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이미지 안 좋은 채널 1순위 KBS"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이미지 안 좋은 채널 1순위 KBS"

KBS 수용자조사결과 "방송국 이미지 개선 급선무"

KBS가 봄 정기개편을 앞두고 지난 3월 자체적으로 실시한 TV 수용자 조사결과 방송3사 4개 채널 가운데 KBS1TV는 2위, 2TV는 꼴찌 4위를 차지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공영방송인 KBS의 스테이션이미지(방송국 이미지)가 심각한 위기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KBS PD협회(회장 이강택)가 14일 발행한 PD협회보에 따르면, KBS2TV의 경우 모든 연령층에서 꼴찌를 차지했다.

1TV는 40-50대 이상 연령층에서만 1위를 차지했으나, 역설적인 것은 이미지가 좋지 않은 채널1순위에 대한 조사결과에서 KBS1TV가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즉 40-50대 이상 시청자의 경우 1TV에 대해 상당한 호감을 갖고 있는 반면, 30대 이하의 연령층에서는 극도의 반감을 사고 있다는 조사결과다. 이 조사는 KBS 편성정책과 방송문화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했다.

***"시청률 조사결과에 만족하지 말라"**

PD협회보는 14일자 '2003 봄 편성에 바란다'는 글을 통해 "이 조사결과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매일 받아보는 시청률 표에서는 1TV가 평일에는 1위, 주말을 포함한 전체 시청률에서도 MBC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어 1TV는 그래도 괜찮은 편이라고 자위해 온 PD들이 많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시청률 분석을 조금 해 본 사람들에게 수용자조사와 시청률 조사의 상이한 결과를 쉽게 이해할 것이다. 1TV의 시청률이 높은 것은 매일 TV 시청시간이 많은 적은 수의 40-50대가 1TV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TV를 적게 보는 많은 20-30대는 1TV를 싫어하고 MBC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PD협회보는 "박권상 사장은 퇴임사에서 다른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 없이 1TV '9시뉴스'의 시청률이 MBC보다 높게 만든 것이 대단한 성과라고 자화자찬했다"며 그러나 "수용자조사에서 물었더니 국민들은 MBC '뉴스데스크'를 더 선호한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시청률 조사결과만 갖고 만족하기에는 KBS가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이다.

PD협회보는 이어 "지금 1TV는 주시청자층의 노령화와 저학력화라는 고착된 문제를 안고 있다"며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며 새로운 주류집단으로 떠오른 30-40대 고학력자들에게는 'MBC가 공영방송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것은 보수적 저널리즘을 조장했고 시사 프로그램의 제작 자율성을 위축시킨 박 사장 체제의 유산"이라고 비판했다.

서동구 전 사장의 사퇴 이후 사장 공백상태로 인해 정기 봄 개편이 늦어지고 있는 KBS는 5월 12일 과거보다 작은 규모의 정기개편을 단행할 방침이다. 신임 사장이 취임한 이후 어떤 방향으로 KBS 프로그램 개편을 시도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대적인 개편은 어려우며 현재 국장급 이상 간부들의 경우 향후 신임 사장이 단행할 인사에 의해 거취가 결정되기 때문에 이번 개편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 때문인지 현재 KBS가 마련한 봄 개편 안에 대해 실망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KBS PD들은 '봄 개편에 대한 PD들의 입장'이란 성명을 통해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편성 보류, 시사프로그램 현행 유지,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기존 토론프로그램의 고수…. 한 마디로 그것은 변화와 개혁의 시대적 요구를 수용하려는 어떠한 의지도 노력도 찾아볼 수 없는 시대착오적 현상유지 선언일 뿐"이라고 혹평했다.

성명은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을 '기존 박권상 사장 체제가 끝이 났지만 명맥은 유지되고 있으며 이를 떠받치는 수구적 간부들의 팀 플레이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현 개편논의 중단하고 미디어비평 프로그램과 시민참여프로그램 신설하라"**

KBS PD들은 끝으로 "첫째, 현 경영진과 간부들은 한낱 미온적 기능조정에 불과한 현재의 개편논의를 더 이상 진 행하지 말라. 둘째, 각 실국의 CP(책임프로듀서)와 제작진, 편성 실무진으로 구성되는 개편 특별팀을 즉각 구성하고 모 든 권한을 위임하라. 셋째, 시사 프로그램 강화를 위한 전제조건으로서, 타의에 의해 시사프로를 떠나야 했던 CP들과 제작진들의 배치를 원상복구하라. 넷째,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과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열린채널'을 주요 시간대에 배치하라"고 촉구했다.

KBS의 한 PD는 이와 관련, PD들만이 볼 수 있는 네트워크에 올린 글을 통해 "더 이상 끌려다니지 맙시다. 아무래도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는 간부들보다는 저를 포함한 대다수의 선후배님들이 더 오래 다닐 회사 아닙니까? 그들은 개판치고 밖에 자리 하나 잡고 나가면 그만이겠지만 우리는 여기 남아서 계속 따가운 시청자의 냉소와 조롱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 아닙니까? 아마 무책임한 분들은 남아있는 후배들의 비애와 고통은 외면하시겠죠?"라고 호소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