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민주당 중도파 '反추미애'로 급선회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민주당 중도파 '反추미애'로 급선회

한화갑, 김경재, 김영환 "조대표 중심으로 뭉치자"

조순형 대표와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을 중심으로 중진과 소장파가 정면격돌하고 있던 민주당의 내홍에 새 변수가 나타났다. 그동안 발언을 자제하며 사태추이를 관망하고 있던 당내 중도파가 "조 대표를 중심으로 뭉치자"며 조 대표측으로 급속히 기울기 시작한 것이다.

22일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는 한화갑 전대표를 비롯한 김경재, 김영환 상임중앙위원 등이 잇따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내 사태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 한화갑, "독불장군이 꼭 성공하는 건 아니다"**

한화갑 전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 대표와 대화를 한 결과 조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단합된 모습으로 총선에 임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며 조-추 정면격돌로 비화대고 있는 당내 사태에 중재자로 나설 뜻을 밝혔다.

추미애 의원으로부터 옥중출마를 하지 말라는 비판을 받은 한 전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독불장군이 꼭 성공하는 건 아니다"고 추 위원의 최근 행동을 비판하면서도 "추 위원의 역할이 있다"고 밝혀 공동선대위원장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 전대표는 특히 "현실정치는 원칙도 중요하고 독자적인 목소리도 중요하지만 선거는 표를 모으는 것"라며 당의 '화합'에 무게를 실었고 "내 자신이 나서서 추 의원과 대화하고, 설훈 의원 등 소장파와도 만나는 등 당내 화합을 위해 나서겠다"며 소장파를 달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로 한 전대표는 간담회후 추 위원을 만나 한 시간여간 당무복귀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대표는 자신의 신변에 대해서는 "방탄국회 뒤에 숨을 생각이 없으며 검찰의 영장 재집행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구 문제는 "당에서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원래 지역구로 가는 것이 좋다는 말이 나온다"고 말해 원래 지역구인 무안.신안으로 돌아가 옥중출마할 의사를 내비쳤다. 한 전대표측에서는 이달말 한 전대표가 검찰 출두후 옥중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하고 있다.

*** 김경재, 외부인사를 포함한 3인공동선대위원장 체제 주장**

한 전대표에 이어 김경재, 김영환 상임중앙위원도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 대표 체제를 더욱 굳건히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추 위원과 비슷한 행보를 보여왔던 김영환 위원은 "추 위원의 충정은 잘 알지만 지금은 분열의 모습을 보일 때가 아니다"며 추 위원의 행동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그러나 김 위원은 강운태 사무총장의 사퇴와 함께 유용태 원내대표의 의총 재신임까지 거론해 추 위원의 당무복귀 위한 명분 마련에 애쓰는 모습이었다.

김영환 위원과 함께 "조 대표와 추 위원을 포함한 공동 선대위장 체제"를 주장한 김경재 위원은 '3인 공동선대위원장'체제라는 새로운 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23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김 위원은 "조순형 대표, 추미애 위원, 외부인사가 함께 선대위원장을 하는 '3인공동체제'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나라당내 합리적 세력과의 합당까지 주장하기도 했다.

중도파가 사실상 조 대표의 손을 들어준 데 탄력을 받은 민주당 중진들 사이에서는 추 위원의 선대위원장 배제 및 심지어는 출당 주장까지 나올 정도 '반(反)추' 분위기가 강하다. 정통모임 출신들은 추 위원 자리에 호남 중진을 추대하자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이에 추 위원의 단독선대위원장 체제를 주장했던 설훈, 송훈석, 조성준 등 민주당 소장파 의원 10여명이 23일 조찬회동을 갖고 집단적 목소리를 낼 예정이어서 중진과 소장파간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강운태 사무총장 경질 추진**

민주당 지도부는 이처럼 '반추 전선'을 구축해 추미애의원 등 소장파의 공세를 차단하는 동시에, 소장파가 집중공격한 강운태 사무총장을 경질하고 유용태 원내총무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의원총회에서 묻는 수습책도 동시에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일단의 수습책을 조순형 민주당대표는 오는 24일 관훈토론회에서 밝힐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최병렬 대표마저 사퇴하는 마당에 민주당이 이처럼 어정쩡한 상태로 당내 개혁요구를 봉합하려 들 경우 곤두박질친 지지율을 회복하기란 요원하다는 게 추미애-장성민 등 소장파의 판단이어서, 소장파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