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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문성근씨, 최소한 제작진에 사전통고했어야"

정연주 KBS사장 첫 기자간담회, "윤리강령 손질중"

정연주 KBS 사장이 지난 5일 모처럼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해 4월 28일 취임 이후 줄곧 야당과 일부 언론의 '색깔 공세'에 시달려온 정 사장은 그동안 개별 인터뷰를 일체 사양해 왔지만 이날만은 무척 홀가분해 보였다.

정 사장은 "창사 77주년을 맞아 KBS의 변화된 모습을 기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했지만 일부 KBS 관계자들은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방송법 개정안에 골치를 아프게 했던 KBS 수신료 폐지 문제가 제외돼 정 사장이 여유를 갖게 된 듯 싶다"고 했다.

***"칼럼리스트로 돌아가겠다"**

정 사장은 '취임 이후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이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개인에 대한 외부 평가가 너무 양극화 돼 있어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 비춰진 '칼럼리스트 정연주'의 모습을 탈피하기 위해 취임 이후 내부 토론회 등에 참석해 '기자였을 때와 공영방송의 사장이 됐을 때의 행동은 분명 다르다'는 점을 누차 강조했다"며 "개인 정연주에 대한 평가로 KBS 전체를 보지 말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정 사장은 "임기가 끝나면 반드시 칼럼리스트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KBS 내부적으로도 나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 듯 하다"고 평가했다. 정 사장은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시청률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프로그램의 폐지를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갔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제작진을 만난 자리에서 '시청률에 연연하지 말고 소신대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라'는 말을 했지만 이런 행동을 당사자들은 개인에 대한 선입관을 갖고 보는 듯 하다"고 밝혔다.

***"KBS, 아직 관료적이다"**

정 사장은 KBS에 대한 외부평가에서 빠지지 않는 '관료적 분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사장은 "취임 이전에 그런 말을 많이 들어 왔는데 실제로 사장이 돼 보니 그 말이 틀리지 않았다"며 가장 관료적인 모습으로 "전자 결재 시대에 쓸데없는 문서가 많고, 토론을 해 보면 모두 입을 닫고 말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 사장은 "10개월 동안 이런 부분을 고쳐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그 성과로 우선 수직으로 세분화돼 있는 관료적 직제를 없앴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흔히 KBS 사장을 '제왕적 권력'으로 묘사하는 이들이 많은데 임기 동안 실질적인 권한을 모두 아래로 내려보내 '종이 호랑이'로 남겠다"고 설명했다.

***"문성근 우리당행 잘못"**

정 사장은 최근 <인물현대사>의 진행자였던 문성근씨가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것과 관련해 "개인의 선택을 막을 수는 없지만 최소한 제작진에게 사전에 이를 통보했어야 옳다"고 비판했다.

정 사장은 "문성근씨 이외에 2명의 내부 인사가 정치권으로 가 지난 2월 23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윤리위원회를 열고 회사 윤리강령을 손질하고 있다"며 "앞으로 정치활동을 하려는 이들은 6개월 전에 관련 부서에서 일을 하지 못하도록 하겠으며, 출연자의 경우 방송출연을 금지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언론에 절대적 중립성은 없다"**

문성근씨와 관련한 질문들이 쏟아지자 정 사장은 "언론에 있어 1백% 중립은 불가능하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정 사장은 "가령 신문사는 1면 머릿기사를 무엇으로 선정하고, 또 편집을 어떻게 하느냐를 갖고 자신들의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며 "결국 신문을 만들 때마다 뉴스에 대한 '선택'을 해야 하는데 이는 곧 기자와 편집자의 가치관이 투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그러나 이런 행동은 다수의 동의가 뒷받침돼야 하고, 주장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야 한다"며 "외국 언론의 사례처럼 한 번 오보를 내게 되면 해당 기자와 언론사 모두 심대한 타격을 입게 되는 만큼 이제 우리 언론사들도 '프로정신'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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