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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때늦은 "분당만은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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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때늦은 "분당만은 막아야..."

중진들 중재 불구, 공천 반납 등 단체행동 초읽기

정면충돌하고 있는 당 지도부와 추미애 의원을 중재하기 위한 막판 노력이 잇따르고 있다. 김중권 전대표와 장성민 청년위원장은 각각 기자회견과 간담회를 갖고 당권파와 추미애 의원 양자간의 양보를 요구하며 분당만은 막아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러나 이같은 중재 노력에도 불구, 일부 강경 쇄신파 의원들이 공천 반납 움직임을 보이는 등 민주당 내분사태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장성민, "조-추 만나서 담판지어야"**

민주당 장성민 청년위원장은 25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조순형 대표와 추미애 의원의 담판 회동을 요구했다.

장 위원장은 "당이 침몰 일보직전의 상황에 놓인 모습을 보면서도 서로 당 운영에 대한 입장 차이로 밤낮을 보낸다면 민주당엔 희망이 없다"며 "당의 책임있는 지도자로서 조 대표는 대표직을 사퇴할 각오로, 추 의원 또한 모든 것을 백지장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과 정치력을 갖고 조 대표를 만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위원장은 "조순형 대표가 분당만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추 의원이 언제든지 선대위에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계신다고 들었다"며 특히 추 의원에게 '타협의 정치력'을 요구했다. 당내 쇄신파 중에서도 강경한 편이었던 장 위원장이 입장을 상당 부분 선회한 것이기 때문이다.

장 위원장은 "구당(求黨)이 우선적인 과제인 만큼 조 대표와 추 의원이 만나 극적 타협해야 한다"며 추 의원 설득을 위한 물밑작업도 계속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장 위원장 외에도 초재선 의원들 중 김영환, 김효석 의원 등이 "분당만은 막아야 한다"는 각오로 추 의원 설득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김중권-김상현 등 중진들 중재나서 **

당 중진들의 중재노력도 잇따랐다. 우선 김중권 전대표가 기자회견을 갖고 내분 수습을 위한 호남중진들의 기득권 포기를 요구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개혁공천에 대한 추미애 의원의 주장에 공감하는 바가 크다. 민주당이 진작에 개혁적인 모습을 보였다면 지금같은 위기는 없었을 것"이라며 "민주당의 미래를 젊은 친구들에게 과감히 맡기는 슬기가 필요하며, 이대로 호남에서 몇석 건지는 게 무슨 큰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울진에서 지역구를 옮겨 서울 마포갑에 출마한 그는 "나는 울진에 지금 가도 당선되지만 당의 명령으로 서울에 왔는데 왜 나만 외롭게 버려두느냐. 조순형 대표만 대구를 가게 해서야 되겠느냐"며 호남중진들의 기득권 포기를 눈물로 촉구했다.

그는 또 탄핵철회와 탈당 등을 거론한 소장파 의원들에 대해서도 "탄핵의 결과로 지도부를 흔들거나 분당으로 가는 비겁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면서 "젊은 의원들도 의연한 모습을 보여달라. 한번쯤 낙선하면 어떠냐"고 말해, 당권파는 추 의원의 공천개혁 요구를 수용하고 추 의원은 조 대표 사임을 철회하는 식의 내분 수습책을 제시했다.

호남 6선인 김상현 고문도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치의 근본은 토론과 타협인데 민주당은 이것이 둘다 없어 이런 파행까지 왔다"며 중재자를 자임하고 났섰다. 김 고문은 특히 "어려운 시기에 조 대표가 나서서 책임지고 수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조 대표의 역할을 강조했다.

앞서 쇄신파 의원 7명과 회동을 가진 김 고문은 이어 조 대표를 만나 내분 수습을 위해 적극적 노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중재노력에 불구, 공천권 반납 등 단체행동 이어져 **

그러나 이 같은 중재 노력으로 분당까지 예고됐던 당 내분 사태가 봉합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조 대표의 퇴진까지 요구하며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추 의원이 이제와서 조 대표를 만나 타협을 할 가능성이 희박하며, 호남 물갈이에 대한 요구가 봇물처럼 쏟아지는 데도 꿈쩍 않았던 호남 중진들도 선거를 20일 남겨두고 안방을 내 놓을 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이미 당권파와 추 의원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 관측 속에 정가는 속도감 있게 움직이는 원내외 쇄신파들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단식 농성중인 설훈 의원은 탈당과 공천권 반납 등 강도높은 대응 방안을 시사했고 이에 정범구, 전갑길 의원 등이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김효석, 이낙연 의원 등 호남-수도권 의원들도 추 의원을 선대위에서 배제한다는 당 지도부의 결정에 반발하며 탈당 대책 등을 논의하고 있다.

또 수도권에서 출마 예정인 임창열 전지사와 이태복 전 복지부장관 등을 포함된 원외 위원장들은 긴급 모임을 갖고 공천권 반납 등 공동 대처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추 위원 등이 탈당할 경우 여기에 합류한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호남에서 급상경중인 한화갑 전대표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성민 위원장 등은 한 전대표가 중재자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한 전대표가 조 대표 퇴진을 위해 중앙위원회를 소집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분당 여부는 이날 한화갑 전대표와 당권파간 회동 결과에 따라 금명간 판정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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