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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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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권

[한윤수의 '오랑캐꽃']<491>


캄보디아 여성 둘이 와서 운다.
A시의 농장에서 일하는데,
농장 주인이 취권(醉拳) 흉내를 낸단다.

여자들 방에 들어와 옷 갈아입는 건 예사고
술만 들어가면
"꺄오!"
하며 취한 척 끌어안는다.

술 깬 다음에는 쑥스러워하나?
전혀!
미안한 기색이 조금도 없다.
오히려 전날의 실수를 캄푸라치(위장) 하려는지 더 쌀쌀맞게 군다.
일례로 몸이 아파서
"쉬게 해주세요."
사정해도,
방문을 자물쇠로 잠가놓고 들어가지도 못하게 한다.
그러니 아파도 밖에서 떨며 아파야 한다.

안타깝다.
아리따운 외국 여성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취권에 *대항할 방법이 없다.

소권(笑拳)을 배우면 어떨까?
어림없다.
소권은 취권의 적수가 안 된다.
*취권이 뒤에 나온 거니까.

*속수무책 : 나는 사정도 모르고 그네들을 나무랐다. "한 사람을 끌어안을 때 다른 사람이 핸드폰으로 찍지 그랬어요?" 그러나 여성들은 현실을 모르는 얘기란다. "핸드폰 빼앗길 게 뻔하고요. 무서워 못 찍어요."

*대항할 방법 : 두 여성을 P고용센터로 보내 추행 사실을 신고하도록 하는 한편, 나는 A경찰서의 K형사에게도 부탁했다. 농장에 한 번 가봐 달라고. 하지만 그는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고 끝내 가지 않은 것 같다. 하기야 A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전부를 K형사 혼자 담당한다니 바빠서 못 간 걸로 이해는 한다. 정말 고마운 건 P고용센터의 외국인력팀이다. 결국 그들의 종용으로 농장주가 직장 이동에 사인했다. 신고한 지 40여 일 만이었다.

*<소권>은 <취권>의 적수가 안 된다 : 성룡이 주연한 홍콩 영화 <소권>은 1977년에 나왔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일약 그를 스타로 만든 건 1년 뒤에 나온 <취권>이다.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취권>이 한결 세련되고 업그레이드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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