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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김혁규 총리설' 갈등에 '상생 정치'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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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김혁규 총리설' 갈등에 '상생 정치' 삐걱

한나라 "배신자 안된다", 김혁규 "한나라가 배신 조장"

여권에서는 열린우리당 당선자인 김혁규 전경남지사가 차기 국무총리감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배신자가 총리가 돼서는 안된다"며 노골적인 반대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이에 김 전지사가 "한나라당이 배신을 조장했다"며 즉각 반발해 김 전지사의 총리 기용을 놓고 여야 간의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 여야가 입을 모아 강조한 '상생의 정치'가 첫 걸음부터 삐걱대고 있다.

*** 김혁규, "잘 할 수 있는 사람 있다면 누구라도 불러야"**

4일 김 전지사는 영등포 열린우리당 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상생의 정치 한다면서 공식적인 발표가 나온 것도 아니고 설왕설래하는 과정을 두고 문제삼는 것은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 아니냐"며 자신의 차기 총리 내정설에 대한 한나라당 공세 반격에 나섰다.

김 전지사는 이어 "당 옮긴 것을 두고 배신자라고 하는데 한나라당이 배신을 조장한 측면이 있고 지난 대선때 모 도지사를 빼간 한나라당이 자신을 배신자라고 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며 한나라당을 역공했다. 한나라당은 지난 대선 당시 자민련 소속이었던 이원종 충북지사와 민주당 및 자민련 의원을 영입한 바 있다.

김 전지사는 이에 앞서 SBS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한나라당이 재보선에서도 영남에서 나를 희생물 삼아 지역주의 바람을 일으키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다"며 자신의 총리 기용을 반대하고 있는 한나라당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있다.

김 전지사는 바람직한 총리상을 묻는 질문에는 "무한 경쟁시대에 나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CEO 겸 기업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되야 한다고 본다"며 "누가 총리로 적합한 지는 국민이 판단할 일이지만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라도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나라, "배신자가 출세할 수 있는 사회 돼선 안돼" **

이처럼 김 전지사가 차기 총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김 전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던 전력을 들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3일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을 만난 대표회담 자리에서 박근혜 대표는 "총리 임명에 있어서 분쟁이 될 만한 사안을 피해야지 분쟁의 불씨가 될 것이 뻔한 인사를 거론하는 자체가 상생의 정치에 어긋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들어 정치적 공세를 극도로 자제하고 있는 박 대표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이어 4일에는 한선교 대변인이 공식 논평을 통해 "진정한 국민을 위한 상생의 정치를 원한다면 상생의 정치를 해칠 빌미가 충분히 될 수 있는 철새정치인 김혁규 총리 카드를 과감히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여옥 대변인도 "과거에 문제가 있는 김 전지사가 과연 내일의 총리가 될 수 있냐"며 "김 지사의 청렴성, 도덕성 문제에 대해 객관적으로 점검할 것"을 밝혔다.

당 지도부도 "우리도 즐거운 마음으로 인준해줄 수 있는 총리가 지명 됐으면 한다. 배신자가 출세할 수 있는 사회가 돼서는 안된다"(김무성 상임운영위원), "논쟁의 명확한 결과가 예측되는 사람을 임명하는 것은 온당한 처사가 아니다"(김형오 사무총장) 등 김 전지사에 대한 반감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어 여야간에 벌써부터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에 정가에서는 '상생의 정치'를 하겠다던 여야가 17대 국회 첫 과제인 '총리 기용'을 두고 또 다시 '싸움 정치'를 재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전망이 새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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