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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폭풍과 게릴라전, 미ㆍ영군 최대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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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폭풍과 게릴라전, 미ㆍ영군 최대장애"

영국 BBC 종군기자의 이라크측 전략 분석

미ㆍ영군의 바그다드 진격이 주춤거리고 있다. 개전 초기 바그다드에 대한 공중폭격으로 기선을 제압한 듯이 보였던 미ㆍ영군이 사막지대의 기후와 이라크군의 게릴라 전술로 인해 바그다드 진격 전략에 상당한 치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미ㆍ영군을 당혹케 하고 있는 이라크군의 게릴라 전술은 어떤 것이며 모래폭풍이라는 날씨요소는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또 미영군의 바그다드 진격시 우려되는 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카타르 도하의 미군 중앙사령부에서 취재중인 영국 BBC방송의 조나단 마커스(Marcus) 특파원이 26일(현지시간) 보도한 '이라크의 전술'이란 일문일답을 소개한다. 편집자

Q: 바그다드를 방어하기 위한 이라크군의 전략은 어떤 것으로 보이는가.

A: 이라크군은 현재 흥미로운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이라크군은 주요 방어군인 공화국수비대를 바그다드 남부및 북부 일부에 원형으로 포진시켜 놓고 있다. 하지만 우리들이 지난 며칠간 목격한 것은 가볍게 무장한 군대를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라크군은 바스라와 나시리야 전투에서 수많은 비정규적 군 대형을 선보이면서 일종의 게릴라전을 수행했다. 경무장한 이들 부대는 유프라테스강 동쪽 강변에 진격한 미군 제7기갑부대와의 교전에서도 목격됐다.

이라크군은 대규모의 군사작전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그들은 자신들이 대규모 군사작전을 펼 경우 빨리 패배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라크군은 현재 자신들의 대규모 군대는 조용히 놔두고 있다. 미군 제3보병사단은 카발라를 우회해 이라크 북부로 진격하는 과정에서 이라크 공화국수비대의 메디나사단과 충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접전이야말로 이번 전쟁 최초의 본격적 전투가 될 것이다.

Q: 바그다드 주변에 배치돼 있는 이라크군은 어떤 형태로 포진하고 있나.

A: 전장에서 눈에 띄는 이라크군의 어떤 대규모 무장대형도 미ㆍ영군의 공중공습에 매우 취약하다. 미ㆍ영군의 전력에서 공군력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미ㆍ영군의 공군력은 이라크같은 큰 나라를 침공하는 전투병력으로는 상대적으로 소규모다. 이라크군은 자신들의 수송차량들을 가능한 한 분산배치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이라크군은 미ㆍ영군의 공군력 때문에 아주 많이 이동하지는 못할 것이다.

따라서 이라크군은 개전 초기 자리잡은 위치에서 거의 이동하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미군의 공격이 있을 때만 후퇴하게 될 것이다. 그들이 부대를 이동하려 할 경우 그 때는 공중폭격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런 모든 요소를 고려할 때 정말 중요한 요인중 하나는 공중폭격과 헬리콥터 편대 등 공군력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좋은 날씨다. 현재 날씨는 이같은 작전을 쓰는 데 아주 부적절하다.

Q: 이라크군이 만일 바그다드로 자진 철수한다면 어떻게 되는가.

A: 만일 미ㆍ영군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지기 전에 바그다드에 입성하게 된다면 그들은 몇가지 문제점을 갖게 된다. 미ㆍ영군은 분명히 바그다드 진입을 위해 대규모 전투를 치르기를 원치 않고 있다. 그 이유는 군은 물론 민간인들에게도 상당한 인명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날씨가 다시 좋아진다면 현 상황은 다시 빠르게 진척될 수 있다. 그러나 일종의 교착상태에 빠질 위험도 있다. 미군이 바그다드 교외에 포진한 채 이라크군과 장기간 대치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Q: 미ㆍ영군이 이라크 북부 전선을 열 수 있겠는가.

A: 애초 전쟁계획은 미군의 주력부대인 제4보병사단이 터키를 통해 북부로 진격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됐다면 이라크 공화국수비대를 북부에 묶어둘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터키의 자국 영토 통과 불허로 이같은 작전은 시행되지 못했다.

미군은 현재 상대적으로 적은 전력을 쿠르드 지역을 통해 이라크 북부로 진입시키려 하고 있다. 이 또한 현재 전황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요인이 되고 있으며 이라크군의 북부지역 재배치를 가능케 했다. 하지만 공군력이 다시 투입될 수 있다. 터키는 미군에게 영공 통과는 허가할 것으로 보인다.

Q: 나쁜 날씨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

A: 수 많은 요인들 중에 나쁜 날씨가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무엇보다 헬리콥터의 기동력에 영향을 준다. 101공중수송사단은 미군내에서 강습사단으로 불린다. 101공중강습사단은 무장병력과 탱크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 대신 블랙호크같은 헬리콥터와 아파치같은 공격헬리콥터를 갖고 있다. 하지만 날씨 때문에 이들중 어떤 것도 현재는 날 수가 없다. 그래서 그들의 전선 최일선 도착이 연기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요인은 북쪽으로 이동중인 수송부대 등의 가시권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심한 눈보라를 제치고 운전하는 것과 같다. 이같은 느린 진행은 안전측면에도 문제가 된다. 수송대원들이 차에서 그냥 잠에 들었다는 보고도 있다.

Q: 사담 후세인과 이라크군간의 통신 상태는 어떠한가.

A: 매우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우리는 여러 미국 대변인들로부터 의사소통체계가 '붕괴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있다. 그들은 이라크군이 지휘체계, 즉 군 통솔에 문제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현재 이라크군의 의사소통이 두절됐다는 징후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공화국수비대는 미ㆍ영군보다 훨씬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에 근접해 있으며 누구나 그들이 사령탑과 완전한 연락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상상할 수 있다.

또 전투가 바스라와 나시리야 같은 곳에서 벌어지는 한 내 생각에는 이라크군은 중앙 사령부의 통제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근본적으로 그들의 일은 후방에서 머물며 미군을 공습하고 사라지는 것이다. 그들의 전투스타일은 게릴라전술이다.

그들은 또한 전투의욕이 상당히 고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적어도 그들이 사담 후세인 정권과 자신들을 동일시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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