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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崔,권력투쟁식 퇴진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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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崔,권력투쟁식 퇴진은 안돼"

"선대위원장 제의 없으나 당이 필요할 경우 쓰일 수도..."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중이며 최근 당내 일각에서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소설가 이문열씨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권력투쟁으로 한 쪽이 퇴출당하는 것은 곤란하지 않으냐"며 사실상 최 대표를 측면지원하고 나섰다.

***"나는 한나라당이라는 구식 잠수함에 탄 토끼" **

"사적인 조촐한 분위기에서 말하고 싶었는데..."라며 말문을 연 이씨는 작금의 한나라당 사태를 바라보는 자신의 견해 및 선대위원장설 등에 대해 "추측을 막기 위해 입장을 정리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씨는“내가 한나라당을 침몰하는 배에 비유한 적이 있는데 이제 보니 ‘한나라당호’ 같은 커다란 전함은 (애당초) 없었고 검찰과 언론의 십자포화에 침몰한 구형 잠수함만 있고 나는 거기에 탄 토끼 같다”며 최근 당 사태를 바라보는 답답한 심경과, 검찰과 언론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게오르규의 소설 <25시> 가운데 "구식 잠수함에는 언제나 토끼를 싣는데 사람보다 산소에 반응하는 토끼가 죽는 것을 보고 잠수함 안의 산소가 부족한 것을 안다"는 대목을 인용, 자신의 처지를 토끼에 비유한 것이다.

이씨는 그러나 "이번 사태는 한나라당이 거듭 태어나기 위한 마지막 산고라고 본다"고 밝혀, 이번 사태의 낙관적 해결을 기대했다.

이씨는 이어 "개혁파 젊은 의원들의 열망과 행동이 희망적으로 보이고, 하자없이 선출된 대표로서 끊임없이 대표권을 위협받는데도 극단적 선택없이 길을 모색하고 있는 지도부의 태도도 나같은 구경꾼들에게는 신뢰를 준다"며 소장파와 최 대표에 대해 양시론적 접근법을 도모했다. 그러나 이씨는 "하나의 권력투쟁의 결과가 어느 한 편의 퇴출일 경우는 당의 정체성과도 관련이 있다"며 최 대표의 불명예 퇴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씨는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선대위원장설과 관련, "공식적으로 누구에게도 제의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하며 "공식적으로 당의 대표적 의사가 확인된 상태에서나 고려를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이후 일문일답에서는 "정계에 입문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는 당이 필요할 경우에는 쓰일 수 있다"고 말해, 제안이 있을 경우 이를 수락할 용의가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 대표가 퇴진할 경우 거취문제에 대해서는 "계파에 불려온 게 아니라 한나라당, 더 크게는 그 뒤의 한국보수세력의 부름으로 왔으니 당의 결정이라고 하는 공통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말해 최대표와 거취를 함께 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씨와 기자단과의 일문일답.

***이문열 일문일답**

문: 꼭 선대위원장 아니더라도 ‘관리형 중재자’ 정도의 임무가 주어지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문열: 선대위원장과 공천심사위원과는 일의 성격이 다르다. 그 일을 하기 위한 결단도 전혀 다르다. 선대위를 하고말고 제의가 들어온 적은 없다. 추상적인 분위기긴 하지만 여기서 더 가는 것은 삶의 많은 것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어렵다는 생각도 한다. 작가로서는 가장 깊숙이 들어왔다고 생각한다.

문: 현재 최 대표측과 소장파간 갈등을 볼 때 어느쪽이 도덕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판단하는가.
이문열: 그것을 그냥 권력투쟁이라 볼지는 모르지만... 걱정스럽기는 하나 우위의 대결보다는 개혁하고 변화하겠다는 젊은 사람들의 희망도 살아있고 형편을 유지하고 다음 세대의 대안으로 남겠다는 중진들의 힘도 살아있다고 생각하지, 둘 사이의 선악관계를 가늠해 보지는 않았다.

문: 최 대표 퇴진론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이문열: 그것이 걱정스럽게 하는데... 퇴진의 여러 모양이 있을 것이다. 하나의 권력투쟁의 결과로 나타나는 어느 한 편의 퇴출일 경우는 당의 정체성과도 관련이 있다. 내가 부름을 받았던 한나라당과 그 뒤의 한나라당이 차이가 있을 수도 있어 조심스럽다. (퇴진을) 해서는 된다, 안된다 간단히 파악하지 못하겠다. 퇴진의 형식에도 여러 가지가 있을 테고...

문: 공천심사위원을 그만둘 의향은 없는지.
이문열: 진작에 말했지만 계파나 지도자를 중심으로 한 그룹에 의해서 부름받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당 정체성의 동일성이 유지되지 않을 정도로 훼손된다면 (심사위원으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문: 정체성과 동일성이 ‘유지되고 안 되고’를 결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이문열: 민주주의 정당에서 합의에 의해 다수결에 의해 당호가 바뀌거나 지배세력이 교체된다면 정체성이 유지된 것으로 본다. 분당이 된다면 정체성에 문제가 있게 된다.

문: 선거출마를 하거나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결심은 유효한가.
이문열: 어떤 경우에라도 내가 수락한 내용이 정치입문과 연관된다면 단호히 거절하겠다. 당에 도움이 된다면 쓰일 수 있겠지만, (선대위원장이라는) 그 역할을 그대로 할 것인지, 그 이름을 그대로 쓸 것인지 등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문: 어제는 비공식적으로 선대위원장을 제의받았다고 말했는데.
이문열: 공천심사위원 중에 한분이 비공식적으로 ‘이문열을 선대위원장 시키자는 소리를 들었는데, 괜찮은 것 같다’면서 할꺼냐, 말꺼냐를 묻더라. 그 양반도 신문 보고 한 소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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