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이르면 3일 국회에 전격적으로 등원, 국회정상화를 통해 특검법안을 재의결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2일 주요당직자회의와 운영위원회를 연데 이어, 3일에는 의원총회를 열 예정이어서 국회 등원을 위한 수순 밟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홍사덕 “재의 통과는 철회 강요와 같은 효과라는 뜻”**
한나라당 홍사덕 원내총무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최근의 정국은 노무현 대통령의 헌법정신유린에 대한 단호한 태도, 김종필 총재의 경탄할만한 정치 감각, 조순형 대표의 맑고도 대국을 보는 안목, 이 세 가지가 한데 어우러져서 해결방안이 나온다”고 말했다.
홍 총무는 “민주당과 자민련은 당론으로 재의찬성투표 하겠다며 우리의 철회주장을 거기에 접근시켜 달라고 했다”면서 “이 말은 재의에 회부해 특검법안을 통과시키면 철회를 강요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 깔려있다”고 말했다.
홍 총무는 “실제로 이재오 사무총장도 6일째 단식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이 총장도 몸이 빠른 속도로 나빠졌다”며 “정국을 빨리 풀어야 하는 이유 중에 하나다”라고 말해, 재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정의화 수석부총무도 “자민련은 특검재의를 당론으로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고, 민주당은 2일 의총에서 당론을 재확인하는 절차를 남겨 두고 있다”며 “우리는 내일(3일)부터 전 의원들이 서울에 계시도록 할 것이다”고 밝혀 3일 국회 등원 가능성을 시인했다.
국회 정치개혁특위 한나라당 간사인 이경재 의원은 “정치개혁 관련 정당간 협의를 계속해 나가겠다”면서 “오늘 오전 9시에 비공식 간담회를 가졌다”고 말해 국회 부분 정상화가 사실상 시작됐음을 공개적으로 알렸다.
당내에서도 국회 등원을 통한 재의 통과를 주장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홍 총무는 1일, 4당 총무회담이 끝난 뒤 지도위원들과 가진 오찬에서 “지도위원들의 종합적인 의견은 국회 의회주의가 공화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총무가 지혜롭게 처리하기를 부탁한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고 밝혀 지도위원들은 홍 총무에게 다른 당과의 정치적 타협을 통한 해결을 주문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주요당직자회의 직후 개최된 운영위원회의에서도 부산지역 운영위원인 이경호 위원은 “대표가 단식을 풀고, 여당과의 대화를 통해서 얽히고설킨 문제를 풀어야 되는 지혜를 모아라”고 강변하고 “한나라당이 양보하고 국회정상화, 영수회담을 가지면 일시적으로 지는 게임이라도 내년 총선에서는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위원의 발언 이후로 비공개로 개최된 운영위원회의에서는 홍사덕 총무에게 사태 해결에 대한 전권을 일임한다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고 배용수 부대변인이 전했다. 최 대표도 이날 외신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특검재의 당론 확정 절차를 거치고 있으니까 그 문제는 총무가 각 당과 합의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혀 총무에게 힘을 실어줬다.
홍 총무는 겉으로는 부인하고 있지만, 강경투쟁방침에 대해 한 발 물러서 있었고, 당내 대다수의 의견이 재의 통과를 주장하고 있어, 이르면 3일 국회 등원과 함꼐 특검법이 통과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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