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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동갑내기 부시 대통령과 대화 잘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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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동갑내기 부시 대통령과 대화 잘 될 것"

뉴욕타임스와 당선 후 최초 인터뷰

북한 핵문제와 한미공조라는 당면과제를 안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해 12월 19일 당선 이후 처음으로 16일 미국 뉴욕타임스와 인터뷰를 갖고 북한에 대한 무력사용 배제와 대화촉구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정순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은 16일 프레시안에 "김석중 전경련 상무의 사회주의 발언이 최근 뉴욕타임스를 통해 보도된 점과 노 당선자의 모습이 외국 언론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점, 그리고 한미관계를 고려해 뉴욕타임스를 첫 인터뷰 언론사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 당선자 "북 체제보장하면 핵 야심 포기할 것"**

노 당선자는 뉴욕타임스가 17일자로 보도한 인터뷰에서 "북한은 '불량국가'로서의(as a rogue state) 지위에서 벗어나 세계를 향해 개방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나는 이러한 것들이 보장된다면 북한이 핵무기에 대한 야심을 포기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북한이 핵폭탄 제조를 위해 핵연료를 재처리하는 것이 드러난다고 하더라도 영변의 북한 핵시설을 군사적으로 공격하는 문제는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그런 상황을 상상할 단계에까지 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무장에 대응해 한국이 핵무기를 개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남북한 모두에서 핵무기 개발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노 당선자와의 인터뷰가 당선 이후 처음 갖는 언론과의 인터뷰라는 점을 강조하고, 노 당선자가 최근 잇따랐던 주한미군 항의시위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채 "일부 반미주의 목소리가 있지만 소수에 지나지 않으며 여론을 주도할 가능성은 더 낮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 "노 당선자, 반미시위 자제 촉구했다"**

신문은 또 80년대 군사독재 정권에 대항해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인권변호사 출신의 노 당선자는 반미 분위기에 힘입어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관측에 대해서도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와는 달리 나는 선거기간에 촛불시위나 서명에도 참여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참가요청을 거부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노 당선자는 "선거 후에는 촛불시위 자제를 요청했으며 이런 요청은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한국과 미국내에서는 노 당선자의 진보적 성향과 외교경험 부족이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한미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그의 지성과 자신감에 감명을 받았다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한 서방 외교관은 "노 당선자가 대부분의 주요 국가(Major nations) 대통령들에 비해 국제 경험이 부족하지만 우리가 그에 대해 예민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와 관련 지난 10월 북핵 위기가 불거진 이후 대북대화를 촉구하는 한국과 이에 큰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지적하고, 노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에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강경책'이라고 비판했으나 16일 인터뷰에서는 미국의 외교에 대해 '실수(mistake)'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를 거부하는 등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노 당선자 "부시 대통령은 멋진 사내"**

반대로 노 당선자는 TV 화면을 통해 본 부시 대통령이 "멋진 사내(cool guy)" 같았으며 솔직하고 담백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부시 대통령과 잘 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노 당선자는 "나 자신이 솔직하고 직선적으로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사람들은 솔직할 때 더 좋은 대화를 대할 수 있다"며 "생일은 부시 대통령이 조금 빠르지만 우리는 동갑이다. 부시 대통령을 직접 만나 솔직한 대화를 나누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관해 노 당선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수많은 이론과 시각이 있지만 자신은 김 위원장의 대화 희망이 "진실한(sincere)"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김 위원장이 "주민들을 먹여 살리고 체제의 안정을 확보해야 하며 세계를 향해 나와야 하는 상황이며 그는 여러 차례 이 점을 분명히 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의 최근 경제개혁과 개방정책을 사례로 적시했다.

노 당선자는 "김 위원장과 대화하는 것이 어리석다고 주장한다면 그에게 압력을 가해야 하고 만일 그가 이에 굴복하지 않으면 이는 나아가 그를 공격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그러나 전쟁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참화이며 이런 상황에 우리가 직면하지 않도록 남북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클 브린 "노 당선자 워싱턴에 좋은 인상 심어줄 것"**

뉴욕타임스는 '한국인들(The Koreans)'이라는 책과 조만간 나올 예정인 김대중 대통령 전기를 쓴 작가 마이클 브린(Breen)은 "적극적이고 풍채가 좋은 데다 편안해보이는 노 당선자가 워싱턴에서는 김 대통령보다 더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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