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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협 후배 5명, 임종석 찾아갔으나 '면담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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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협 후배 5명, 임종석 찾아갔으나 '면담 불발'

임의원실 "기자들을 데려온다기에 약속 취소"

"구국의 강철대오, 전대협을 잊지마십시오. 애국하는 조직이 어느새 매국입니까."

정부의 파병 강행 방침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는 전대협 출신 여당 의원들에게 후배들의 일침이 쏟아졌다. 25일 전대협 출신 시민사회운동가 5명이 "비극적 사태가 눈앞에 펼쳐져도 용기를 내지 못하는 선배에게 따져 물을 요량으로" 열린우리당 임종석 의원실을 찾았다.

***"파병 강행한다면 국민 심판 이루겠다"**

방문단 중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대외협력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양현진씨는 "선배들에게 민족 자존을 배웠는데 민족 자존 팔아먹는 정부 방침에 선배들이 동참하고 있다"며 "선배님의 진심이 아니라고 믿으며 이제는 정말 제 목소리를 내 달라고 간청하러 왔다"고 밝혔다.

흥사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평석씨는 "정치를 하는 사람이 지조와 신념없이 국민 염원을 헌신짝처럼 버릴 수가 있나. 임 선배의 명확한 입장을 확인하려 왔다"며 "선배가 정 파병을 강행하신다면 선배와 명확한 대척점에 서서 국민적 심판을 이루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대학교 91학번 활동가들로 구성된 '시민사회청년활동가모임' 대표로 임 의원을 찾은 이들은 그러나 주인 없는 의원실에 앉아 "오후 늦게서야 돌아오신다"는 임 의원을 기약없이 기다려야만 했다. 오후 2시경에 방문한 이들은 5시가 넘은 시각까지 임 의원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전날 보좌진을 통해 만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임 의원의 일정을 관리하는 보좌관은 "사적인 만남인 줄 알고 일정을 잡았으나 성명서를 내고 기자들을 데리고 온다기에 약속을 취소했다"고 해명했다.

최근 파병 반대 소신을 급선회해 지지자들로부터 강한 비난을 듣고 있는 임 의원으로서 사실상 항의방문에 가까운 이들의 방문이 부담스러운 모양새였다. 대신 임 의원은 방문단을 맞기 위해 취소했던 지역구 일정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 "적어도 선배들은 기본적 양심을 지켜야 " **

"밤을 새워서라도 임 선배를 만나고 가겠다"라고 공언한 이들은 임 의원 외에 오영식, 우상호 의원 등 파병에 동조하고 있는 전대협 선배들에게도 파병 반대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전달에 앞서 언론에 배포한 서한에서 이들은 정치에 입문하는 '선배들'에게 가졌던 기대와 기대만큼 커져버린 실망감을 토로했다.

"선배님들이 현실의 제도 정치권에 들어간다는 소식을 듣고 한편 비판하기도 했고 더 이상 보지 않겠다고 말은 했었습니다. 그래도 전대협은 우리가 대학 4년을 그리고 지금까지 사회운동을 지탱해 줄 수 있게 했던 힘이었기에, 마음 한편으로 일을 지향하는 정치인이 나올 것이라고 마음 한 편에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그리고 17대 국회가 개원되고 보수 기득권 정치인들의 집단이 과반수 이하로 몰락하는 과정 속에서 저희는 이제 우리 선배님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저 국회에서 진보세력의 정당과 함께 민족의 자존을 깨치는 사자후로 이 땅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이들은 이어 전대협 출신만이라도 정도를 지켜 달라고 '선배들'의 양심에 호소하기도 했다.

"적어도 선배님들은 기본적 양심을 지키고 정도를 비켜가지 않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시는 것이 우리 후배들에게 더욱 아름다운 세상을 물려줄 수 있는 것 아닐까요. 그런 모습 속에서 저희는 그 세상을 더욱 잘 가꾸고 번영시키는 게 저희의 최선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모습은 선배들에게 배운 진실을 다시 선배들에게 얘기해야 하는 모순 속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안되는 입장에 서 있습니다. 어쩌면 이제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후배들의 이 뜨거운 눈물을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17대 국회에는 전대협 출신 12명 모두 열린우리당 의원으로 등원했다. 이들 중 지난 23일 '파병중단및재검토결의안' 제출에 동참한 의원은 이인영, 복기왕, 김태년, 정청래 4명뿐이다. 오영식, 우상호, 이철우, 이기우, 한병도 의원은 91명이 서명한 '재검토 촉구 서명'은 했지만 결의안 제출에는 동참치 않았다. 임종석, 백원우, 최재성 의원은 정치권의 파병 재검토 움직임에 일절 참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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