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을 떼어먹는 회사가 있다.
노동자에게 과도하게 받아(이를테면 2배로 받아),
국민연금공단에는 딱 맞춰 낸다.
태국인 중에서 똑똑하다고 소문난 솜퐁(가명)이 국민연금공단에 진정했다.
연금공단에서
"더 받은 돈 돌려주지 않으면 회사 재산 압류하겠소."
하고 압박을 가하자
궁지에 몰린 사장님이 솜퐁에게 딜(deal)을 제안했다.
"돈 돌려받았다고 사인해줄래? 그러면 *직장 이동시켜줄게."
솜퐁이 귀가 솔깃하여
"언제 옮겨줄 건데요?"
"석 달 후."
솜퐁이 거절했다.
내일 일도 못 믿는데, 석 달 후를 어떻게 믿나?
"안 해요."
이때 사장님의 애인으로 알려진 태국 여성이 참견하고 나섰다.
한국에 온 지 6년이 다 되어가는 고참 노동자로, 별명이 '사모님'이다.
"그냥 사인하는 게 좋을걸!"
"왜요?"
"사장님 성질 알잖아! 사인 안 하면 엄청 괴로울 텐데."
그녀는 계속 겁을 주었다.
하지만 솜퐁은 끝내 사인하지 않았다.
갈치가 갈치꼬리 문다는 속담이 맞다.
태국인을 가장 괴롭히는 건 태국인이다.
어쩜 이리 똑같은가.
조선 사람을 가장 괴롭힌 건 조선인 형사라는 사실과!
*직장 이동 : 3년 계약에 묶인 외국인들은 직장 이동의 자유가 없는 노예나 다름없다. 이를 기화로 악덕 기업주들이 온갖 부조리를 저지른다.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홈페이지 바로가기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