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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국 기자? 웃기는 소리"

KBS기자등 3명, 미군에 포승 묶이고 무릎 꿇려

한국에서 파견된 방송기자들이 이라크 바그다드 현지에서 미군측에 의해 3시간 동안 강제 억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군은 한국측 대사인 임홍재 이라크 주재 대사가 이들의 신분을 확인해 주고 석방을 요구했음에도 손을 뒤로 묶은 채 계속 억류하는 등 과잉 대응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폭발물 있다" 다짜고짜 결박**

신기호, 정창준, 강승혁 등 3명의 KBS기자는 지난 6일 오후 5시30분쯤(현지시각) 미군측에 의해 연행돼 손을 뒤로 묶인 채 3시간 동안 방치돼 있었다.

이들 3명은 이날 한 달여 동안의 이라크 특파원 근무를 마치고 바드다드 공항을 통해 인접국인 요르단의 암만으로 가려했으나 비행기 이, 착륙이 금지돼 숙소로 사용하던 팔레스타인호텔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그러나 이들 3명은 팔레스타인호텔 입구 검문소에서 갑자기 미군측 폭발물 탐지견이 방송장비에 주저앉으며 폭발물이 있다는 신호를 보냄에 따라 즉각 미군에 의해 연행됐다.

억류됐던 정창준 기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신기호 기자가 자신의 뒷덜미를 잡고 밀치자 '따라갈 테니 밀지 말라'고 했고, 이에 미군 병사는 '한마디만 더하면 재갈을 물리겠다'고 협박했다"며 "그들은 연행 뒤 곧바로 조사를 하지도 않고 근무교대 시간이 끝날 때까지 초소 옆에 꿇어 앉혀 놓는 등 자신들의 편의대로 행동했다"고 말했다.

미군측은 임홍재 이라크 주재 대사와 박웅철 영사담당 서기관이 연락을 받고 미군기지로 가 이들의 신분을 확인해 주고 결박해지를 요청했으나 이 또한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BS, 미국측에 강력 항의키로**

한편 외교통상부는 한국 기자 과잉 억류 사건과 관련해 7일 주이라크 대사관을 통해 우리측 항의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자사 기자들이 이라크 현지에서 억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KBS는 7일 보도본부장, 보도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기자들의 신변보호와 재발방지 차원에서 미국측에 이번 사건을 엄중 항의키로 했다.

보도국 한 관계자는 7일 저녁 프레시안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우선 구두상으로 먼저 주미대사관측에 항의의사를 전달했다"며 "조만간 KBS 국제협력실을 통해 정식 공문으로 항의의사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쟁지역임을 감안하다면 미군측의 폭발물 수색을 막을 이유는 없다"며 "그러나 한국 대사가 이들의 신변을 확인해 주었고, 또 당사자들의 말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 있던 미군측 경비책임자인 미군 대위가 이들의 신분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이같은 행동을 했던 것은 명백한 과잉 대응"이라고 지적했다.

억류됐던 3명의 KBS 기자는 7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각) 전세 비행기로 요르만 암만으로 철수했으며, 이들은 9일 새벽쯤 귀국할 예정이다. KBS는 오는 4월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을 취재하기 위해 하준수 취재기자, 윤기현 카메라기자, 김용모 카메라기자 등 3명을 다시 현지에 파견한 상태다.

미국은 그러나 이번 사태와 관련, "한국정부의 진상조사 요구가 있을 경우에는 사태 경위를 조사할 용의가 있다"는 미온적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어 우리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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