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과 영남권 의원간 '제2 라운드'가 시작됐다.
***남경필, "색깔론, 폭로는 유통기한 지나 폐지된 것"**
구당모임을 이끌고 있는 소장파 의원의 핵심인 남경필, 원희룡, 권영세 의원은 25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구시대적 색깔론을 펴는 의원들은 물러나야 한다"고 사실상 김용갑 의원 등 5ㆍ6공 영남 의원들의 퇴진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남 의원은 "색깔론이나 폭로는 국민들이 볼 때, 유통기한이 지나서 폐기해야 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은 더 이상 이런 것들을 쳐다보지 않는다"고 사실상 '색깔공세'의 대명사격인 김용갑 의원과 '폭로전문가'로 불리는 정형근 의원 등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남 의원은 "갈 길은 여기에서 정해진다"며 "주도세력을 교체하고 부패세력을 교체해야 한다"고 '제2창당' 과정에 이들을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에 한 걸음 더 나아가 "낡은 정당을 만드는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을 주장하는 자들은 떠나야 한다"고 김용갑 의원 등의 자진 용퇴를 압박한 뒤, "그 빈자리를 깨끗한 보수, 경제전문가, 교육전문가, 안보전문가 같은 분들이 한나라당에 들어와서 메워야 한다"고 대대적 외부인사의 영입을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남 의원은 "제2창당 과정에서 공천 심사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공천심사 과정에서 5ㆍ6공 영남 의원들이 배제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교체된 부분에 새로운 세력이 올 수 있도록 비워놓고 가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도덕성 우위에 있는 소장파가 노정권 공격의 선봉에 서야"**
남 의원은 "소장파들은 도덕성에 있어서는 오염되지 않았으니 소장파들이 노무현 정권 공격의 선봉에 서야 한다"며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전문성 있는 사람이 (노정권을)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의원은 "노 정권은 부패와 패퓰리즘으로 점철된 사이비 진보세력"이라고 맹공한 뒤, "국민의 70%가 노 정권이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야당 지지도가 어떤 곳은 11%로 바닥을 치고 있는 것은 노 정권에 대해 제대로 공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남 의원은 이날 박근혜 의원이 입당후에 당으로부터 2억원을 수수했다는 혐의에 대해서 "검찰의 기획수사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새 모습을 보이려니까 흘린다"고 검찰을 비난했다.
***공천심사위가 칼자루 쥐어**
소장파 의원들은 24일 밤 3월 중순에 실시될 전당대회의 성격을 '신당 창당'에서 '제2 창당'으로 한단계 수위를 낮췄다.
그러나 이들은 당의 전면적인 환골탈태의 첫 페이지로 5ㆍ6공 인사들의 인적청산과 외부인사의 대대적 영입을 천명함으로써 한나라당 갈등이 이제부터 시작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김용갑 의원은 24일 "북한이나 좌파에서 우리를 수구냉전세력이라고 한다면 이해하지만 당내에서 이런 소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소장파 의원들을 맹성토한 바 있어, 영남 중진 의원과 소장파 의원 사이의 정면 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에서는 김문수 의원이 이끌고 있는 공천심사위가 금명간 발표한 부산 등 PK(부산경남) 지역의 공천 결과가 이번 사태의 중대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보며 그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공천심사위의 외부인사들은 소장파와 생각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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