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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위원장 압력에 조중동매 종편 '황금채널' 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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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위원장 압력에 조중동매 종편 '황금채널' 꿰차"

황금채널, 전국동일번호, 채널연번제 혜택…종편 승인까지 도와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이강택)와 시민사회단체가 오는12월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의 종편 방송 개국을 앞두고 이들에게 특혜를 부여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언론노조는 8일 서울시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종편에 황금채널로 꼽히는 15~18번을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부여하는 등 각종 특혜를 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당장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앞서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들 종편들은 최근 케이블사업자(SO)와의 채널번호 협상에서 15, 16, 17, 18번을 전국적으로 부여받기로 약속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협상이 진행 중이던 지난달 30일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SO대표들과 만나 "이기적으로 행동하지 말라"며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케이블방송에서 5, 8, 10, 12번 채널을 사용하는 홈쇼핑은 채널 사용료로 전체 케이블사업자에게 연간 4000억의 채널 사용료를 지급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들 종편은 상당한 수준의 특혜를 받게 되는 것.

김유진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자신이 내리는 정책이 방송 시장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다"며 "방통위원장 자리에 있을 때 챙길 수 있는 것은 몽땅 챙겨가겠다는 먹튀 의식만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SO 압박해 15~18번 '조중동 존(Zone)' 탄생

ⓒ프레시안(이진경)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종편이 잇단 채널을 부여받는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 "'조중동 존(zone)' 또는 '조종동 블록'이라 할 수 있는 황금채널 구역이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만들어지는 셈"이라며 "조중동 종편에게는 특혜 중의 특혜를 주는 것이자, 시청자들에는 '조중동종편을 보라'는 강요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SO의 권한인 채널배정에서 이런 해괴한 일이 벌어질 수 있는 이유는 정권 차원의 압력 때문"이라며 "최시중 위원장의 행태는 조중동종편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라면 전체 방송시장을 다 망가뜨려도 상관없다는 뜻을 거듭 천명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이미 정부여당은 미디어렙법 제정을 방치하는 방식으로 조중 동종편의 광고 직접영업을 보장해주는 엄청난 특혜를 베풀었고 이에 SBS, MBC까지 광고 직접 영업에 나서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에 앞장서는 최시중 위원장은 방통위원장이 아니라 조중동을 위한 '먹튀' 세력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탁종열 언론노조 조직실장은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종편에 공짜로 채널을 주라고 SO를 협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면 그 채널 사용료는 누가 내게 되겠느냐"라며 "종편 때문에 케이블 시청료가 올라가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8일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언론노조원들이 "방송 생태계 파괴하는 최시중은 사퇴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프레시안(이진경)

자본납부금 못 낸 동아와 매일경제에 지분인수식으로 특혜 의혹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KT가 대주주로 있는 KT캐피탈이 조중동매 종편에 출자하거나 지분을 인수하는 식으로 투자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할부 금융과 신용 대출 등의 업무를 하는 KT캐피탈이 지난 3~4월 4개의 종편 방송에 각각 지분 인수나 출자하는 방식으로 20억 원을 투자했다는 것.

양재일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 대표는 "KT가 최대주주로 있는 KT캐피탈이 조중동매에 20억 이상을 지분인수 하는 방법으로 투자했다"며 "특히 동아와 매일경제에는 이들이 3월 30일까지인 자본금 납부 기간을 지키지 못해 유예기간을 받은 4월 초에 투자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언소주 측은 "공문을 통해 '종편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KT가 자회사를 통해 종편에 참여한 이유가 무엇이냐"며 "방통위가 KT를 통해 동아와 매일경제가 종편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KT캐피탈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종편에 투자한 것은 맞다"면서 "그러나 다양한 방면의 투자를 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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