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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조성준, 현역의원 가운데 첫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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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조성준, 현역의원 가운데 첫 탈당

'의원 탈당 도미노' 시작됐나, "한민공조 용납 못해"

탄핵안에 반대했던 민주당 조성준 의원이 16일 민주당이 주도한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항의하며 민주당을 탈당했다. 정가에서는 조의원에 이어 다른 의원들도 탈당하지 않을까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과의 충격적인 공조에 더이상 당에 몸담을 수 없어" **

조 의원은 16일 오후 국회 중앙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조 의원은 "80년 광주의 5월을 잊지 못하는 나는 앞으로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는 한나라당과의 충격적인 공조에 도저히 더 이상 몸담을 수 없어 당을 떠난다"며 탈당의 변을 밝혔다. 조 의원은 "민주당이 주도해 5.6공 세력인 한나라당과 공조하여 탄핵안을 가결시킴으로서 지난 50년 동안 독재세력과 군사정권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온 평화민주세력인 전체 민주당원의 명예와 자존심은 더 이상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또 "지금처럼 민생안정이 시급한 상황에서 국민들의 불안이 많아도 오히려 여야지도자들이 이를 달래고 안정시키면서 탄핵까지 가지 않기 위해 심각하게 고민했어야 한다"며 탄핵가결을 주도한 민주당 지도부의 사죄를 재차 촉구했다.

조 의원은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에 대해선 "그 분의 입장에 대해 내가 더 할 얘기가 없다"면서도 "추 위원이 지도부에서 현재 구속 수감중인 사람까지 서명받으려고 하자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느냐, 차라리 내가 입장 선회해 서명한다'며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탈당후 열린우리당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주변과 의논하면서 고심하겠다"며 여지를 뒀다. 그는 그러나 "원래 지역인 성남으로 출마하고 싶다"며 지역구인 성남중원을 포기하지 않을 뜻을 명확히 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유력하게 관측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이미 경선을 통해 이상락 전도의원을 성남중원 후보로 공천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 조순형 대표, 강경한 자세 고수 **

조성준 의원이 국회에서 탈당 선언을 하는 동안, 조순형 대표를 위시한 민주당 지도부는 민주당 당사에서 서울지역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있었다. 회의장을 나서며 기자들로부터 조 의원의 탈당소식을 접한 조 대표와 유용태 원내대표, 추미애 상임중앙위원 등은 "아직 보고받지 못했다"며 일단 즉각적인 반응을 삼갔다.

그러나 조 의원이 탈당선언을 하기 전, 당내 쇄신파 의원들에 대한 지도부의 자세는 여전히 완강했다.

조순형 대표는 확대간부회의에서 당원들에게 "당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당 동지들이 나를 불신하고 사퇴를 요구한다면 기꺼이 사퇴하겠지만 평소 당을 위해 아무런 하는 일도 없이 당이 잘 될 때는 모든 이득과 혜택을 누리고 당이 어려울 때는 수수방관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들이 사퇴를 요구한다면 결코 응할 수 없음을 밝힌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특히 "이들은 당론으로 결정한 탄핵발의에 불참하고 여.야 의원들이 탄핵을 둘러싸고 밤새워 농성하고 사투를 벌일 때에는 편안히 잠자고 TV로 지켜본 사람들"이라며 쇄신파 의원들을 비난하고,"내가 당대표로 있는 한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적절한 시기에 적당한 방법으로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응분의 징계를 공언했다.

김경재 상임중앙위원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쇄신파 쪽에서 정범구 대표, 조성준 사무총장, 장성민 정책위의장... 이런 식의 체제를 얘기하는데 이렇게 가서 총선에서 잘 된다는 보장이 없을 뿐더러 시간적 제약이나 효용성 문제가 있지 않느냐"며 쇄신파 의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은 이어 "총선이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그러는 것은 당에 도움이 안되니 그들이 원한다면 나름의 길을 가고, 당에 남고 싶으로 침묵을 지키며 지역구 일을 열심히 하라고 충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도부의 이같은 태도는 14일 조성준 의원을 비롯한 쇄신파 의원 4인이 탄핵사퇴에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사퇴할 것을 요구하자 '출당'을 시사하며 보인 격한 반응에서 한치의 물러섬도 없는 것이다.

*** 쇄신파 의원들 우선은 남지만, 탈당 가능성 여전히 유효 **

지도부가 강경한 태도를 견지하자 탄핵안 서명에 반대했던 쇄신파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쇄신파 의원 모임을 주도했던 설훈 의원은 "나는 그냥 여기서 죽겠다"고 일단 탈당에 부정적 견해를 밝혔고, 정범구 의원도 작년 11월 탈당한 후 한화갑 전대표의 검찰수사를 계기로 복당한 적이 있어 탈당 재결행을 망설이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조성준 의원도 "쇄신파 의원들 각자가 처한 여건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떠한 행동을 통일하기 보다는 각자 여건에 따라서 방향을 정해가자고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도부가 계속 '징계' 등을 거론하며 쇄신파 의원들의 입지를 좁히고 있어, 탈당을 유보하고 있는 쇄신파 의원들의 탈당 결행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정가의 지배적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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