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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의 압력에도 조순형 "사퇴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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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의 압력에도 조순형 "사퇴 불가"

공천자-당직자-중진 요구에도 고집, 분당 불가피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퇴진 위기에 몰렸다. 민주당 공천자, 당직자들이 조 대표의 퇴진을 전면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조 대표는 중재에 나선 당 중진들에게 "사퇴불가" 입장을 전해 쇄신파의 분당 움직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 공천자, 당직자 "대표 퇴진, 비대위 구성" 촉구 **

25일 임창열 전경기지사, 이태복 전보건복지부장관 등 수도권 공천자 30여명은 중앙당사에서 긴급 회의를 열어 조 대표의 퇴진과 비대위 구성을 촉구하고 요구가 받아들여 지지 않을 경우 공천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조 대표에게 면담을 신청해 놓고 이같은 요구를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임 전지사는 회의에 앞서 "후보가 누군지도 모르고 당 깃발만 보고 찍는 현 상황에서는 수도권에서 선거를 치를 의미가 없다는 인식 하에 대처방안을 진솔하게 논의코자 모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추 의원에 대한 지역 여론이 좋고 선호도도 높은데 지역에서 추 의원을 원하는 일을 중앙에서 못할 게 없지 않느냐"며 '추미애 선대위원장 카드'를 적극 지지했다.

이어 이무영 전경찰청장, 오홍근 전청와대 대변인 등 전북지역 공천자 7명도 수도권 공천자들과 같은 입장을 취했다.

중앙당 사무직 당직자 1백50여명도 조순형 대표의 퇴진과 비상대책위 구성을 촉구하며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다. 당직자 대표 심기준 조직국장은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표님을 비롯한 현 지도부의 나라를 위한 구국의 결단을 기대한다"며 조순형 대표와 추미애 의원의 조속한 회동을 촉구했다. 당직자 일동은 조 대표의 퇴진과 비대위 구성, 일부 지역 공천 재조정 등의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 조순형 "원칙없는 퇴진은 용납할 수 없다"**

이에 한화갑 전대표와 김상현 고문이 호남에서 급상경해 조 대표를 만나 조 대표 거취에 대한 설득작업에 들어갔으나 조 대표의 퇴진 결심을 받아내리란 쉽지 않았다.

한 전대표는 조 대표가 머물고 있는 의원열람실을 찾았지만 조 대표는 "추 의원이 선대위원장을 맡으면 자기 소신대로 할 수 있는데 왜 퇴진을 요구하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고문 역시 조 대표 퇴진과 비대위 구성 등의 쇄신파 의원들의 요구를 설명하려 조 대표를 찾았지만 뚜렷한 대답을 듣지 못하고 떠나야 했다.

조 대표는 우선 추미애 의원의 퇴진 요구가 무리하다고 판단, 원칙없는 퇴진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쇄신파, '퇴진' 기대속에 당권파 거센 반발 **

조 대표가 거센 반발에도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는 이유는 당권파 의원들이 단호하게 '사퇴 불가'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대표 퇴진론에 대해 김경재 의원은 "조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것은 민주당을 싸서 추 의원 손바닥에 올려놓은 것"이라며 "우리더러 민주당을 하지 말라는 얘기냐"고 반발했다. 김 의원은 "선대위는 예정대로 출범할 것이고 추미애 의원 등 젊은 의원들은 과격한 행동을 하지 말아줬으면 한다"며 추 의원을 배제한 선대위 출범을 기정사실화했다.

김 의원은 또 "추 의원이 인생의 후배로서 계산을 잘못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많다. 이 긴박한 상황에서까지 이해득실을 따지는 모습에 실망했다"며 추 의원을 비난하기도 했다.

유용태 원내대표 역시 "어젯밤으로 선대위에 관한 논의는 끝났다"며 더 이상 논의를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같은 당권파의 지지에 조 대표가 끝까지 퇴진을 거부하고 26일로 예정된 선대위를 추 의원을 배제한 채 발족시킬 경우, 조 대표의 결단을 기다려온 쇄신파 의원들은 본격적인 탈당 채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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