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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군, "이라크군보다 미군이 더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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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군, "이라크군보다 미군이 더 무서워"

獨 SZ, "미군은 카우보이ㆍ영국군은 젠틀맨"

개전 보름째를 맞은 미국의 이라크 공습과정에서 미군의 오폭ㆍ오발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군과 영국군의 대조적인 임전자세가 언론들의 주요한 비교대상이 되고 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온라인에 따르면 미 중부군사령부는 3일(현지시간) 미 지상군 전투기인 F-15E '스트라이크 이글'에 의한 오폭으로 한명의 미군 병사가 숨지고 수명의 부상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군측은 이날 간단한 입장표명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미 국방부는 이와 관련 바그다드 남쪽에서 발생한 전투기에 의한 오발가능성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또 2일 실종된 미군 전투기 F/A-18C도 미군의 오발로 인해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시인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후관계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외신들은 두발의 이라크 미사일을 격추시키고자 미군측이 발사한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미군 전투기를 격추시켰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군은 아직 실종된 전투기와 조종사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 미군의 오발로 인한 희생자는 미군에만 그치지 않고 동맹군인 영국군에 더 큰 피해를 주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군들 사이에선 미군이 이라크군보다 더 무섭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미군은 카우보이, 영국군은 젠틀맨"**

독일 전국지인 쥐드도이체차이퉁(SZ)은 3일 '오발(Friendly Fire)'이란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영국군들은 이라크군의 총알보다 미군의 사격을 사실상 더 두려워해야 한다"며 "전쟁이 길어질수록 미군과 영국군간의 차이점이 점차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간단히 "미군은 카우보이, 영국군은 젠틀맨"이라고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까지 사망한 영국군은 모두 10명인데 이 가운데 이라크군에 의한 사망자와 미군에 의한 사망자가 각각 5명인 것이다. 부상병들은 계산에 넣지도 않았다. 영국에서 "미국인들은 부주의하다"는 크지는 않지만 볼멘 소리가 터져나오는 것도 당연한 상황이다.

SZ가 인용한 군사전문가들에 따르면 영국군보다 미군측에 의한 오발과 오폭사고 많은 이유는 미영군이 동일하게 준순해야 할 할 교전수칙이 각각 상이하게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군측이 교전수칙중 네가지나 여섯가지를 고려하고 발사한다면, 영국군측은 전체 수칙을 모두 염두에 두고 사격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군들은 종종 먼저 사격하고 나서 나중에 생각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미군들의 최신무기의 기술적 완성도에 대한 믿음도 이같은 오발을 부추기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미군들은 레이더가 사격권내에 적의 것으로 보이는 탱크가 보인다고 경고하면 바로 사격을 한다는 말이다.

이는 최근 한 미군 조종사가 영국군 탱크를 이라크군 탱크로 오인해 발생한 사고에서도 목격된다. 당시 영국군의 탱크는 이라크군의 T-55탱크와 현저하게 다르고 크기도 3분의 1정도 작은 것이었는데도 오발사고가 발생했다.

SZ는 미영군의 차량에는 적을 구별할 수 있는 장치들이 거의 대부분 장착돼 있는데도 이같은 오발사고가 빈발하다보니 "일부 영국군들이 이라크군보다 미군에 대해 더 두려움을 갖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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