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직원 열명 가운데 여덟명이 경쟁사인 KBS와 MBC 등 다른 지상파 방송사와 비교해 자사의 신뢰도가 낮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11일 출범식을 가진 SBS노동조합 제6대집행부(위원장 송영재)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조합원 2백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SBS 경영정책 신뢰도와 근로여건에 대한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 나타났다. 11일 노조특보에 보도된 설문조사에 참여한 직원들의 직종별 분포는 기자직 31.4%, PD직 31%, 행정직 17%, 기술직 13.5%, 아나운서와 기타 7% 등이다.
<사진 SBS노조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직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회사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연봉에도 불구하고 회사 불만도 높아**
설문조사 결과 가운데 우선 눈길을 끄는 대목은, 신문과 방송을 통틀어 언론사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SBS에 스카웃 제의가 올 경우 남을 것인지, 떠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응답이었다.
이에 대해 응답자 가운데 34.6%가 "스카웃 제의가 올 경우 연봉이 비슷하다면 SBS를 떠나겠다"고 밝혔으며 "무조건 떠나겠다"와 '조금 낮은 연봉을 제시해도 떠나겠다"가 각각 6%를 차지해 SBS 조직에 대한 불만족도가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남겠다는 응답자로 볼 수 있는 "비슷한 연봉 제시하면 남겠다(24.0%)" "조금 낮은 연봉 제시해도 남겠다(6.9%)" "무조건 남겠다(6.0%)"는 답변(합계 36.9%)은 반대의 경우(46.6%)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16.6%는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SBS를 떠나겠다는 이유로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36.2%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불공정한 인사와 평가'가 29.9%로 나타났다. 노조는 11일 발행한 노보를 통해 "(이는) 회사가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는 커녕 현재 조직운영도 납득할 수 없을 정도로 편파적이기 때문에 SBS조직에 대해 실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특히 자녀가 SBS에 입사하려 할 경우 '적극 반대한다'는 응답이 무려 28.9%나 된다는 사실에서 우리 내부에서조차 현 SBS 조직에 대한 '적극적인 안티 세력층'이 10명 가운데 3명꼴이나 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SBS 신뢰도 경쟁사인 KBSㆍMBC보다 낮다"**
SBS 직원들은 또 타 지상파방송사와 자사의 신뢰도를 비교하는 질문에 80.1%가 타방송사보다 '낮은 편'이라거나 '매우 낮다'라고 응답했는데 그 이유로는 프로그램의 공익성 부족이 42.7%를 차지했다.
근로여건과 관련된 설문조사에서 SBS 직원들은 회사가 도입하려는 차등임금제에 대해 '적극 반대한다'가 44.1%로 가장 많았고 '반대하는 편이지만 노사합의이기 때문에 도입돼야 한다'는 응답은 37.4%로 나타났다. 대신 조합원들은 '차등없는 성과배분제(52.9%)'를 가장 바람직한 임금제로 꼽았다.
또 SBS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력충원이 필요하느냐는 질문에는 '절대 필요하다'가 61.7%, '조금 필요하다'가 30%로 나타나 조합원 절대다수가 인력충원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적절한 인원충원 수준에 대한 주관식 설문에는 '타 지상파 방송사 수준'과 '현재보다 20% 충원' '부서별로 2~5명 충원'이라는 응답이 나왔다.
SBS노조는 또 조합원들중 66.4%가 전국언론노조로의 산별전환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입시기에 대해서는 '올해 안에 하자'는 응답이 58.8%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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