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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무차별 폭로전' 펴다 부메랑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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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무차별 폭로전' 펴다 부메랑 맞아

김무성-심규철 의원 검찰에 고발될 듯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연일 터뜨린 폭로성 공세로 인해 된서리를 맞고 있다.

통합신당은 한나라당 심규철 의원이 제기한 '정대철 의원의 SK비자금 2백억 수수설'에 대해 검찰 고발로 맞대응키로 했으며, 민주당도 "'아니면 말고식' 무차별적 폭로전 중단"을 한나라당에 촉구했다.

***유시민, "김무성 형사고소 하겠다"**

22일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통합신당 이종걸 의원은 신상발언을 신청해 "계속되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흑색선전 배후는 한나라당 지도부"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시민 중국방문설'을 대정부질문에서 폭로했다가 다음날 사과성명까지 낸 김무성 의원을 겨냥, "당이 시켜서 발언한 것"이라며 "개인의 사과로는 어림없고 한나라당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개혁당의 유시민 의원도 "김무성 의원의 사과는 개인적으로 받아들인다"면서도 "하지만 당의 제보를 김무성 의원이 대신 말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최병렬 대표가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홍사덕 총무에게 요구했다.

유 의원은 "의원의 면책특권이 어디까지 적용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며 "개인적인 감정은 없지만 김무성 의원을 형사 고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은 지난 17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우리당에 제보가 왔는데, 유시민 의원이 일반인일 때 북경의 북한 대사관을 수차례 방문해서 당시 이회창 후보와 관련된 자료를 북으로부터 들여왔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었다.

***통합신당, 국회의원 면책특권 제한 추진**

이종걸 의원은 또 '정대철 의원의 SK 비자금 2백억 수수설'을 폭로한 한나라당 심규철 의원에 대해서도 "심 의원의 발언은 최돈웅 의원의 자금 수수 시인이 있은 직후 벌어진 것"이라며 "심규철 의원에게 그 얘기를 해준 의원은 최돈웅 의원이며 한나라당의 기획으로 면책특권이 있는 의원 신분을 이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심규철 의원은 21일 대정부질문에서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대선 때 우리당 의원에게 'SK로부터 우리도 2백억원을 받았으니 한나라당도 얻어다 쓰라'고 고백했다고 전해들었다"고 주장했다.

정대철 의원이 즉각 사과를 요구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심 의원은 2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 전 대표가 직접 돈을 받은 것인지 아니면 당시 민주당에 돈이 들어왔다는 것을 안다는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한발 뺐다.

심 의원은 그러나 "나뿐만 아니라 우리당 이주영 의원도 함께 들었다. 어제 본회의 발언은 틀리지 않다"며 사과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

한편 통합신당은 한나라당 지도부와 심의원의 사과가 없을 경우 검찰에 심 의원을 고발키로 하고 이를 계기로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제한하는 입법을 검토키로 했다.

통합신당 김근태 원내대표는 이날 운영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최돈웅 의원의 1백억원 수수사실에 대해 물타기를 해선 안된다"며 "심 의원의 망발에 대해 한나라당 지도부는 사과해야 하며, 이에 응하지 않으면 한나라당 지도부와 심 의원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김원기 창당주비위원장은 "면책특권은 국회의원이 권력으로부터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인데, 대통령이 검찰권 등을 자율에 맡겨버린 이 마당에 면책특권이 이런 식으로 행사된다면 순기능, 역기능 어느 쪽이 많은지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 무차별 폭로전 중단 촉구**

민주당도 이날 "한나라당이 상임위와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그야말로 '아니면 말고식'의 무차별적인 폭로전을 펼치는 것은 국민에게 정치혐오증을 주는 구태정치"라고 비난했다.

김성순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이 SK 그룹으로부터 1백억원을 받은 '최돈웅 쇼크'의 충격파 때문에 좌충우돌하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국정을 논해야 할 국회에서 무책임한 폭로전만큼은 삼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대표적인 폭로극으로 김무성 심규철 의원의 발언 외에도 ▲노무현 대통령 당선 축하금 명목으로 실세들에 건네진 돈이 5백억~6백억이라는 설(이원창 의원) ▲북한이 6월15일을 ‘남북합방일’로 정하고 최근 해외 친북좌익세력을 서울에 집합하도록 집합령을 내렸다는 설(안택수 의원) ▲최도술 전 비서관이 부산의 건설업체에서도 돈을 받았다는 설(홍준표 의원) 등을 사례로 꼽았다.

김 대변인은 "무분별한 폭로전, 근거없는 색깔론 제기, 덮어씌우기, 물타기 등은 이제는 버려야 할 구태정치라는 점을 한나라당은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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