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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정동영 부산 나와라"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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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정동영 부산 나와라" 공세

정동영 "최병렬 종로 출마하면 나도 출마" 반격

20일 민주당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부산출마를 압박하고 나섰다. 조순형 대표의 대구 출마 선언으로 ‘지역구도 타파’라는 이슈를 선점한 만큼, 이 기회를 열린우리당에게 빼앗긴 정국 주도권을 되찾는 호기로 삼겠다는 노림수다.

열린우리당 일각에서도 정동영 의장의 부산 출마를 희망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으나 정의장은 이에 응할 생각이 없는 상태여서, 정동영 부산 출마공방은 정치공세 차원에서 끝날 전망이다.

***민주, “정동영 의장 부산에 출마하라”**

민주당 조재환 의원(전국구)은 20일 개인성명을 내고 정동영 당의장의 부산 출마를 요구했다,

조 의원은 “조순형 대표가 대구에서 한나라당의 심장에 깃발을 꽂았다면 PK 세력을 자임하는 열린우리당의 심장부인 부산 또한 전국정당 민주당의 깃발을 꽂아야 한다”며 우리당 정동영 당의장의 부산 출마를 촉구했다.

조 의원은 “노무현 정권 탄생 이후 오직 ‘노바라기’ 정당을 만들기 위해 혈안이 돼 있던 정동영 당의장이 이제 와서 노란색 점퍼를 걸치고 민생투어를 펼친다는 것은 즉흥적인 정치 쇼에 불과하다”며 정 의장에게 "알맹이 없는 ‘이벤트’ 정치를 즉각 중단하고 한나라당의 텃밭이며 열린우리당의 본산인 부산으로 내려갈 것" 을 요구했다.

조 의원은 또 그동안 철새시비가 끊이지 않던 김민석 전의원을 정동영 의장의 대항마로 내세우는 ‘정동영 대 김민석’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조 의원은 “정동영 의장이 부산으로 지역구를 옮긴다면 김민석 전 의원이 정동영 의장과 맞붙을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김민석 전의원이 당을 위해서 ‘용단’을 내려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민석 전의원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조 의원과 사전에 의논한 적도 없고 성명서 낸 것도 기자를 통해 알았다”면서도 “다만 부산에서 정동영 의장과 맞붙는다면 민주당으로서는 제일 어려운 곳이 될 텐데 정 의장과 매치가 성사돼 당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부산출마도 할 만하다”고 말해 정 의장과의 ‘빅매치’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유종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열린우리당은 지역구도 타파를 명분으로 내걸고 민주당을 분당까지 시킨 사람들의 집단인데 정 의장은 무얼하고 있느냐”며 “정 의장도 지역구에 안주하지 말고 대구나 부산에 출마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가세했다. 그는 이어 “종로 출마 운운하는데 종로도 새로운 안식처에 불과하다”며 정 의장의 ‘영남권 출마’를 압박했다.

***열린우리당내에서도 '부산 출마'설 제기**

열린우리당내에서도 정동영 의장의 부산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해 주목된다.

김혁규 상임중앙위원은 이날 오전 열린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정 의장 면전에서 "지역구도 타파에 우리당도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조 대표가 대구에 출마하는 만큼 정 의장이 부산에 출마하는 게 어떠냐는 생각을 해봤다"고 말하자 회의장에는 한동안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김 위원은 즉각 "이건 농담"이라고 취소했으나 농담을 핑계로 자신의 진심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하지만 '부산 출마'는 아니나, 그동안 "전북지역에서 아직 민주당이 강세"라는 이유로‘전주 수성’을 고집하던 정 의장에게서도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정 의장은 20일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야당대표가 ‘내가 종로에 나올테니 너도 나와라’한다면 피할 이유가 없다”고 밝혀,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가 강남 갑이 아닌 종로구로 출마할 경우 맞대결을 펼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정 의장은 “원내 1당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다면 지역구는 수단으로 써도 좋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발언은 최병렬 대표의 수용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에서, 당 안팎에서 일고 있는 부산 또는 종로구 출마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대항카드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란 힘들어 보인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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