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인간 블레어'가 살기 위해 '기자 블레어'는 죽어야 했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인간 블레어'가 살기 위해 '기자 블레어'는 죽어야 했다"

제이슨 블레어의 심경고백, 뉴욕옵서버 인터뷰

뉴욕타임스 1백52년 역사상 가장 큰 파문을 일으키고 지난 1일 사퇴한 제이슨 블레어 전 기자가 미국 뉴욕의 시사주간지 '뉴욕옵서버' 최신호 26일자 인터뷰에서 기사 표절과 왜곡 스캔들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블레어 전 기자는 '뉴욕옵서버'와 지난 19일 자신의 브루클린 아파트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날조한 수많은 기사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블레어는 이라크군의 포로가 됐다가 구출된 제시카 린치 일병의 스토리를 보도한 3월 27일자 기사에 대해 자신은 현장에 가지 않은 채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작성했다며 여러 사실들을 종합한 짜깁기를 통해 관련기사를 썼다고 밝혔다.

블레어는 뉴욕타임스가 지난 11일 자신의 왜곡과 표절 기사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담은 정정보도문과 사과기사를 내보낸 것에 대해 "조소를 금할 수 없다"며 "타임스의 묘사는 사실과 거리가 멀다. 그 내용은 나에 관한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블레어는 젊고 촉망받는 뉴욕타임스 기자였던 자신이 뉴욕타임스 역사상 최대의 파문을 일으킨 이유에 대해 "나는 뉴욕타임스의 젊은 기자였다. 나는 상당한 (성과에 대한) 압력을 받았으며 뉴욕타임스의 흑인이었다. 이는 타임스에서 이로운 점으로 작용하기도 햇지만 그만큼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나는 또 상당한 건강상의 문제를 갖고 있다. 이 문제는 아마 기자 블레어를 죽음으로 이끌 정도였다. 그래서 나는 나 자신을 죽이든지 아니면 기자 블레어를 죽여야 했다"고 말했다.

***"인간 블레어가 살기 위해 기자 블레어는 죽어야 했다"**

그는 "즉 인간 블레어가 살기 위해선 기자 블레어는 죽어야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레어에 대한 인종차별과 압력 등이 기사왜곡과 표절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자신을 몰아갔다는 주장이다.

블레어는 또 정식기자로 승진하면서 자신에 대한 압박이 심해졌고 수많은 실수를 저지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편집국에서 자신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면서 간부들로부터 '바보(idiot)'로 낙인 찍혔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좌절감으로 인해 편집국 간부들에게 복수하기 위한 시도로 기사왜곡과 표절 등의 사기행각을 시작하게 된 것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블레어에게는 다른 문제도 있었다. 그는 술과 코카인과 같은 마약에 중독돼 있었다. 이들은 블레어의 편집국 간부들에 대한 분노보다 더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했다. 마약이 그의 업무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블레어는 "마약과 술은 분명히 내 자신의 약물치료중 일부분이었다"고 털어놨다. 어떤 원인이 더 크게 블레어를 '소설쓰는 기자'로 만드는데 작용했는지는 불분명하다.

블레어는 뉴욕타임스 편집국내의 인종편견과 관련해 "내 자신이 흑인이라는 사실이 뉴욕타임스에서 경력을 쌓는데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이라면서 "인종 편견과 차별이 동시에 작용했다. 나는 그들이 인종편견과 차별 사이에 균형감각을 갖고 있지 않았으며 인종주의(차별)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뉴욕타임스에는 흑인기자를 원하는 일부 고위급 간부들이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이에 반대하는 수백명의 젊은 간부들이 있다"며 "뉴욕타임스에는 인종주의자가 아닌 사람들이 많이 있으나 반대인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블레어는 "(편집국 간부들은) 똑똑했지만 나는 그들의 면전에 앉아 그들을 바보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나는 오랫동안 잘못돼온 뉴욕타임스의 상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블레어의 진실 혹은 폭로 "책과 영화로 나온다"**

블레어의 메니저인 데이비드 비질리아노는 블레어는 자신의 경험을 교훈으로 제공하고 싶어 한다며 뉴욕타임스에 대해 모든 것을 폭로한다는 의미의 '텔올(Tell-All, 가칭)'이란 책과 영화 한편을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과오에 대해 뉘우칠 생각이 없는 블레어로서는 책 출판과 영화 판권 계약을 통해 1백만달러 이상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블레어는 이미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자신의 기사들을 통해 탁월한 소설가였음을 입증했기에 블레어의 책과 영화는 이미 미국 출판계와 영화계의 구미를 돋구고 있다. 물론 일부 출판사들은 언론 보도에서 나타난 사기와 거짓말 스토리는 이미 많이 써먹은 지루한 이야기에 불과하다며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