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새 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박근혜 의원이 당내 전당대회 기류와 관련해 "욕심을 챙기려는 사람들이 있다"며 현재의 최병렬 지도부를 겨냥해 쓴 소리를 퍼부어 논란이 예상된다. 당 대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부터 잡음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당이 숨넘어가는 상황에서 욕심 챙기려 하면 안돼"**
박 의원은 8일 운영위회의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대표 경선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내에서 헐뜯고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근본적인 회의가 들어 고민중"이라고 밝혀 대표 경선 '불출마'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박 의원은 최 대표가 특정후보를 지원한다는 '최심(崔心)논란'에 대해 "당이 국민적 지지와 신뢰를 회복하기위한 흐름으로 가야지, 다른 목표로 전당대회를 치루려고 하면 안된다"며 "당이 꼴딱꼴딱 숨넘어가는 상황에서 욕심을 챙기고 자존심을 차리면 안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 의원은 여론조사 방식이 배제된 것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개인의 사적인 차원에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못 박고, "늦어도 내일 모레까지는 입장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사덕 대안론' 확산 경계로 해석돼**
앞서 당대표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5일 1ㆍ2차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두 명으로 압축한 뒤, 전당대회 당일 대의원 투표를 통해, 1명을 선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처럼 당 대표 선출 과정에서 최종 후보 선출 과정에 여론조사 방식이 배제되자, 일각에선 민정계 등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홍사덕 총무가 새 대표로 유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다.
비록 박 의원이 "여론조사 방식 등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박 의원의 이날 발언은 탄핵정국으로 돌입하면서 당내에 '홍사덕 대안론'이 확산되고 있는 반면, "복당료를 받았다"는 등 자신에 대한 현 지도부의 '물밑 흠집내기'가 계속되는 양상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에서는 복당료 등의 사건을 당내에서 의도적으로 흘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박 의원의 대표 경선 불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도 했다.
박 의원이 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을 경우 대표 경선 과정에서 홍사덕 총무의 독주가 예상돼, '맥 빠진' 경선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에서 박 의원의 출마 여부가 전당대회 흥행에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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