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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이해찬 꼬투리 잡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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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이해찬 꼬투리 잡지 않겠다”

야당, 교육정책에 검증 초점. 우리당 “당에 도움 주시길”

노무현 대통령의 이해찬 총리후보 지명에 대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꼬투리 잡지 않겠다”고 말해 돌출변수가 없는 한 총리인준 과정에 큰 마찰은 빚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에서도 뚜렷한 반발기류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당정청을 연결할 적임자라는 평가속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해찬 “집권여당 체계 명실공히 갖췄다”**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이 의원 총리 지명을 적극 환영하고 “국회에서 임명 동의가 원만히 이뤄지도록 당력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9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신기남 의장은 “천정배 대표는 민생 안정과 개혁을 동시에 추진할 인사를 조건으로 냈고, 나는 당과 정부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당내 인사였으면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대통령에게 건의한 총리 조건이 모두 충족돼 대 만족”이라고 밝혔다.

천정배 원내대표 역시 “개혁과 안정감을 겸비하신 분으로 당으로서는 아주 만족한다”며 이해찬 의원에게 “대통령을 잘 보필하고 안정적인 국정을 수행해 나가면서 당적을 유지하고 계시니 당에도 도움이 많이 주시길 바란다”는 당부를 전했다.

이에 인사차 당에 들른 이 총리 내정자는 “갑작스러운 소식에 당황하고 능력에 벗어난 중요한 자리라 두려운 마음으로 받아들였다”며 “여러 가지 경험을 살려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국정에 힘쓸테니 당에서도 전적으로 기여해 줘 힘 있는 정부 여당의 모습으로 보이자”고 화답했다.

이 총리 내정자는 “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연거푸 승리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당에서 총리를 내지 못하고 다른 정파에 총리 자리를 할애해 오다 처음 대통령과 국회의장, 그리고 총리 모두를 열린우리당에서 배출해 집권 여당의 체계를 명실공히 갖췄다”며 감회를 밝히기도 했다.

***박근혜 “꼬투리잡는 모습 보일필요 없다”**

이에 반해, 야권에서는 ‘환영’보다 ‘철저한 검증’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김혁규 전 경남지사에 비해 드러내놓고 반대할 명분이 마땅치 않아 한층 누그러진 분위기가 역력하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단서나 꼬투리를 달지 말고 담담하게 청문회 등 정식 절차를 거쳐 당과 의원 개개인이 판단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꼬투리를 잡는 듯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재보선 승리에 힘입어 사소한 ‘발목잡기’로 대립적 국면을 연출하지 않겠다는 당의 전략과 맞물려있다.

다만 당 내부적으로 아직 이 내정자에 대한 신중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 당직자는 "한나라당 입장에서 김혁규 전경남지사 보다는 어려운 상대"라고 말했고 고흥길 사무부총장은 한 마디로 "강성카드"라고 정리했다.

'포용형'보다는 ‘개혁형’에 가까운 이 내정자의 성향에 따라 예상되는 노 대통령 집권2기의 강도 높은 개혁 드라이브에 대한 경계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할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교육의 황폐화를 존재케 했던 장본인"이라고 교육부 장관 당시 이 내정자의 교육 정책을 문제 삼았다. 전여옥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과거 교육부장관으로서 무모한 개혁의 큰 후유증이 지금 교육현장에서 배움에 대한 경시, 교권의 추락으로 남아있는 점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민주-민노, “청문회 통해 철저검증”**

민주노동당도 우선 김혁규 전지사의 총리 지명이 무산됐다는 점에서는 환영의사를 표하면서도 이 내정자에 대해서는 “청문회를 통한 철저한 검증”을 다짐했다.

민주노동당 김종철 대변인은 “일단 노무현 대통령이 김혁규 총리 카드를 접은 것은 환영한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요구되는 빈부격차 해소, 한반도 평화정착 등 각종 개혁과제를 추진할 적임자인지에 대해서는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 내정자의 총리 인준에는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는 듯, 인사차 민주당을 찾은 이 내정자에게 벌써부터 여러 가지 당부를 곁들이는 모습이었다.

한화갑 대표는 “주한미군 철수문제 관련 미국은 노대통령 코드에 맞는 총리가 등장했다”며 “대미관계 잘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고, 손봉숙 의원은 “개원식 축사를 보니 대통령의 이분법적이고 편가르기식 사고가 그대로인 것 같더라”며 “총리되면 그런 틀에서 벗어나서 모두를 끌어안아야 한다”며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인사청문특위 구성 진통 예상**

한편, 여야는 노무현 대통령이 이 내정자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곧바로 13인 이내로 총리후보인사청문특위를 구성해야 하나 지지부진한 원구성 협상과 맞물려 진통을 겪고 있다.

특위 구성과 관련해 한나라당은 다른 상임위 문제와 별개로 청문회 특위를 구성한다는 입장인데 반해, 열린우리당은 원구성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특위만 가동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청문회 특위 위원장 배분을 놓고도 한나라당은 16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이 마지막으로 위원장을 맡았던 만큼 이번에는 한나라당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나, 열린우리당은 17대 국회가 새로 시작된 만큼 이번엔 제1당인 열린우리당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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