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趙대표 “대구출마", '조순형 쇼크'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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趙대표 “대구출마", '조순형 쇼크' 강타

"김경재 서울출마, 장재식 불출마" 등 후폭풍도 몰아쳐

벼랑 끝에 선 민주당의 조순형 대표가 당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구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조 대표의 대구 출마 선언에 이어 김경재 상임중앙위원은 서울 출마를 선언하고, 장재식 상임중앙위원은 불출마 선언을 해 창당 4주년을 기점으로 민주당에도 일대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적진(敵陣) 출마'라는 배수진을 통해 민주당의 사활을 걸겠다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민주당에서는 이번 선언이 '조순형 쇼크'로 발전, 지지율 급락으로 위기에 빠졌던 민주당의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 조 대표 기념사 원고에 없던 돌발선언 "대구광역시 출마" **

1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창당 4주년 기념행사에서 조 대표는 마련된 기념사를 읽던 중 느닷없이"중진들의 기득권 포기 요구 이전에 자신이 솔선수범하겠다"며 "5선 지역구인 강북을을 떠나 대구광역시로 출마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조 대표는 강북 을구에서 내리 5선을 해온 강북의 터줏대감이다.

조 대표가 '대구 출마'를 전격 발표하자 민주당 당사 대강당은 5백여 명의 당원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당원들은 기념사 원고에도 없던 돌발발언에 흥분한 듯 "조순형,조순형"을 연호했다.

당원들의 환호 속에 조 대표는 "동료 의원들에게 기득권 포기를 요구하기 위해서는 대표부터 결단해야 한다는 판단아래 외로운 결단을 내렸다"며 대구 출마의 변을 밝혔다.

조 대표는 또 "선친께서 3대 총선에서 대구을구에서 당선, 민주당 창당에 이르렀고 6.25 전란중 내무장관으로 대구사수 신화를 탄생시켰던 곳"이라며 "선친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 대표는 "민주당의 불모지에 민주당의 깃발을 당당하게 꽂을 것이며 지역주의의 두터운 벽에 감히 도전한다"며 '당선'에 자신감을 보였다. 조 대표는 이어 "이순신 장군의 '생즉사 사즉생'의 결의와 각오로 총선에 출전한다"며 당원들의 지원을 부탁했다.

당초 조 대표의 기념사에는 "다선 중진들의 여론조사 방식 경선 수용"을 촉구하는 선에서 '공천개혁'을 요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조 대표는 대구 출마라는 메가톤급 '결단'을 내림으로써 텃밭에 미련을 버리지 못해 머뭇거리는 호남 중진을 압박하는 동시에, 17대 총선을 '민주당=호남당' 이미지 탈피를 시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 김경재 "서울출마, 선배 의원들의 동참 요구" **

조 대표의 '대구 출마' 선언으로 대강당을 가득한 흥분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에는 전남 순천이 지역구인 김경재 상임중앙위원이 순서에 없던 연설을 자청, "순천 발 서울행 열차를 타겠다"며 서울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김 위원은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인물들과 세력들이 '거친 정치의 황야'에서 가능한 한 상처를 입지 않고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이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겠다"며 서울 출마 결심을 밝혔다. 김 위원은 특히 "민주당은 헌정사 이래 유례없는 배신과 그 세력들의 집요한 공작, 내부의 부족함으로 절대 절명의 위기 국면에 부닥쳐 있다"며 당내 가득한 위기감을 설명하고 "호남 선배 여러분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김 위원은 지난 16일 "한화갑 전대표를 만나 수도권 출마를 제의했으며 한 전대표 혼자가 외로우면 나도 함께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의 서울출마 선언은 그동안 "김경재 의원의 말일뿐"이라며 수도권 출마 가능성을 일축해온 한화갑 전대표 등 호남 중진들이 결단을 할 수밖에 없도록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 장재식, "전국구 후순위 배치" **

김경재 위원에게 바통을 이어받아 연단에 선 서울 서대문 을구의 장재식 상임중앙위원도 장 위원은 "당이 필요로 한다면 김대중 전 총재처럼 비례대표 뒷자리에서 배수의 진을 치고 민주당의 승리와 후진 당선을 위해 피와 땀을 바치겠다"며 '전국구 후순위 배치'를 선언했다.

장 위원은 "시대적 요구에 따라 참신하고 유능한 후진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이 민주당과 선거구민에 대한 진정한 보답이라고 판단했다"며 용단을 내리게 된 계기를 밝혔다.

당초 장 위원과 함께 불출마를 선언하기로 했던 장성원 정책위의장은 18일 공천신청을 하지 않아 하루 일찍 총선 불출마를 발표했다. 장 위의장은 18일 저녁 "정치적 소임을 다 했다고 생각하고 이제는 후진들에게 길을 터주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먼저 불출마를 선언한 장태완, 박종우 의원과 달리 장성원 위의장과 장재식 위원은 지도부와 오랜 기간 상의 후 불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환 상임중앙위원 역시 "오늘 내일 계속 중진들의 결단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도 불출마 선언을 할 중진의원들이 남아있음을 시사했다.

***한화갑 등 중도파, 박상천 등 구파 압박에 직면**

민주당 지도부의 이같은 전격적 '적진 출마' 선언을 계기로 그동안 지지율 급락으로 창당후 최대 위기감이 감돌았던 민주당은 새로운 국면 전환의 돌파구를 열 것으로 민주당의 강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공천 갈등으로 분당 일보직전까지 갔던 한나라당이 초선인 오세훈 의원의 불출마를 계기로 중진들의 잇따른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면서 분당 위기를 극복했듯, 조순형 대표의 대구 출마로 인해 민주당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몰아닥칠 물갈이 바람을 '조순형 쇼크'로 명명하기도 했다.

아울러 조 대표가 당선 가능성이 확실한 서울 지역구를 포기하고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대구에 출사표를 던진 대목은 그동안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선출 등 공천 물갈이 방식에 강력히 반발하며 호남 지역구에 안주해온 나머지 민주당 중진들에게도 매가톤급 사퇴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돼, 박상천-김옥두-정균환 등 호남의 구파 의원들도 금명간 자신의 처지와 관련한 입장 표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울러 한화갑 전대표를 중심축으로 하고 있는 호남 중도파 의원들 또한 어떤 형태로든 화합해야 할 처지여서, 그동안 호남 중진들의 반발로 머뭇거려온 민주당 공천 물갈이에 일대 전환점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민주당 지지율 제고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게 민주당의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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