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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층ㆍ불명층(不明層)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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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층ㆍ불명층(不明層) 어디로 갈까

<대선 키포인트> 부동층 1/3 이상이 사실은 '지지 후보 결정'

19일 실시될 16대 대통령선거의 특징중 하나는 부동층이 투표일 직전까지도 20%를 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지지 후보를 결정해 놓고도 '지지 후보를 밝히기 싫어서'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겠다'는 이른바 '불명층(不明層)'이 전체 부동층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의 표심이 과연 어디로 가있을까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지후보 있으나 밝히지 않겠다는 '불명층(不明層)'이 부동층의 3분의 1**

MBC가 17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선거를 이틀 앞두고도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유권자가 여전히 2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MBC가 한국 사회과학 데이터센터에 의뢰해 16~17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한 결과, 79.3%가 '이미 유권자를 결정했다'고 답한 반면에 20.7%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주목할 부분은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겠다'는 비율이 전제 부동층의 3분의 1을 넘는다는 점이다.

36.3%는 '지지 후보를 밝히기 싫어서', 26.4%는 '지지 후보가 없어서', 37.3%는 '누가 돼도 상관 없거나 관심없다'고 답한 것이다.

'지지후보를 밝히기 싫어서'라고 답한 불명층이라는 36.3%나 된다는 점은 이번 대선에서 가장 주목받는 변수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KBS조사결과도 동일**

KBS가 17일 '9시뉴스'를 통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지지 후보를 밝힌 사람이 85.3%인 반면에, '말할 수 없다'고 한 응답자가 8.3%로 나타났다.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순수 부동층은 6.4%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지후보를 결정한 유권자 중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다는 사람은 16%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전체 유권자 중 마음을 굳힌 사람은 77.8%, 아직 고심중인 사람은 22.2%로 분석됐다.

따라서 KBS 조사결과중 지지후보를 말할 수 없다는 불명층은 아직 고심중인 응답자(부동층)의 37.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BC 조사결과 36.3%와 유사한 수치다.

***불명층이 증가한 이유는?**

불명층이라 할 수 있는 MBC의 36.3%와 KBS의 37.4%는 왜 나오는 것일까.

선거전문가들은 우선 '역선택에 대한 우려'를 한 요인으로 꼽고 있다.

노무현ㆍ정몽준 단일화 과정에서 정몽준 국민통합21 대표측에 의해 제기된 역선택에 대한 우려가 대선 여론조사에서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선을 앞두고 여론조사 결과가 특정후보에 유ㆍ불리하게 나타날 것을 피하기 위해 아예 지지후보를 밝히지 않겠다는 불명층이 상당히 두터워진 게 아니냐는 분석인 셈이다.

지난 97년 대선의 경우 경향신문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현대리서치가 마지막 TV합동토론회가 끝난 다음날인 97년 12월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후보를 밝히지 않은 무응답층이 16.0%로 집계됐으며, 무응답층은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10.5%)와 '지지후보를 결정했으나 밝힐 수 없다'(5.5%)로 나뉘어졌다.

무응답층 가운데 불명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34.4%였던 셈이다. 따라서 올해 대선의 불명층(36.3%, 혹은 37.4%)은 지난 대선보다 2-3%포인트 정도 늘어난 것으로 해석가능하다.

97년 대선과 이번 대선을 비교하면 97년의 경우(경향신문 조사) 영남권의 순수부동층이 많아 경북이 31.8%로 16개 시·도 가운데 부동층이 가장 많게 나왔으며 울산(23.4%) 경남(17.3%) 부산(13.3%)도 평균치보다 훨씬 높았다.

올해 역시 무응답층은 영남지역인 대구ㆍ경북 28.6%, 부산ㆍ경남이 23.2%로 나타나 서울지역의 무응답층 15.5%, 인천ㆍ경기 2.3%, 대전ㆍ충청 20.2%, 광주ㆍ호남 12.6%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MBC 조사결과).

97년 대선과 이번 대선은 인물은 물론 선거방법과 유권자정서 등에서 여러 차이점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무응답층과 불명층이 과연 마지막에 누구를 지지할 것인지가 대선판도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한나라당은 불명층 상당수가 사실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층이라는 '5% 룰'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민주당은 이 후보 지지자는 1%도 안될 것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과연 어느 쪽의 주장이 맞을 것인지, 예의주시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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