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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긴밀 공조", 盧 "개방 평등", 鄭 "중도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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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긴밀 공조", 盧 "개방 평등", 鄭 "중도 자유"

대선 후보 3인의 대미관 -미 뉴욕타임스 분석

이회창 노무현 정몽준 그리고 미국.

미국 부시 행정부의 대북강경책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당선이 유력시되는 이들 대선후보 3인의 대미, 대북정책은 향후 한반도의 운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미국은 과연 이들 3명의 후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어떤 후보를 원하는 것일까. 대북 중유지원 중단과 비무장지대 지뢰제거작업 유예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한반도 정치에 직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부시 행정부는 아직까지 특정 대선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를 표명하거나 거부의사를 나타내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부시 행정부가 각종 경로를 통해 한국의 대선구도 상황을 점검하고 각 후보에 대한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있을 것임은 불문가지라 할 수 있다.

<사진>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주류사회를 대변한다는 뉴욕타임스가 17일 '한국 대선 경쟁자 3명은 대미관계에서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3 Vying to Be South Korea's President Differ Over U.S. Ties)'는 서울발 기사에서 이회창 노무현 정몽준 후보의 서로 다른 대미관을 분석해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세 후보는 대북ㆍ대미관계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이회창 후보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대북 강경노선과 긴밀한 대미 공조를 지지한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간 단일화 협상이 12월 대선에 극적 효과를 더해 주고 있다며 중도파인 정 후보는 "노 후보보다 더 보수적임에도 인터뷰에서 미국뿐 아니라 다른 후보들에 대해서도 더 자유롭게 비판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노무현 후보에 대해서는 "다른 후보보다 더 개방적이고 평등한 정부를 약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대선후보 3명을 분석한 뉴욕타임스 17일자 기사의 주요 내용.

***'한국 대선 경쟁자 3명은 대미 관계에서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다음 달에 있을 한국 대통령선거의 유력후보들은 정책에 대한 언급은 별로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이 신중함의 탈을 벗자 한국의 동맹국인 미국과의 관계를 포함해 향후 한국 정부의 입장을 규정할 외교 문제에서 상당한 차이점이 드러났다.

선두를 달리는 세명의 후보 중 한 사람은 현대그룹 창업주 가족의 자손이다. 또 한 명은 친노동계 변호사로 현 여당의 국회의원과 각료를 역임했다. 12월 19일 실시될 대통령 선거의 선두주자로 인정받고 있는 한 후보는 전직 총리이자 대법원장을 지낸 보수적 인물이다.

헌법상 재출마가 금지돼 있는 김대중 대통령이 대북 화해를 정부의 특징으로 삼았음에도 불구하고 남북간 긴장이 급격하게 고조되고 있다. 대북정책은 세 후보가 큰 견해차를 보이고 있는 사안으로 이는 세 후보뿐만이 아니라 그들 참모들과의 인터뷰에서 금방 드러난다.

제1 야당 총재이며 주요 여론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회창 후보는 강도 높은 대북 강경노선과 긴밀한 대미 공조를 지지한다. 그의 두 경쟁 상대는 지속적인 북한과의 대화에 찬성하고 있고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이며 순간적인 분노까지도 표현한다.

5년 전 김 대통령에게 근소한 차로 패한 이 후보는 현 정부가 재정 지원을 통해 북한과의 정치적ㆍ경제적 유대관계를 확대하려는 것을 꾸준히 비판해 왔다.

지난 주 미국과 일본 한국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시인에 대응하는 대북 공동 입장을 마련했다. 부시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후보의 당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제거할 때까지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측의 박신일 특보는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김 대통령 정부가 북한에 4억달러를 은밀히 주었다는 설을 조속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해 보수파가 승리할 경우 나타날 강경기조를 내비쳤다. 박 특보는 "좋든 싫든 새 정부가 일단 구성되면 조사가 있게 될 것이고 대통령과 참모 선까지도 수사가 미칠 것"이라며 "그러나 수사는 공정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특보는 현대 계열사 총수인 정몽준 후보에 대해 개인적인 업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하며 4선 의원인 "정 후보가 기억에 남을만한 연설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특보는 노무현 후보는 "급진세력의 비위를 맞추려하고 북한에게는 취약하고 제멋대로이며 상처받기 쉬운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여론조사에서 약 10% 차로 이 후보를 뒤쫓고 있는 정 후보와 노 후보가 후보 단일화를 논의하고 있어 대선경쟁구도에 극적인 효과를 더해 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계의 좌파를 자처하는 노 후보와 중도파인 정 후보는 대북ㆍ대미 관계에 있어서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미국은 북한 공격을 막기 위한 지뢰선으로 한국에 3만7천명의 병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은 오래 전부터 미국 동아시아 안보 전략의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여론조사, 가두시위, 심지어는 유행가 가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표들은 한국에서 반미 감정이 상당히 고조되고 있음을 암시했다.

노 후보보다 더 보수적임에도 정 후보는 인터뷰에서 미국뿐 아니라 다른 후보들에 대해서도 더 자유롭게 비판했다. 그는 한국에서 개최된 월드컵 공동조직위원장을 지냈다.

정 후보는 특히 미국이 주한 미군 범죄 피의자에 대한 공동 수사를 거부한 것을 비판했다. 그는 워싱턴이 한국측 우려에 대해 "둔감하고 무책임했었다"며 "때로는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지난 번 대선 때 득표를 위해 이 후보측 지지자들이 남북 긴장을 조작한 것을 비난하고 "정치인이 저지른 최악의 범죄"라고 규정했다. 그는 노 후보가 북한에 지나치게 동정적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북한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으로 대북 지원에 대한 "공감대를 약화시켰다"고 비판하면서도 한국은 북한과의 도로ㆍ철도 연결사업을 계속하고 "인도적인 지원"으로서 중유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한반도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전쟁 방지"라며 "남북한 200만명이 무기를 갖고 있고 북한의 위협은 현실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통일은 우리의 희망이며 때가 오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의 인기는 초기에 급물살을 탔다가 김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난제들이 확대되면서 시들었다. 다른 두 경쟁자와 달리 노 후보는 미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 다른 후보보다 더 개방적이고 평등한 정부를 약속하는 그는 경쟁자들을 "권위주의적이고 냉전타입의 정치인"이라고 비판했다.

대북 정책에 대해 노 후보는 한국이 미국보다 신중한 것은 정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위험한 것은 전쟁이고 그 다음으로 위험한 것은 북한의 경제 붕괴"라고 말했다. 그는 "설득 혹은 압력을 구사할 수 있다. 설득은 처음에는 더 많은 비용이 들지만 압력은 위험부담이 더 크다. 압력이 실패하면 전쟁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우린 둘 다 사용해야 하지만 북한이 경제를 개방하려 하기 때문에 우린 설득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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