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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중앙일보 뒤이어 가판 폐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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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중앙일보 뒤이어 가판 폐지 추진

두차례 간부회의에서 내부 공감대, '가판시대' 끝나나

조선일보가 중앙일보에 이어 가판(초판)신문 폐지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곧 '가판시대'가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가판신문이란 정식으로 발행되는 배달판에 앞서 전날 오후 시험적으로 제작해 서울권 신문가판대 등에 배포되는 신문을 가리킨다.

***잇따라 간부회의 열어 의견 조율**

조선일보는 지난 6월 초부터 검토에 들어갔던 가판신문 폐지와 관련해 지난 27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간부회의를 열어 가판신문 폐지 여부를 집중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 간부들은 미디어 환경이 급격히 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판신문의 효율성이 계속 떨어지고 있고, 또한 다른 신문과의 차별화된 신문제작을 위해서는 보완 유지 차원에서라도 가판신문의 폐지가 불가피하다는데 대체로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 간부들은 또, 이 자리에서 외국신문의 사례에 대한 연구 검토와 함께 가판신문 폐지에 대비한 마감시간 조정, 근무조건 변경 등 구체적인 논의도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마감시간 조정과 관련해서는 현행대로 유지하는 의견과 다소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조선일보는 지난 98년 실험적으로 가판신문을 폐지한 적이 있으나 이후 다른 신문사들이 이에 동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사회의제 설정 과정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내부 반대의견이 팽배해지면서 한 달여만에 다시 가판신문을 발행한 바 있다.

***언론계, 다른 신문사들 가판폐지로 이어질지 예의주시**

이미 3년전인 2001년 10월 가판을 폐지한 중앙일보에 이어 조선일보까지 가판신문을 폐지할 경우 다른 신문사들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는 국내 신문업계 선두그룹의 가판신문 시장 철수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불가피하게 시장 형성 자체에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2~3년 동안 광고매출 하락으로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문사들은 비용절감 차원에서라도 조선일보의 가판신문 폐지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언론계는 당장 2002년 가판신문 폐지를 검토했던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 등이 이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판폐지, 일선 기자들 ‘환영’ 압도적**

일선 기자들은 가판신문 폐지에 대해 언론계 내부의 시스템 개혁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선행돼야할 과제로 여기고 있다.

실제로 <미디어오늘>이 중앙일보의 가판신문 폐지 이후인 지난 2002년 신년호에서 일선 기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75.4%는 이를 ‘바람직한 일’로 평가했다. 반면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는 의견은 15.2%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해 한 신문사 편집국 중견기자는 “일선 기자들이 대체로 가판신문 폐지에 찬성하는 데에는 가판신문으로 인해 모든 신문사들의 논조가 ‘판박이’처럼 비슷하다는 독자들의 비판이 점차 강해지고 있고, 또한 어느새 베껴 쓰기에 물들고 있는 것에 대한 스스로의 자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여기다가 최근 신문사들이 신매체 생존전략으로 ‘논조의 차별화’와 ‘해설기사 강화’를 으뜸으로 꼽고 있는 점도 가판신문 폐지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가판신문 폐지는 이와 함께 가판기사를 보고 신문사에 로비를 펼쳐 불리한 기사를 빼거나 수정해온 기업이나 정부의 관행 타파에도 일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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