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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단독으로 이라크공격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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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단독으로 이라크공격 준비"

파월 국무 단독 공격 시사ㆍ사찰 연장은 허용할 듯

미국과 영국은 27일 예정된 유엔 무기사찰단의 이라크 무기사찰에 대한 최종 보고서 제출 시한을 3월 1일까지 5주간 연장해 줄 계획 것으로 보인다고 독일 일간지 디 벨트(Die Welt)가 27일 보도했다. 벨트는 영국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 이같이 전하고 미국을 위해 일하거나 미국과 연관이 있는 사람들이 향후 몇 주일에 걸쳐 이라크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이와 관련, 26일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의 유엔 무기사찰단에게 “필요한 만큼 시간을 줘야한다”면서 “그러나 후세인의 무기사찰 협조여부를 판단하는 기간은 수개월이 아니라 수주일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참석중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미국은 이라크를 대량살상무기로부터 해방하는 방법이 전쟁밖에 없을 경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라크에 대해 단독이든 혹은 연합을 이루든 군사행동을 할 자주권을 항상 보유하고 있다. 다른 국가들이 우리와 같이 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의 발언은 프랑스와 중국, 러시아 등 거부권을 가진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의 이라크 조기 공격에 반대에도 미국은 안보리 동의없이 단독 공격을 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유엔 무기사찰단이 이라크의 금지된 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를 찾을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신뢰를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는 내일, 혹은 그 다음날에 결정을 내리기 위해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시간이 다 돼가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의 입장은 국제사회의 반대여론을 고려해 이라크 무기사찰 시한을 몇 주 더 연장할 수는 있으나 사찰단이 구체적인 증거확보에 실패한 상황에서 더 이상 사찰결과에 얽매지지 않고 공격계획을 강행할 뜻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파월 장관은 다보스 포럼 발언에 앞서 이미 미국이 이라크 군사공격을 위해 제2의 유엔결의안 필요성에 대한 고려를 하고 있다고 암시한 바 있다. 그는 “유엔결의 1441호가 이라크 군사공격을 위해 이미 충분하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내 이사국들이 제2의 유엔결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었다.

***IAEA "이라크 무기사찰 협조태도 만족할만하다"**

이에 앞서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부는 유엔 무기사찰단의 사찰활동에 대한 협조적인 태도로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만족할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반면 이라크 전쟁을 추진중인 미국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실태나 개발흔적에 대한 더 명확한 증거를 국제사회에 제시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 유엔 무기사찰단의 대량살상무기 보고서 제출시한인 27일을 앞두고 마크 그보츠데키(Gwozdecky) IAEA 대변인은 오스트리아 빈(Wien)에서 AP통신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국제원자력기구는 이라크 정부가 무기사찰단의 사찰과정에서 만족할만한 협조를 했다는 점을 증명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보츠데키 대변인은 또 “모하메드 알-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라크 유엔 무기사찰단의 사찰기간 연장이 필요하다는 신청서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 또한 “이라크 무기사찰활동을 통해 지금까지는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했거나 보유하고 있다는 어떤 확실한 증거도 찾아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보츠데키 대변인은 “이라크 정부는 (무기사찰에 대한 협조태도와 관련) 성적 B를 받을 것이다. 이라크 정부는 무기사찰단이 핵무기가 있을 것으로 추정해 사찰을 원하는 지역들의 출입을 제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유엔 무기사찰단은 큰 성과를 거뒀으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서는 몇 달간의 기간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스 블릭스 무기사찰단장의 평가는 국제원자력기구보다는 부정적이다. 그는 무기사찰단원들의 활동이 제약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이라크 정부의 협조는 완전한 것이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슈피겔 “부시 행정부 제2의 유엔결의쪽으로 궤도수정할 수도”**

슈피겔은 또 최근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2의 유엔 결의안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쪽으로 궤도수정을 할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 우방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이라크전 반대로 인해 워싱턴의 고위관리들은 물론 일부 상원들까지 성급한 이라크 군사공격은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 유엔주재 대사는 하지만 제2의 유엔결의안이 이라크 전쟁을 정당화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회의를 표시했다.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 또한 그리스 아테네를 방문중 “유엔 무기사찰단이 이라크에서 어떤 확실한 증거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이라크 군사공격을 위한 제2의 유엔결의안은 부적절하다”며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미국 영국군 삐라 통한 선전전은 계속**

한편 이라크 전쟁을 준비중인 미국과 영국의 대 이라크 선전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 미군과 영국군은 비행기를 이용해 이라크 남부의 비행금지구역에 36만장의 선전지(삐라)를 뿌렸다. 선전지에는 이라크 국민들에게 미국과 영국이 심야시간에 아랍어로 송출하고 있는 라디오 방송을 청취하라는 내용과 함께 라디오주파수가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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