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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제 불매운동으로 부시와의 전쟁을"

코카콜라ㆍ말보로 등 미국제품 불매운동 확산

코카콜라에서 버드와이저, 말보로, 미국위스키, 그리고 아메리칸익스프레스카드까지 모든 미국제품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독일 레스토랑들로부터 이라크 전쟁에 대한 항의표시로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이들의 불매운동은 주로 상징적인 것에 그치지만 함부르크 베를린 뮌헨 본 등 독일 독시들의 수십개 바와 레스토랑 웨이터들은 손님들에게 "죄송합니다. 코카콜라는 현재의 정치적 상황이 지속되는 한 주문을 받을 수 없읍니다
"라고 말하고 있다.

이같은 보이코트 움직임은 세계적인 반전운동의 초기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쟁에 반대하는 소비자들'이라는 한 독일 웹사이트(www.consumers-against-war.de)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코닥을 비롯한 27개의 미국 일류기업들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www.adbuster.org라는 웹사이트는 전쟁에 반대하는 수백만명의 시민들이 미국제품 불매운동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

소비자들의 분노는 확대일로에 있다. 파리의 반전시위대는 지난주 한 맥도널드 레스토랑의 유리창을 부수어 결국 전투경찰들이 가게 종업원과 손님들을 보호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시위대는 욕설을 퍼붓고 가게 창문에 '보이코트'라고 썼다.

인도네시아의 전쟁반대자들은 맥도널드와 다른 미국음식 체인점들에 서명을 남겨 그들을 낙인찍음으로써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이 가게들을 이용하지 말라고 촉구하고 있다.

스위스의 바젤에서는 최근 50명의 학생들이 맥도널드 가게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여 고객들의 출입을 막았고 평화의 상징물을 흔들며 사람들에게 햄버거 대신 프레첼 과자를 먹으라고 권유했다.

이라크 공격을 감행한 부시 대통령은 2001년 1월 TV를 시청하며 프레첼을 먹다가 과자조각이 기도에 막히는 바람에 쓰러져 얼굴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은 적이 있으며 프랑스의 한 반전평화운동 웹사이트(www.bretzelforbush.com)는 최근 부시 대통령의 전쟁야욕을 프레첼 과자로 막자는 이색운동을 펴고 있다.

반미감정은 러시아의 지방으로까지 번졌다. 러시아 이즈베스티야신문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지방의 일부 간이식당들은 미국인들을 환영하지 않는다는 표시를 하고 있다.

리제운드뮐러(Riese und Mueller GmbH)라는 독일 자전거회사는 미국 부품회사들과의 모든 거래관계를 중단했다. 이 회사의 하이코 뮐러 이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은 오로지 돈이 있는 곳에만 신경을 쓴다"고 비판했다. 이 회사는 매년 6곳의 미국 부품회사들로부터 30만달러어치의 부품을 수입해 왔다.

뮐러 이사는 "우리는 이 전쟁에 반대한다는 의사표현을 하고 싶으며 미국 파트너 회사들에게 그들이 부시 행정부가 하고 있는 일과 절교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당신들과 더 이상 어떤 비즈니스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작지만 상징적인 행동들**

미국 제품에 대한 독일 레스토랑들의 불매운동은 작은 규모로 시작했지만 지난 19일 이라크 전이 발발한 후 빠른 속도로 번져가고 있다.

코카콜라, 필립모리스의 말보로담배, 위스키, 그리고 기타 다른 미국 제품들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10개의 함부르크 레스토랑연합에 가입하고 있는 로베르쥐 프랑세즈 레스토랑의 장-이브 마빌뢰 사장은 "만약 전 세계 사람들이 미국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인다면 미국 정부가 자신들의 정책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행동은 미국인들이 프랑스 와인을 도랑에 버리고 '프렌치프라이'의 이름을 '프리덤프라이'로 바꿔 부르는 것에 대한 반발로 시작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전쟁에 반대하는 저항의 의미를 갖고 있어 느낌이 좋다. 이것은 단지 작은 행동에 불과하지만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베를린의 오스테리아 레스토랑을 찾은 손님들은 "만사는 코카콜라없이 더 잘 굴러간다"는 문구를 발견하고 그들의 분노를 표현하고자 독일의 오래된 모조품인 약간 더 단맛이 나는 '아프리콜라'를 주문한다.

