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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청산 주장은 친북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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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청산 주장은 친북좌파"

구로다 지국장, "한국은 식민지배 혜택받아"

친일규명특별법 제정을 '반일' '친북'으로 매도해 논란을 일으켰던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이 이번에는 한 방송사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일제통치의 긍정성을 강조해 비판을 받고 있다.

***구로다, "친일청산 주장은 친북좌파"**

구로다 지국장은 3일 프레시안이 "친일규명특별법 제정에 대해 산케이신문은 친북좌파 의원들이 반일법(反日法)을 만든 것으로 해석했다"고 첫 보도한 것과 관련해 4일 오전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한국의 발전은 일제가 인적, 제도적으로 남긴 것을 활용했다는 것이 일본측의 시각이며, 한국 근대사가 왜곡된 것은 일제 때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소위 말해 친일파라든가 아니면 그 영향하에 있던 보수파들은 식민통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에도)지난해 복거일씨가 책을 써 화제가 됐듯이 근대화와 사회개혁 등에 반드시 100% 부정적이지는 않았다는 견해가 많이 나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반일법'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본문 어디에도 그런 표현을 쓰지 않았으며, 다만 회사측이 제목을 뽑는 과정에서 그렇게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는 "그렇다면 회사측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특별법 제정은 일제뿐 아니라 현재와 연관되는 것이기 때문에 반일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친북좌파' 규정에 대해서는 "한국의 해방 전후사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대개 '좌파'였고, 일제 청산 요구도 북한이 주장한 것과 같다"며 "친일 청산 주장자들은 이들과 맥이 닿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이번에 제정된 특별법은 북한의 입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노당, "한국내 수구세력 선동하는 망언"**

방송 직후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넷 게시판에는 구로다 지국장의 발언을 성토하는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한학종(HANK4844)씨는 "북한이 통일을 주장하는데 우리가 이에 동조하면 친북이 되는 것이냐"며 "(일본 우익인)그들의 생각을 지금이라도 알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승종 (JONGSS67)씨는 "반일이 친북내지는 좌파와 통한다는 말도 안되는 논리 전개는 기자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고 평가했다. 고영욱(YWKO768)씨는 "한국에서 30여년 생활한 일본 언론인의 과거사 인식 수준을 보고 말을 잊었다"며 "버젓이 침략을 당했던 나라의 지상파 방송에서 아픈 과거를 가진 민족에게 말하는 자세와 태도가 너무나 오만하고 사고방식의 우경화도 정도를 넘어섰다"고 질타했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프레시안>의 보도 직후 논평을 내고 "'친일청산=친북'이라는 이들의 주장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한국내 수구세력의 준동을 선동하는 듯한 일본 유력 언론사의 주장이 한일관계를 대립으로 몰고 가지 않을까 심히 걱정스러우며,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로세우는 노력에 왜곡날조를 중단하고 일본 언론의 본분에 맞게 일본 군국주의의 부활을 경계하는데 관심을 기울이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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