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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시대에 적응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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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시대에 적응 못하고 있다"

[현장] 설 연휴에도 계속된 '삼성 해복투' 1인 시위

"무한한 믿음에 대한 배신감이죠. 꼭두새벽부터 밤까지 회사에 모든 것을 다 바쳐 일하고 인간적인 권리를 포기하면서까지 노조활동을 안 한 것은 생존권만은 지켜주리라는 믿음때문이었습니다."

윤진열 삼성생명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이하 삼성 해복투) 위원장은 6년간 싸움을 지속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몇 문장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듯 머뭇거렸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설날 연휴에도 계속된 1인 시위**

삼성생명 해고자들의 싸움이 6년째 접어드는 가운데 혹한이 몰아친 설날 연휴에도 삼성 본관 앞 1인 시위는 계속됐다.

<사진 1>

23일은 삼성 해복투가 '원직복직'과 '민주노조 결성'을 목표로 싸운지 1천7백4일째 되는 날이었다. 지난해 11월 24일 단식 43일 만에 윤 위원장이 쓰러진 후, 삼성 본관과 삼성생명 앞에서 시작된 연좌철야 1인시위는 해를 넘기고부터는 8일부터 재개됐고 23일은 1인시위 16일째였다.

함께 싸움을 시작했던 3백50명의 해고노동자들은 5년이 넘는 세월동안 50여명이 됐고 남아 있는 사람들도 장기간의 단식과 철야 1인시위 등으로 대부분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 윤 위원장도 단식 후유증으로 대장과 위장이 좋지 않다.

<사진 2>

***"삼성의 무노조 '신화'는 불법세습을 위한 것"**

"삼성이 저토록 '무노조 신화'에 목매달고 있는 것도 불법세습을 지속시키려는 것과 무관치 않습니다. 삼성은 결코 개인기업이 아닌데도요. 어떻게 보면... 삼성도 이 시대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은 정치적으로도 그렇고 모든 면에서 자신들의 권력적 기반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최근에 불법정치자금과 탈세, 불법세습등에 관해 지속적으로 시민단체들이 문제제기하고 저희들도 '죽지 않고' 싸우니 예전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거죠."

그러나 현재 해직노동자들과 삼성 측이 대화테이블을 가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해직노동자 중 24명이 불법 집회 등으로 기소된 상태고 삼성본관, 상공회의소 앞 등 7군데 장소는 삼성 측이 법원에 영업방해가처분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

해복투가 지난 해 11월 "1998년 삼성생명이 여성 노동자 1천2백명을 포함한 1천7백23명을 뚜렷한 이유 없이 해고한 것은 '여성 차별'에 해당한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

<사진 3>

***"해직 10년만에 복직과 함께 만든 전교조의 사례를 생각하고 있다"**

윤 위원장은 "복직전망은 현재 안 보이지만 전교조의 사례를 생각하고 있다"며 "해직 10년만에 복직과 함께 전교조를 만들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삼성 해복투는 최근 삼성 SDI등 삼성계열 공장들이 밀집해 있는 수원 삼성단지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윤 위원장은 "공장 노동자들은 노조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어서인지 싸늘한 이곳과는 다르게 호응이 좋다"며 "다른 삼성 계열 노동자들과 힘을 합쳐 삼성 내에서 반드시 민주노조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사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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