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년, 프레시안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봅니다.
우선 경영이 안정됐습니다. 이젠 '살아남아야 할 텐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확실한 흑자기조를 이루어냈습니다.
양적인 성장도 이루었습니다. 첫 한 해동안 3천4백건이었던 기사 건수가 두 번째 해에는 6천7백건으로 2배가량 늘었습니다. 애독자 수도 현재 약 50만명으로 창간 초기의 15배 이상, 창간 1주년 당시에 비해서는 5배 정도 늘었습니다. 프레시안 식구도 15명에서 19명으로 늘었고 현재 신입기자를 선발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젠 어엿한 언론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자부합니다. 이 모두가 독자, 후원회원 여러분 덕택입니다. 그동안의 격려와 후원, 그리고 비판에 마음 속 깊이 감사드립니다.
물론 아쉽고 부족한 점도 눈에 띕니다.
특히 생존의 문턱을 넘은 달콤함에 관성과 타성과 고정관념에 젖어 드는 것은 아닌가 자문해 봅니다. 과연 넓게, 그리고 멀리 세계와 역사를 바라보고 있는가 반성해 봅니다.
프레시안을 비롯한 인터넷 언론의 도약이, 스스로의 힘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변화된 현실을 직시하기를 한사코 거부하는 기존 제도언론의 완고함에 따른 반사이익은 아닌가 자문해 봅니다.
진정한 변화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노무현 정부의 출범이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진지한 논의보다는 소모적이고 퇴행적인 말싸움으로 점철돼 가는 과정에서 프레시안은 무슨 역할을 하고 있는가 반성해 봅니다.
그리하여 다시 한번 초심을 되새겨 봅니다.
새로운 눈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모든 뜻있는 이들이 한데 모일 수 있는 광장이 되자.
프레시안 독자ㆍ후원회원 여러분, 그리고 프레시안을 만들어가는 데 뜻과 힘을 모아주신 고문ㆍ편집위원ㆍ기획위원ㆍ전문위원ㆍ필자 여러분, 다시 한번 여러분들의 참여와 후원, 그리고 격려와 비판에 감사드리며 저희 프레시안 식구들은 이렇게 다짐합니다.
'처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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