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로 임기가 만료된 교육방송(EBS) 사장과 이사 선임이 임명권을 가진 방송위원회의 파행사태로 차일피일 늦춰지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EBS지부(위원장 이상철)는 27일 방송위원회에 발송한 공문을 통해 "전국언론노조 EBS지부는 조속한 시일 내에 EBS 사장이 임명되어 EBS 경영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귀 위원회의 빠른 의사결정을 기대한다"며 EBS 사장과 비상임이사 선임을 위한 추천위원회 구성을 요청했다.
EBS노조는 공문에서 "KBS나 연합뉴스 등의 공영언론사가 추천위원회를 구성하여 사장을 임명하는 것은 이제 시대의 대세"라며 "이처럼 EBS 후임 사장 공개모집 시 각계의 의견을 들어 공정하고 투명한 사장 검증 절차를 위해 시민단체와 사원 대표를 포함한 가칭 '사장후보 추천위원회'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방송위원과 학계 언론관련시민단체 시민사회단체 사원대표 등을 망라한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서류심사와 면접 등을 통해 방송의 정치적 중립성을 해치는 자나 부정ㆍ비리 의혹이 있는 자 등의 결격자를 걸러내자는 것이다.
노조는 또 이날 "EBS 사장과 비상임 이사는 범국민적 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임되어야 한다"는 성명을 내고 "EBS 비상임이사 선임과 공영 언론 3사(EBS, KBS, MBC)의 이사 추천을 위해 공동 추천위원회를 구성, 공영 방송사 이사진이 보다 투명한 절차를 통해 임명되어야 하며 또한 정치적 독립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방송위원회가 임명하는 EBS의 비상임이사(5인)도 시민ㆍ사회단체, 언론 관련 시민 단체 및 학계 등 국민적 여망을 대변할 수 있는 인사들이 참여하는 추천위원회를 구성하여 국민적 검증이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학천 현 EBS 사장도 지난 2001년 사장공모 심사위원회를 통한 공개모집을 통해 사장으로 선출됐으며 김정기 전 방송위원장은 21일자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방송위원장 시절 가장 보람있었던 것은 EBS 사장을 공모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은 언론노조 EBS지부가 27일 발표한 성명 전문.
***[성명서]EBS 사장과 비상임 이사는 범국민적 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임되어야 한다**
공기업과 공영 언론사 사장 공모제 실시(노무현 대통령 발언)와 초대 방송위원장 김정기 교수(한국외국어대)의 회고(방송위원장 시절 가장 보람있었던 것은 EBS 사장을 공모한 것, <미디어오늘(2003.5.21)>과의 인터뷰), 그리고 실제로 공개모집을 통해 현 김학천 사장을 임명한 예 등을 토대로 차기 EBS사장은 공개모집을 원칙으로 함을 방송위원회가 재차 천명하길 전국언론노조 EBS지부는 바란다.
또한 KBS나 연합뉴스 등의 공영 언론사는 추천위원회를 구성하여 사장을 임명하는 것이 이제 시대의 대세이다. 이처럼 방송위원회는 EBS 후임 사장 공개모집 시 각계의 의견을 들어 공정하고 투명한 사장 검증 절차를 위해 시민 단체와 사원 대표를 포함한 가칭 사장 후보 추천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 나아가 그 구성은 방송위원회 상임위원, 학계, 시민ㆍ사회단체, 언론관련 시민단체, 사원대표 등을 망라하여 결격자(방송의 정치적 중립성을 해치는 자, 특정 정치인과 결탁 의혹이 있는 자, 과거 EBS 경영진에 있었던 자, 부정 비리 의혹이 있는 자 등)를 걸러 내는 서류 심사와 면접(EBS 경영 계회 관련) 등을 거쳐 방송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임명하는 방식 등 사장 추천을 위한 추천위원회 구성을 신중하게 고려하여야 한다.
그리고 EBS 비상임이사 선임과 공영 언론 3사(EBS, KBS, MBC)의 이사 추천을 위해 공동 추천위원회를 구성, 공영 방송사 이사진이 보다 투명한 절차를 통해 임명되어야 하며 또한 정치적 독립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방송위원회가 임명하는 EBS의 비상임이사(5인)도 시민ㆍ사회단체, 언론 관련 시민 단체 및 학계 등 국민적 여망을 대변할 수 있는 인사들이 참여하는 추천위원회를 구성하여 국민적 검증이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라 하더라도 EBS 사장과 비상임이사 선임시 특정 방송사의 출신이라 하여 방송위원장 개인이 전권을 휘두르는 일은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될 것이며, EBS에서 무능력하다고 이미 검증된 과거 경영진에 몸담았던 인물을 연속성의 이유로 내정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EBS는 시대정신과 사회적 책무를 위해 과거와의 획기적 단절을 통해 내부를 개혁해야 하는 중차대한 상황을 맞고 있음을 방송위원회는 상기하길 전국언론노동조합 EBS 지부는 다시 한번 강조한다.
2003. 5. 27.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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