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가 지난달 25일 재인도네시아 기업인 기태형씨가 기고한 '98년 폭동때도 한국대사관은 국민을 버렸다'는 제하의 글에 대해 3일 반론문을 보내왔다. 다음은 외교부 반론문 전문이다. 기태형씨가 재반론을 할 경우 이 또한 게재할 예정이다.
***해외 기고문 반론/한국 대사관은 교민보호 최선 다해**
먼저 기태형씨가 느끼셨던, 참담한 심정 이해하며 이라크에서의 고 김선일씨 희생에 깊은 애도를 표하는 바입니다.
지적하신 바와 같이 한 국가의 정책이 테러리스트의 협박에 의해 굴복당해서는 안되고, 정부가 협박에 끌려 다녀서는 안된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또한, 우리 정부가 해외에서 자국민 보호에 있어 동포들이 가슴으로 느끼도록 철저를 기해 달라는 당부에 대해서도 깊이 유념하겠습니다.
하지만 지적하신 98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폭동 당시 한국 대사관은 6만 교민을 내팽개치고 가족들만 군용 헬기로 탈출했다는 것과 교민 철수용 특별기가 한 대 밖에 지원되지 않았다는 기고내용에 대하여는 그 당시 근무했던 직원 및 거류 교민 그리고 각종 공식문서 및 한인 뉴스 기사등을 종합해 볼 때, 전혀 사실 무근임을 밝히고자 합니다.
그 당시 한국 대사관은 인도네시아의 정정이 불안해지면서 3월로 예정된 국민 협의회 회의 개최 전후 비상사태 등 돌발사항에 대비 이후 우리 교민의 "비상대피계획"을 수립한 바 있으며 5월 14일 사태 발생 이후 상황실을 설치하고 24시간 비상 근무 체제에 돌입한 바 있습니다.
또한 정부에 긴급 항공기 중편을 건의하여 9편을 증편함으로써 사건 발생이틀 후인 5월 16~20일간 귀국을 희망하는 약 4천8백여명의 동포를 안전하게 귀국시켰으며 위험지역의 동포들에 대해서는 안전장소로 대피시키고 라면 등 비상 식량을 지원한 바 있습니다.
당시 현지 거주 재의 동포는 약 1만여명으로 파악되었고 잔류 동포 5천여명에 대한 전면 비상 출국에 대비,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 특별기 4편과 국방부 C-130 군용 항공기 4편도 추가 확보 대기해 놓고 있었습니다.
대사관 가족들을 대사관 옥상을 통해 군용 헬기로 탈출시켰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로서 당시 대사관 직원들은 물론 그 가족들도 전원 인도네시아에 잔류하고 있었으며, 한국대사관 건물 구조나 넓이 등을 봐서도 헬기 이착륙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밝혀둡니다.
아울러 사태수습과정에서 20여차례 이상 동포안내문을 한인회, 업종별 협의회 및 한국 국제학교 비상 연락망을 통해 발송하였고 안전지역 대피 권유 및 신변안전 확인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다만, 당시 어려운 여건 속에서 대사관으로서는 당시 거주 재외 동포들의 안전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였으나 일부 선진국 대사관들이 취했던 조치들과 비교할 때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으며 이로 인하여 동포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이 있었다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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