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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형 퇴진 마지노선은 27일 오전"

극소수 당권자 빼고는 모두가 "퇴진하라"

26일 민주당이 들끓고 있다.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는 시간마다 조순형 대표의 퇴진과 추미애 의원의 선대위원장 수락을 요구하는 성명이 쏟아지고 있고 당사 이곳저곳에는 당직자들과 공천자들의 농성이 계속되고 있다.

늦어도 27일 오전에는 조대표가 퇴진하든지, 민주당이 '제2분당' 사태를 맞으며 침몰하든지 결단이 날 분위기다.

*** 한화갑, "조 대표 당을 결속하는 방향으로 결론 내야" **

먼저, 쇄신파 의원들의 신망을 사고 있는 한화갑 전대표가 기자회견을 갖고 "당심이 민심과 따로 놀았다고 생각한 국민들 때문에 민주당의 지지가 떨어지고 있는 것을 알면 다시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당 수습책을 내놓았다.

한 전대표는 "조순형 대표는 지혜를 모으고 당원의 의견을 수렴해서 당을 결속시키는 방안으로 결론을 내야 한다"며 사실상 조 대표의 퇴진을 에둘러 압박했다. 그는 추미애 의원에 대해서는 "무조건 선대위원장을 수락해야 한다. 그것이 당을 아끼고 살리는 길이다"라며 조속한 선대위원장 수락을 촉구했다.

한 전대표는 "정치는 언제나 가능한 협상과 타협을 염두해둬야 하고 1백%내 조건을 관철시키는 협상은 없다"며 추 의원의 선대위원장 수락에 강조점을 뒀지만, 현 상황에서 조 대표의 퇴진없이는 추 의원의 수락이 불가능하기에 사실상 조 대표 '압박용'이 아니냐는 해석이 우세하다.

한 전대표는 "민주당 분당은 힘이 있는 한 막을 것이며 민주당에 더 이상의 분당은 없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 설훈, "27일까지 조 대표 사퇴 없으면 탈당" **

조 대표의 퇴진과 탄핵철회 등을 주장하며 5일째 단식을 하고 있는 설훈 의원도 26일 당사를 찾아 기자회견을 갖고 조 대표를 향한 최후통첩을 날렸다.

설 의원은 "조순형 대표가 탄핵 정국과 관련해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 새롭게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비대위가 전권을 갖고 이번 17대 총선에 임하도록 할 것을 요구한다"며 "이러한 요구가 27일 정오까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을 탈당하고 17대 총선에도 불출마할 것"을 밝혔다.

당초 당 쇄신파의 '세결집'을 시도하며 분당까지 예고했던 설 의원은 그러나 "탈당까지 결행하는 마당에 민주당에 더 많은 상처를 입히고 싶지 않다"며 탈당을 할 경우 "혼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 의원은 당 안팎의 퇴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조 대표에 대해 "좋게 생각하면 오판을 하고 있는 거지만 이제는 개인적인 욕심때문일 수도 있다는 해석까지 하게 된다"며 비난했다.

설 의원은 "추 의원은 그래도 막판까지 탄핵에 반대했으니 적임자라고 생각하는 것이고, 막판에 입장을 바꾼 데 대해서는 국민앞에 진솔하게 사과하는 모습 보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전국 공천자 1백여명 비상회의 소집 **

단체 기자회견과 성명발표도 이어졌다.

배기운, 이정일, 이낙연, 전갑길, 김효석 등 전남지역 현역의원 5명이 대표의 무조건 퇴진과 추 의원의 구당적 결단을 요구한 데 이어 김영진 전농림부장관, 김대웅 전광주고검장, 장홍호 전청와대행정관 등 광주지역 공천자들도 가세했다.

배기운 의원은 "민주당의 뿌리, 보루라고 할 수 있는 광주, 전남의 민심도 수도권과 다르지 않다"며 지도부의 결단을 재촉했다. 배 의원은 또 "조 대표의 퇴진 요구는 탄핵 결과에 책임을 지라는 것이지 탄핵의 정당성을 문제삼는 것은 아니다"라며 조 대표의 퇴진이 '정치적 탄핵철회'라며 퇴진을 거부하는 당권파를 압박했다.

이날 성명을 낸 공천자를 비롯한 전국 민주당 공천자 1백여명은 저녁 9시 공천자 비상회의를 열어 조 대표 퇴진과 비대위 구성을 다시한 번 요구하고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공천 반납 등을 결의할 예정이다.

*** 조순형, 사퇴의사 없는 듯 **

물 밀듯 밀려오는 조 대표 퇴진 요구에 조 대표 우군격인 심재권 대표비서실장마저 "당이 최근에 처하고 있는 어려움들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비서실장직을 사임해 조 대표의 입지를 더욱 좁혔다.

탄핵 발의시 서명을 거부하는 등 탄핵 가결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던 심 실장은 "탄핵안의 처리 과정에서 국민들의 뜻을 묻거나 충분한 이해를 구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당직자이자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 안팎의 이러한 요구에도 "명분없는 사퇴 불가"라는 조 대표의 입장에는 아직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조 대표의 한 측근은 "대표가 퇴진을 심각하게 고려한다는 보도를 전해 들으시곤 '내가 언제 그랬냐'는 반응을 보이셨다"며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처럼 조 대표가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귀를 닫고 원칙론만 고수할 경우 민주당의 내분은 파국으로 끝날 전망이다. 총선을 20일 앞두고 당 내분장면이 계속 노출될 경우 지지율 회복은 커녕 3~4% 지지율을 지키는 것조차 힘들다는 것이 대체적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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