 헌법정신이라면서 법수호 의지를 보였는데 형이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인지 야당이 조사해야 한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박 대표 외에도 주요 당직자들은 여당에서 추진하는 '진실과 화해ㆍ미래위원회(가칭)'에 대해 '역사 멋대로 흔들기', '독재정권에서나 가능한 발상'이라고 격한 표현을 써가며 비난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노 대통령이 오늘부터 휴가를 가서 정가가 조용해지고 국민이 편안해 질 줄 알았는데, 여당이 대타로 나섰다"며 "여당에서 추진하려는 기구는 그런 순수성은 찾을 수 없고 분열을 획책해서 야당 정적을 흠집내고 악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한나라당은 시급한 현안에 매진할 것"이라며 "불순한 목적을 만들겠다는 기구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이 위원회는 진실을 왜곡할 위험이 크고 화해보다 갈등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이대로 가면 여론조사, 선동국가, 좌경국가, 독재체제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격하게 비난했다.

이 의장은 "과거사와 관련한 억울한 일은 있을 수 있는데, 국가인권위원회, 사법부, 검찰도 있는 상황에서 의문사위원회의 권한을 확대하려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할 일이 아니다"라며 "기존에 있는 기관을 무시하려는 발상은 독재체제, 혁명체제에서나 가능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재철 기획위원장은 "일본에는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을 모두 친일로 보고, 유신시대에 공부했던 사람은 모두 부끄러운 사람으로 보고 있는데 역사해석을 매우 자의적으로 하고 있다"며 "여당에서 '역사 멋대로 흔들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