오스테리아 레스토랑의 피바오 앙길레 사장은 "우리가 당하고 있는 괴로움을 어떻게든 표현하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미국인들의 지갑을 비우게 함으로써 그들에게 상처를 주고 싶다. 손님들 가운데 불평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주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칭찬한다"고 말했다.

'티 브라이츠'로 알려진 항부르크에 위치한 프랑스 레스토랑의 사장인 헤르베 케루레다는 자신들의 작은 규모의 반미시위가 언론에서 엄청난 이슈로 다뤄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애초에는 정말 작은 제스처에 불과했었는데 이제는 거대한 이슈로 변했다. 손님들의 반응은 대단하다. 대부분 이를 기가 막힌 아이디어라고 칭찬했다"고 털어놨다.

본에서 일하고 있는 바텐더 브루노 케슬러는 자신이 일하는 '아이펠러 스튜벤'(작은 술집)에서는 미국 위스키나 안호이저-부쉬의 버드와이저같은 미국 맥주를 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 뉴스전문채널인 n-24와의 인버튜에서 "나는 전쟁의 야만성에 대한 나의 분노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를 자문해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와 빅맥을 피한다**

미국학을 공부하는 22살의 여대생 사라 스톨츠는 베를린 시내에 있는 커피숍 스타벅스를 향해 가다 반전의 양심이 자신을 깨우는 것을 느꼈다.

사라는 "나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벅스를 향해 가다 이게 잘못된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번 전쟁이 전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에 불매운동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리타 마샬은 맥도널드와 버거킹을 가지 않는다. 베를린 맥도널드 앞에서 만난 리타는 "나는 미국의 이라크 정책이 전적으로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제픔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는 단지 우리가 저항할 수 있는 많은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일부 독일 제과점들은 '아메리카나'로 알려진 디스크모양의 얇은 빵 이름을 초콜릿 소스로 평화를 새겨 '평화들'이라고 바꿔 부르고 있다.

이같은 미국제품 불매운동은 그러나 무시할만한 경제적 효과밖에는 가져오지 않는다. 스타벅스와 덩킨도너츠, 맥도널드, 코카콜라와 같은 회사들은 불매운동으로 인한 피해는 크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코카콜라의 유럽, 유라시아, 중동지역 홍보이사 조나단 챈들러는 런던에서 "우리는 정말로 독일에서 자체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코카콜라 제품들은 독일에서 만들어진 것들이다. 그들은 독일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고 말햇다. 챈들러는 불매운동에 판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언급하기를 거절했으나 관련업계에 따르면 심각한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맥도널드 유럽지사의 한 대변인은 불매운동으로 인해 판매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은 없다며 "파리의 맥도널드에서 일어난 일은 시위중 발생한 불행한 사고"라고 묘사했다.

이 대변인은 "세계화시대에서 맥도널드는 단지 하나의 상표에 불과하다"며 "대부분의 레스토랑들은 지역 체인점으로 그들은 지역공동체를 후원하고 있다. 그런데 왜 그들은 맥도널드를 공격하는가? 당신이 답을 알고 있다면 나에게 가르쳐달라"고 말했다.

런던 교외의 밀튼 키네스에서는 녹색당이 소비자들에게 '마르스' 스낵으로부터 진, 그리고 미국 영화의 DVD와 비디오 등 3백30개의 미국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하자고 촉구했다.

취리히의 여행사들은 일반적으로 휴가를 미국에서 보내는 일부 고객들이 목적지를 변경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시아 첼러 트라박 여행사 이사는 스위스 타게스안차이거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몇년간 꾸준히 미국에서 휴가를 보내던 고객들이 계획을 바꾸고 있다. 이유는 그들이 부시가 하고 있는 일을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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