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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야심은 석유 통제 통한 세계 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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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미국의 야심은 석유 통제 통한 세계 지배"

후세인, 영국 전 의원과 인터뷰서 주장ㆍ英 Ch4 방영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이라크는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지 않으며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와의 관계도 갖고 있지 않다"고 영국 채널4 TV가 지난 4일 방영한 전직 영국 하원의원과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후세인 대통령과 토니 벤(Benn) 전 영국 하원의원의 인터뷰는 지난 2일 2시간 동안 이라크 바그다드 대통령궁에서 이뤄졌다. 노동당 출신의 벤 전 의원은 반전운동을 벌이고 있는 진보적 정치인으로 "전쟁 때문에 자신의 형제를 잃은 아픔 때문에 다시는 전쟁을 보고 싶지 않아 당면한 이라크 전쟁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후세인 대통령을 만났다"고 밝혔다. 벤 전 의원은 지난 1990년에도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 후 위기가 고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후세인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다.

뉴스시간을 통해 후세인 대통령의 인터뷰를 방영한 채널 4 TV는 "심지어 서방 국민들이 '매우 싫어하는(anathema)' 사람의 목소리도 우리가 전쟁에 돌입할지에 대한 논쟁의 일부로서 경청돼야 한다"고 방송 배경을 설명했다. 후세인 대통령의 인터뷰는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와 관련한 의혹을 밝힐 증거를 공개하기 하루 전에 나온 것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세계의 주목을 받은 이 인터뷰는 벤 전 의원이 전쟁을 피하고 평화를 찾기 위해 이라크를 찾았다는 인사에 대해 후세인 대통령이 세계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평화를 지키려는 노력은 이라크 국민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화답하며 시작됐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느냐는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모든 공평한 사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오랜 외부세계와의 경험을 가진 이라크 관리들이 말할 때 그것이 진실임을 알고 있다"며 "시간을 낭비할 필요없이 분명하게 말하지만 이라크는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벤 전 의원의 두번째 질문은 이라크가 알-카에다와 관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 후세인은 "우리가 알-카에다와 관계가 있다면 이를 시인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당신에게 직접, 그리고 당신을 통해 들을 모든 사람들에게 이라크는 알-카에다와 관련이 없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고 주장했다(미국과 영국은 이라크가 9.11 테러 배후로 지목된 알-카에다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후세인은 이어 유엔 무기사찰단의 사찰활동에서 빚어진 논란에 대해 "이라크는 유엔 안보리 결의(1441호)상의 의무를 이행했다"고 주장하고 "오직 한가지 진실만이 있으며 따라서 나는 이전에 여러차례 말했듯이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말한다. 우리는 어떤 증거를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 누구에게라도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세인은 유엔 결의는 아무런 국제법적 근거를 갖고 있지 못한 것임에도 유엔 안보리가 이를 강행했다며 이 결의안이 현재 상황을 전쟁이냐 평화냐의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세인은 "이라크는 전쟁에 아무런 관심이 없으며 모든 이라크 관리와 국민들도 전쟁을 원하지 않고 있다. 유엔 무기사찰단이 이러한 진실에 도달하도록 돕는 것은 우리의 이익에 부합된다"면서 "문제는 외부에서 이라크와의 전쟁을 정당화시키려고 구실을 찾고 있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량살상무기들은 주머니속에 숨길 수 있는 소형 알약이 아니다. 이것은 대량살상무기이며, 이라크가 이를 갖고 있는지 여부를 밝히는 것은 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또 이라크는 인간의 존엄성을 명시하고 있는 유엔 헌장의 최초 서명국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강조하고 오히려 미국과 영국이 평화에 대한 책임보다는 전쟁을 일으키는 데 더 열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벤 전 의원은 이어 이라크 전쟁의 목표가 석유에 있다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며 후세인 대통령이 이라크의 막대한 원유매장량을 이라크 국민들과 세계 인류의 필요를 위해 사용할 의지가 있는지를 질문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라크는 세계의 일부다. 우리는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원유를 다른 나라들과 경제적 사회적 과학적, 그리고 모든 영역에서 나눠야 한다"고 전제하고 "미국은 중동지역 석유를 통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라크와의 전쟁에 혈안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세계를 통제하기 원한다면 먼저 석유를 통제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부시 행정부에 있다"며 "따라서 이라크 파괴가 석유 통제를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주장했다.

후세인은 미국이 중동지역 석유 통제권을 가질 경우 미국은 중국에 대해 경제성장 속도를 지시하고 교육체계에 간섭하려 할 것이며 이와 똑같은 방법으로 독일과 프랑스, 그리고 아마도 러시아와 일본에 대해서도 개입하려 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또 영국도 만일 국내소비에 충분한 원유를 공급받지 못할 경우 미국으로부터 똑같은 말을 듣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세인은 또 "이러한 적의는 현 미국 행정부의 특징이며 세계 석유를 통제하고 패권을 확산시키려는 희망에 기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벤 전 의원은 마지막으로 "나는 10명의 손자들을 갖고 있으며 내 가족중에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미국 프랑스 아일랜드 유대 인디언 이슬람 피가 흐르고 있다. 나에게는 무엇보다 내 가족들의 미래와 생존이 중요한 문제"라며 후세인 대통령이 전 세계적인 반전운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우리는 지난 수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반전운동을 찬양한다. 우리는 신이 전쟁에 반대하는 그들의 활동에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며 이라크는 1991년 전까지만 해도 영국ㆍ미국인들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의의 원칙을 믿고 있는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이라크는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만일 공격당하고 모욕받을 경우 이라크인들은 국가와 자주권, 그리고 안전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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