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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텃밭'까지 확산되는 탄핵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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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텃밭'까지 확산되는 탄핵 역풍

박태영 전남지사 탈당등 지자체장 탈당 러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후, 민주당에 몰아치고 있는 '탄핵 역풍'이 민주당 텃밭인 호남, 특히 전남-광주지역까지 뒤흔들고 있다. 민주당 출신 전남 도지사가 탄핵안 가결에 반발해 민주당을 떠난 데 이어 지방자치단체장들의 탈당도 잇따라 민주당의 위기가 텃밭에서부터 가시화되고 있다.

*** 전남지사, 전북지사에 탈당으로 구속된 광주시장만 민주당 출신 **

박태영 전남지사는 15일 오전, 전남도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탈당과 열린우리당 입당을 공식 선언했다. 박 지사는 "지역발전을 바라는 도민의 여망에 부응하고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등 정치적 상황 등을 고려해 정치적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앞선, 10일에는 강현욱 전북지사가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민의 이익을 조금이라도 더 창출하기 위해 지금까지 몸담았던 민주당을 떠나 열린우리당에 입당하고자 한다"며 민주당을 탈당,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바 있다.

이처럼 전남, 전북 지사가 잇따라 민주당을 탈당, 열린우리당에 입당함에 따라 호남 지역에 민주당 출신 광역단체장은 박광태 광주시장 하나만 남게 됐다. 그나마도 박 시장은 국회 산업자원위원장 시절 현대건설에서 청탁과 함께 3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고 검찰이 징역 5년을 구형한 상태다.

탄핵안 가결후, 광역단체장의 탈당과 함께 민주당 출신 지자체장들의 탈당러시도 이어졌다. 12일은 서삼석 무안군수가, 13일에는 윤동환 전남강진군수가 민주당을 탈당해 15일 함께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경기지역에서도 10일에는 백재현 광명시장이, 11일에는 유승우 이천시장이 민주당을 탈당해 경기지역에는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이 전무한 상태다.

이같은 광역단체장과 지자체장의 탈당러시는 대통령 탄핵사태에 대한 부정적 지역 정서를 즉각 반영한 것으로 대통령 탄핵으로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을 도모했던 민주당에는 오히려 안방에서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 민주당, "가려면 지사직 내놓고 가라" **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우선 탈당인사들의 사임을 압박하는 형태로 대응에 나섰다.

15일 오전 상임중앙위 회의에서 김경재 상임중앙위원은 "박태영, 강현욱 두 지사는 민주당 후보로 당선됐으니 탈당을 하려면 지사직을 버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탈당은 자유지만 결과에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요새 저쪽(열린우리당)에서 '좌시하지 않겠다'는 말을 많이 쓰는데 이들이 지사직을 유지하려 들 경우 우리도 좌시하지 않겠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상임중앙회의 후, 김영환 대변인도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김혁규 전지사의 전례를 따라 지사직을 버리고 가야 하지 않겠나"며 탈당한 전남, 전북 지사의 사임을 압박했다.

김 대변인은 "이들은 탄핵때문에 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기침만 하면 갈 준비를 하고 있던 사람이니 갈 사람들은 이참에 다 갔으면 한다"고 말해 단체장들의 탈당을 구태여 지역민심과 결부짓지 않으려 애썼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고통을 참고 견디는 역치가 높아져 이런 조그마한 일에는 놀라지도 않고, 상처받지도 않는다"며 짐짓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심상치 않은 여론을 감지한 민주당은 15일 오후에 강운태 사무총장이 전남도지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민들 대상으로 탄핵 불가피성 홍보에 나선 것을 비롯, 지도부가 지역을 나눠 호남, 경기, 충청 일대 당원교육에 나섰다. 탄핵 역풍이 민주당의 침몰을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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