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지역주의' 공세, "우리당내 호남은 들러리"

장성민 "정동영 밀어낸 중심은 이강철"

민주당이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당직 사퇴를 계기로 우리당내 호남출신 의원들을 겨냥해 '들러리론'을 펼치며 공세를 강화했다. 이같은 공세는 호남 표심을 겨냥한 것으로, 다분히 지역주의 냄새가 짙어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 추미애, "분열세력을 모으는 큰 집이 되겠다" **

13일 막판 세몰이를 위해 광주 유세길에 나선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정동영 의장의 사퇴를 언급하며 "이번 사태로 구 민주당 호남 출신 인사들이 열린우리당의 들러리였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추 위원장은 이어 "민주당 이름으로 뽑힌 의원들이 배신했지만 돌아올 수 있도록 재건해서 큰 집을 만들고 민주당의 주춧돌을 되살려 분열세력을 모으는 큰 집이 되겠다"며, 열린우리당의 호남 출신후보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추 위원장은 이에 앞서 12일 기자회견에서도 "열린우리당 스스로 '잡탕정당'이라고 말하듯 권력의 중심에 모인 사람들로 구성된 뿌리와 정신이 없는 1회용 급조정당일 뿐"이라며 "민주당은 자기반성을 토대로 정체성 회복을 위한 뉴민주당 플랜을 착실히 실천하면서 평화민주개혁세력의 중심으로 반드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성민, "노무현 당 만들기가 시작됐다" **

장성민 총선기획단장이 이같은 공세에 가세했다. 이제껏 '배신론'으로 열린우리당을 공격해온 장 단장은 정 의장의 사퇴를 이탈한 호남 표심을 견인할 수 있는 '호재'로 판단, 통합 가능성 보다는 열린우리당 내부 잡음에 초점을 맞춰 막판 공세를 펼칠 요량이다.

장 단장은 정 의장 사퇴의 원인을 "노무현 대통령 직계 인사들이 총선이후 호남인들을 배제하고 새로운 분당으로 노무현 당 만들기가 시작됐고 이러한 내부 권력 투쟁을 정동영 의장이 견디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하며, 이같은 분석의 근거로 "정 의장의 용퇴를 주장한 중심에 노무현 대통령 특보 이강철 후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장 단장은 또 "노무현 대통령의 직계인사들은 민주당을 분당시키고, 김원기,정대철 의원을 팽시켰으며 박양수 사무총장을 팽시켰고 이제는 총선이후에 희생양을 만들것이라는 예고를 앞당겨 정동영의원까지 조기에 팽시켜 버리는 작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며 "결국 민주당 출신 국회의원들과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던 민주당 지지자들은 모두 노무현 총알받이로 희생양이 되고 만 꼴"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