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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사실상 '분당' 상태, 선관위가 칼자루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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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사실상 '분당' 상태, 선관위가 칼자루 줘

선대위측 "비례대표 명단 발표"에 비대위 "무효"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단행한 공천 취소의 여파로 사실상 양분된 민주당 비대위와 선대위가 비례대표 선정을 둘러싸고 극한대치를 벌이고 있다. 실제 31일 오전부터 조순형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의 비대위와 추미애 위원장 중심의 선대위는 각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실상의 분당이다.

*** 선대위 비례대표 명단 확정 '손봉숙-김종인-김강자-김홍일' **

17대 총선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31일, 추미애 위원장을 중심으로 모인 민주당 선대위는 시내 모처에서 회의를 열어 비례대표 명단을 확정했다.

선대위 측에서 정한 비례대표 1번은 손봉숙 공동선대위원장, 2번은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 3번은 김강자 전총경, 4번은 김홍일 의원이 받았고 방송위원회 심의위원을 역임한 이재희씨와 황원탁 전 주독대사, 이정자 녹색미래 공동대표가 각각 5,6,7번에 선정됐다. 이밖에 상록을에 공천을 받은 최인호 변호사가 선대위 대변인으로 임명되면서 비례대표 8번을 배려받았고 김송자 노동부 차관이 11번을 받았다.

당초 성북을에 출마할 예정이었던 손봉숙 공동선대위원장이 비례대표 1번으로 배치된 것은 민주당의 '인물난'을 여실히 보여준다. 비례대표 1번이 갖는 상징성을 고려해 선대위 측에서는 '통일의 꽃' 임수경씨, 러시아 대사를 지낸 이인호 명지대 석좌교수 등이 거론됐으나 당사자가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여성계의 '대모'로서 상징성과 인지도를 두루 갖춘 손 공동위원장이 1번을 배려 받은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을 '남성 1번'으로 배치한 것은 '경제살리기'에 역점을 둔 것이고, 김강자 총경의 3번 배치도 예상된 것이었다. 김홍일 의원을 4번으로 배치한 것은 '햇볕정책을 계승할 적자'란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6번을 배려받은 황원탁 전 주독대사도 청와대 외교수석을 지낸 '친 DJ' 인사로 꼽힌다.

그러나 영입당시 비례대표 상위 순번을 약속받은 이승희 대변인과 김성재 총선기획단장은 조순형 대표라인이라는 이유에서, 비례대표 명단에서 제외돼 당내 갈등 상황을 반영했다.

***비대위 즉각 반발, "합의 없는 비례대표 명단은 무효" **

선대위측에서 비례대표 명단을 발표하자 조순형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대위 측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중앙당 3층에서 회의를 하고 있던 비대위 측 의원들은 이승희 대변인을 통해 즉각 "선대위 쪽의 비례대표 명단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가 추 위원장에게 전권을 넘겨주는 협의를 할 당시, '비례대표 선정위원회 구성과 명단에 관해서는 조 대표와 합의를 거치도록' 정했다는 것이다. 이 대변인은 "조 대표가 선대위 측의 명단에 합의한 적이 없기 때문에 비례대표 명단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비대위의 일원인 유용태 원내대표는 "권한위임은 당헌 당규에 따라 법이 정해진대로 위임하는 것이나 대표에게는 전권을 위임할 권리가 당헌이나 법에 정해지지 않은 부분이다"라며 추 위원장에게 넘겨준 것으로 알려진 '전권' 자체를 부인했다.

비대위측은 선대위와 별도로 비례대표 명단을 발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후보자 등록 마감을 하루 앞두고 민주당 내분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앞서 조 대표는 이날 오전 중앙선관위를 방문해 중앙당 당인과 대표자 직인 변경등록신청서를 제출했다. 조 대표는 "기존 직인이 찍힌 지역구 후보들의 공천은 유효하지만 비례대표 후보는 변경된 직인으로 신청하겠다"고 밝혀 비례대표나 재공천 등 선대위 측의 후보자 변경에 제동을 걸려는 의도를 밝혔다.

선관위 측은 "오늘 전체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며 "결론이 날 때까지 어느쪽의 비례대표 후보등록 신청도 받지 않겠다"고 답해 선관위측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관위가 사실상 칼자루를 쥐게 된, 민주당의 더없이 초라한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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