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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대의 접전' 예상돼

부동층 20%대, '3김지역 표심' 주목해야

대선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오늘이 D-3다.

이번 대선은 97년 대선 못지않은 대접전 양상을 띠고 있다. 여론전문가들 일각에서는 38만여표 차이로 승패가 갈린 97년보다 더 적은 표차로 향배가 갈릴지도 모른다는 조심스런 전망까지 흘러나오고 있을 정도다. 한나라당, 민주당 양측 모두 시간이 흐를수록 긴장감이 당겨진 활시위처럼 팽팽해지는 국면이다.

이같은 대접전은 선거 막판에 한나라당이 집중공략한 행정수도 이전 논란, 북핵 위기의 재연 등이 일정 부분 작용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변수가 출현하지 않았더라도 애당초 이번 선거는 박빙의 치열한 접전이 예견된 선거였다.

31년만의 양강구도라는 이번 선거의 특성상 이회창, 노무현 후보 양측진영은 물론, 이들의 지지층들 또한 '도가 아니면 모' 식의 한걸음도 물러설 수 없는 벼랑끝 대결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가 '승리', '5% 룰' 장담**

현재 두 후보 진영은 모두가 이런 치열한 접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최종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이회창 후보진영은 한때 10% 가까이 벌어졌던 지지율이 지난주말부터 빠르게 좁혀지고 있으며 특히 서울에서는 역전 조짐이 보여, 이 추세로 가면 선거 당일 대역전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여기다가 '5% 룰(rule)'까지 작동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20%대에 달하는 부동층 가운데 최소한 5%는 내심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면서 일부러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위장 부동층'이라는 게 이 후보 진영측 주장이다.

노무현 후보진영은 최근 행정수도 이전 논란에 휘말려 서울 등 수도권에서 지지율 격차 축소가 생겨난 것은 사실로 인정하면서도, 더이상의 지지율 격차 축소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한나라당의 '5% 룰' 주장에 대해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서울의 부동층은 급속히 줄어든 반면 이례적으로 호남지역 부동층이 30%대로 전국에서 가장 높게 집계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5% 룰'이 민주당에도 적용될 것이라는 반박이다.

또 이번 선거의 최대 접전지역으로 평가되는 PK(부산ㆍ경남), 충청권 등 지난 4월 총선과 6월 지방선거에서 이회창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지역에서 부동층이 급증하고 있는 대목 역시 노무현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전개라고 주장하고 있다.

***'부동층(浮動層)의 부동화(不動化)'**

양 진영은 이처럼 서로 승리를 장담하면서도, 내심은 입안의 침이 바짝바짝 마르는 극한의 긴장상태에 놓여 있다. 이유인즉 부동층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지난 주말 실시한 각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동층은 20%대 초반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부동층(浮動層)의 부동화(不動化)' 현상은 대단히 이례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데에는 "마땅히 찍을 사람이 없다"는 냉담함 외에도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 여론조사전문가는 "이번 부동층의 가장 큰 특성은 과거와는 달리 지방에서 부동층이 많다는 점"이라며 "이는 지역정치 기반이 강하던 '3김시대'의 종언이 큰 작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여론조사 결과 부동층이 가장 많은 쪽은 호남, 충청, PK 3개 지역"이라며 "이는 모두가 3김이 군림하던 지역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호남의 경우 상당수가 이미 내심 후보를 정한 '위장 부동층'일 가능성이 높아보이나, 충청과 PK는 실제로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 지역의 부동층 향배가 선거막판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3김시대의 퇴조가 부동층 증가의 한 요인**

이회창, 노무현 후보 양 진영도 이같은 분석에 대체로 동의하며 막판 대세를 잡기 위한 공세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충청지역의 경우 민주당은 '행정수도 이전' 논란으로 수도권에서는 일부 표를 잃었으나 충청 지역에서는 도리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이 지역내 지지율이 높았던 정몽준 국민통합21 대표의 지원사격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에 한나라당은 이인제 자민련 총재권한대행을 내세워 정몽준의 파고들기에 맞불을 놓는 동시에, 북풍 등을 내세워 이 지역의 보수심리에 호소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PK지역의 경우 민주당은 노무현 후보가 이 지역 출신이라는 점, 이 지역이 조금만 더 밀어주면 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동시에 울산지역에 지지기반이 강한 정몽준 대표의 활약에도 상당한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반면에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가 DJ 호남정권에 대한 심판이라는 점을 집중부각시키는 전술을 구사하며, 이들 지역의 표심 이탈을 막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과연 어느 쪽 전술이 보다 큰 효과를 볼지는 아직 예측불허다. 워낙 깊숙이 표심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실제로 많은 유권자들은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3김시대 시절 '맹목적 지지'를 보냈던 이들 지역에서 부동층이 늘어났다는 대목은 이들 지역 유권자의 '냉철한 투표' 행위를 예고하고 있는 반증이기도 해, 투표결과가 주목된다.

***투표율 변수**

마지막으로 이번 선거의 또다른 변수는 투표율이다.

일반적으로 투표율 하면 주로 젊은층의 투표율에 관심이 모아진다. 젊은층의 노무현 후보 지지현상이 뚜렷한 이번 선거에서는 특히 그러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장년층의 투표율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전문가는 투표율인 12월19일이 목요일인 까닭에 최근 중상류층이 무더기 외유를 준비하고 있는 대목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항공사들은 목요일부터 해외 항공편이 완전매진된 상황이다. 이들 외유층은 대다수가 이회창 후보의 잠재 지지층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설이다.

과연 투표율이 얼마나 나올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최근 박빙의 대결 구도가 높아지면서, 투표율은 예전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앞으로 대선이 사흘뒤로 바짝 다가왔다. 유권자 한사람 한사람의 실천이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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