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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아킬레스건, 에너지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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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아킬레스건, 에너지자원

우수근의 아시아워치 <6>

중ㆍ일 양국이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문제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언론이 한국의 서해유전 탐사활동에 대해 중국의 해양주권 침해 가능성이라는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나날이 다급해지는 에너지자원 확보에 중국이 드디어 딴지를 걸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의 사활이 걸린 연 7% 성장을 위해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중국의 아킬레스 건의 하나가 바로 에너지 자원의 확보다. 중국의 에너지자원 확보 실태에 대해 알아본다.

중국은 그야말로‘에너지 먹는 하마’이다. 먼저 원유사정을 보자. 최근 중국 국가발전위원회 에너지 전문가인 바이룽춘(白榮春)은 2003년 중국의 원유 생산량이 1.7억 톤으로 세계 5위를, 천연가스 생산량은 350억㎥으로 세계 18위를 차지하였다고 밝혔다.하지만 이는 올해 중국의 원유소비 예상량 3억8백만톤(중국은 이 가운데2억7천만톤을 정유)에 턱없이 부족하가. 중국의 세관통계에 의하면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2004년 처음으로 1억2천만톤을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올해 1/4분기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3천14만톤 (71억5천만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2003년 같은 기간에 비해 35.7% 증가한 것이다. 중국정부가 아무리 석유 과잉소비를 억제한다 해도 올해 안에 원유 1억2천만톤 수입은 어렵지 않게 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도의 경제성장을 거듭, 원유소비가 2002년 7.4%, 2003년 11.4% 늘어나며 이미 미국에 이은 세계 2대 원유 수입국이 된 중국. 이러한 추세라면 국제에너지기구(IAEA)의 전망치를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IAEA는 중국의 원유수입이 2010년에는 현재의 일본에 필적하는 1일 4백만 배럴, 2020년에는 현재의 미국에 필적하는 1일 8백만 배럴로 전망)되는데 이는 에너지자원을 둘러싼 세계 각국간 각축전의 가속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상하이 소재 <에너지자원 연구센터>는 중국의 원유수입 의존도가 40%에 육박하고 있는데 이는 고유가로 인한 통화 팽창 등과 맞물리며 중국경제의 불확실성을 증가시키는, 매우 바람직스럽지 못한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한편 에너지자원의 수입이 원할치 못할 때를 대비, 중국은 에너지 공급의 다각화와 석유비축분 증대작업도 적극 추진중이다. <에너지자원 연구센터>에 의하면 중국은 2005년까지 약 50억 위안(약 7천5백억원)을 투자해 매년 3백만톤의 액화 천연가스(LNG) 저장기지와 가스 공급망을 건설, 화력발전소에 도시가스를 공급할 것이라고 한다. 이곳의 에너지는 주로 세계 유수의 IT 산업의 본거지인 중국남부의 광동성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아울러 2003년의 총 24일분에 불과한석유 비축량을 2005년 말까지는 1개월분 이상, 2010년까지는 약 50일분 이상으로 비축할 계획이다(참고로 현재 일본의 원유비축분은 약 6개월정도 분이고 한국은 약 4개월에 못 미치는 분량을 비축중이다).

다음은 철강.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얼마 전에 보도한 바에 의하면 급증하는 국내 원자재 수요를 총족시키기 위해 중국의 철강업계가 브라질,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등 해외로의 진출을 시작했다고 한다. 중국의 세관통계에 의하면 2004년 1/4분기 중국의 철강수입량은 이미 1천8만톤으로 2003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5%, 철광석은 5천70만톤으로 같은 기간에 비해 48.3% 증가했다. 그럼에도 중국은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등에 대한 수요 급증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0년 상하이 박람회를 앞두고 각종 필요시설등의 건축 경기로 인해 철광석과 니켈 등 원자재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이다. 게다가 가격까지 급등하자 해외 광산지대에 아예 합작회사를 설립하거나 제련소를 건설하는 방법으로 이들 자원 공급확보에 열을 쏟고 있다.

그 일환으로 중국의 최대 철강업체인 상하이 바오철강은 브라질 사오루이스에 15억달러에 이르는 용광로를 설치해 원자재를 중국으로 들여오는 대신,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철강을 판매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국영 광산회사인 중국야금건설사는 니켈이 풍부한 파푸아 뉴기니의 광산프로젝트에 6억5천만달러를 투자(85%의 지분), 광산을 개발·운영함으로써 매년 3만3천톤의 니켈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한다. 과거 ‘만만디’(慢慢地, 천천히)를 자랑했던 중국, 그 중국이 에너지자원 확보를 위해서는 전세계를 무대로 ‘콰이콰이’(快快, 빨리빨리)를 지나 ‘페이페이'(飛飛, 날아다니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편 황허(黃河)나 양자강(중국식 명칭은 창장(장강,長江))과 함께 풍요로운 수자원 국가로 연상되기 쉬운 중국은 실제로는 국민 1인당 담수자원이 세계평균의 1/4 정도밖에 안되는 수자원 부족 국가중 하나이다. 거기다 담수자원은 상하이 등 남방지역에서는 ‘청년기’와 같은 창장 덕에 비교적 풍요하지만 베이징, 텐진 등의 북방에서는 ‘폐경기’와 같은 황허로 인해 심각한 부족현상을 겪는 등 지역편차가 심하다.

이 때문에 마오쩌뚱은 이미 1953년에 "남방의 물을 북방으로 보내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기도 하였다 한다. 그런데 나날이 심각해지는 북방의 물 부족으로 인해 그로부터 50여년이 지난 현재 드디어 그의 말을 실행하기 위한 거대한 남수북조(南水北助) 프로젝트가 착수된다. ‘남쪽의 물로 북쪽을 돕는다’, 즉 남방 창장의 물을 인공수로를 통해 북방으로 공급해주는 전무후무한 거대한 수자원 이동 프로젝트를 추진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청도나 위해등 한국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는 북방의 산동성은 경제발전을 위해 필요한 공업용수나 생활용수를 ‘해수의 담수화 플랜’ 등으로 해결하고자 다각적인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에너지 확보 총력전을 보며 상하이에 있는 일본인 경제학자 타무라(田村)씨는 전세계의 에너지자원을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고 있는 중국은 에너지자원 확보라는 측면에서도 국제사회에 또다른 불씨를 던지고 있는 중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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