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KBS사장 선임과정에 외압 없었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KBS사장 선임과정에 외압 없었다"

이사회 입장 발표ㆍ노조는 지명관 이사장 비판

지명관 KBS이사장이 2일 동아일보 편집국과 KBS 보도국에 정연주 KBS 사장의 본부장 인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편지를 보낸 데 이어 KBS 사장 선임과정에 청와대 개입이 있었다고 의혹을 제기하자, KBS 이사회가 3일 오전 8시반 긴급간담회를 갖고 KBS 사장 선임과정에는 외압이 없었으며 공정하고 투명한 과정을 거쳐 결정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KBS이사회 "외압 없었고 9명 전원 합의로 제청자 결정"**

KBS 이사회는 이날 발표한 'KBS 이사회 입장'을 통해 "(이사회는) 최근 KBS 사장 선임에 대한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하여 간담회(지명관 이사장 불참)를 열고, 사장 선임 과정에서 아무런 외압이 없었다는 점과 공정하고 투명한 과정을 거쳐 참석 이사 9명 전원 합의로 제청자를 결정했다는 점, KBS 내부 인사 문제와 관련한 지명관 이사장의 발언은 개인적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확인하였다"라고 밝혔다.

KBS 이사회가 이날 긴급간담회를 가진 이유는 지명관 이사장의 문제제기 이후 사장 선임과정에 대한 외압설은 물론, 'KBS 이사회는 재적이사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방송법 46조 7항)는 사장 선출절차의 적법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이에 대한 이사회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금수 KBS 이사(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는 지명관 이사장이 제기한 청와대 외압설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대해 "지 이사장 본인에게는 어떤 연락이 갔는지 모르겠지만 다른 이사들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얘기다"라며 "개별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사안을 어떻게 그렇게 얘기하는지 모르겠다"고 부인했다.

청와대도 지 이사장의 청와대 개입설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고 있다. 청와대 홍보수석실 관계자는 "KBS 이사회가 끝난 후 이해성 홍보수석이 지명관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좋은 사람 뽑아줘서 고맙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나 이는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이사회가 끝까지 KBS 사장인사를 위해 최선을 대해준 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다"며 "그외의 다른 일, 즉 인사로비를 위해 KBS 이사들에게 전화를 한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지 이사장은 그러나 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장 선임 과정에서 청와대 내부 양쪽 라인(정연주 사장과 류균 정책기획센터장을 추천한)에서 연락이 왔다. 청와대 내부에서조차 의견 통일이 안 된 것이다. 여당에서는 또다른 인사를 추천하며 '함께 저녁식사를 하자'는 제의를 해왔으나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었다.

KBS 사장 선출 과정에서 정연주 사장과 마지막까지 표대결을 펼친 류균 KBS 정책기획센터장(현 보도위원)도 지 이사장의 청와대 인사개입설 발언에 대해 2일 KBS 사내에 메모형식을 이용해 "나를 지지했던 이사들은 청와대로부터 전화받은 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더 나아가 정연주 사장 선임과정에서 정 사장을 밀어달라는 전화도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만일 알았다면 나는 이번 경선에 나가지도 않았을 것이며 지명관 이사장이 잘못 알았거나 부분적으로 알고 있는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KBS노조 지명관 이사장 비판**

정연주 사장을 KBS 이사회에 공개추천했던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김영삼)는 3일 '지명관 이사장의 발언에 대한 KBS본부노조의 입장'을 통해 지 이사장을 비판했다. 지난번 서동구 사장내정자 때는 지이사장과 공동보조를 맞췄던 것과는 대조적 모습이다.

노조는 "먼저 사장 선임 10여일이 지난 시점에서 전임 사장의 임명과정에서 겪은 내홍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 책임의 일단을 면할 수 없는 이사장이 또다시 임명과정의 투명성에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그것은 임명과정의 제1주체라 할 수 있는 이사회를 스스로 욕보이는 것에 다름 아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사회 표결에 대한 지 이사장의 발언과 관련 "KBS 이사회는 재적 과반수의 동의로 의결하도록 방송법에 제정되어 있다"며 "따라서 이사장이 언급한 5:4의 표결결과라는 것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전임 서동구 사장 제청때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이사회는 종다수의 의견이 도출될 때까지 표결을 거듭했고, 다수의 결정이 이루어지면 표결에 동참했던 모든 이사들이 그 의결에 승복하여 만장일치로 최종결정을 내렸다"며 "따라서 이번 표결과정 역시 그러한 선례를 따라 자유롭게 표결에 참가한 9명 이사 전원이 정연주씨의 임명제청에 서명하였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우리는 이사장이 본부장 인사에 자신의 의견을 낸 것이 거부당한 데 대한 서운함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라는 항간의 추측이 사실이 아니길 바랄 뿐"이라며 지 이사장이 본부장 인사와 관련해 정 사장에게 인사청탁을 했다가 거절당한 데 대한 항의표시로 인사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마지막으로 언론노조 KBS 본부는 KBS사장 선임을 둘러싼 이번 사태에 관한 여러 설이 계속해서 조선 동아를 번갈아 가며 특종형식으로 제공되는데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이사장의 발언이 보수신문을 통해 특종으로 보도되고 야당이 이를 확대재생산하는 현재의 구도가 과연 KBS의 발전을 바라는 양식의 소산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KBS 직원, "이게 진정한 용기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지명관 이사장의 사장선출 과정에 대한 청와대 개입주장과 인사에 대한 불만제기가 잇따르자 KBS 내부에서는 "지명관 이사장은 KBS 얼굴에 먹칠하지 말고 자중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에 정연주 사장의 본부장 인사에 대해 불만을 가진 KBS 직원들 사이에서는 "노조꾼들만을 중심으로 인사를 하느냐. 진짜 개혁적인 인물은 어디 있느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KBS에서 30여년을 일해왔다는 한 차장급 KBS 직원은 사내게시판인 코비스에 '지명관 이사장에게 보내는 KBS인의 글'을 띄워 "(지 이사장의 청와대 인사개입 발언에 대해) 평소에 정직하게 살아 오시는 분으로 알기에 거짓말은 아마 아니시겠지요. 그리 짐작합니다. 그러나 미리 막아내지 못하시고서 이제 와서 이렇게 문제를 삼으면서 이게 진정한 용기라고 생각하시는 건 설마 아니실 테죠?"라고 밝혔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