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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60분'을 부활시켜라"

언론노조, "잦은 방송시간 변경이 위상 하락 초래"

"'추적 60분'을 부활시켜라."
지난 80년대 초 출범 이래 한국 방송사에서 'PD저널리즘'이란 장르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해온 '추적 60분'이 비틀거리고 있다. 최근 들어 시청률은 뚝 떨어졌고 프로그램 개편 때마다 존폐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추적 60분'이 비틀거리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주제 선정과 보도 방향 등을 둘러싼 제직진과 경영진간의 잦은 마찰 때문이다. 민감한 사회 현실을 추적하려는 제작진과 가능하면 사회적 논란을 피하려는 경영진이 사사건건 맞부딪히다 보니 논란의 소지가 적은 가벼운 주제를 다루게 되고 이에 따라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최근 이 프로그램 자체의 질보다는 잦은 시간대 변경 등 KBS의 편성방침도 '추적 60분' 위상 하락의 한 요인이었다면서 회사 차원의 정책적 배려를 통해 '추적60분'의 위상을 회복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민실위)는 9일 "'추적 60분'은 부활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통해 2001년 9월 23일 이후 3차례에 걸친 편성변경 과정에서 '추적60분'의 시청률 저하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표1 편성변경 전 5주간 '추적 60분'ㆍ'시사매거진 2580' 시청률>

민실위는 편성변경 전인 2001년 9월부터 10월까지 일요일 오후 9시40분부터 10시 30분 사이에 방송됐던 '추적60분'은 경쟁프로그램인 MBC '시사매거진 2580'과 비교할 때 5주간의 시청률 경쟁에서 4번 이기고 1번 졌다고 분석했다. '시사매거진 2580'이 '추적 60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연성아이템으로 구성되는 프로그램임을 감안할 때 이같은 결과는 대단한 것이라는 게 민실위의 평가다. 당시 '추적60분'은 '시사매거진'보다 10분 먼저 방송을 시작했다.

<표2 1차 편성변경(10분지연) 후 5주간 '추적 60분'ㆍ'시사매거진 2580' 시청률>

그러나 KBS가 2001년 11월 '추적 60분'의 방영시간을 '개그콘서트'에 맞춰 10분을 늦추면서 '추적 60분'은 '시사매거진'와의 5차례 맞대결에서 5전5패, 완패를 당하게 된다. 동시에 경성프로그램과 연성프로그램이 맞붙었을 경우 어려운 주제를 다루는 경성프로그램이 더 많은 시청자의 눈길을 끌 가능성은 거의 없다.

<표3 2차 편성변경(10분지연) 후 5주간 '추적 60분'ㆍ'시사매거진 2580' 시청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KBS는 올해 1월부터 '추적 60분'의 방송시간을 10분 더 늦춰 '시사매거진'보다 10분 늦게 시작하게 편성했다. 이후 '추적 60분'의 시청률은 '시사매거진'과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떨어진다. 민실위는 시간대의 변경에 따라 시청률을 의식하다 보니 '추적 60분'의 프로그램 내용 자체가 이 때부터 연성화 경향을 띠기 시작했다고 지적한다.

KBS는 지난 4월 다시 '추적 60분'의 방영시간을 일요일에서 아예 토요일 저녁 10시10분으로 옮겨버린다. 민실위는 이후 '추적 60분'의 시청률은 5%를 넘기기도 버거워졌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잦은 시간대 변경이 '추적 60분'의 위상하락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민실위는 그 이유로 경영진과 간부진의 다양한 압력과 국장 직할체제에 따른 제작진의 눈치보기를 지적했다. 즉 경영진이 프로그램 주제에 대해 '그 아이템 너무 민감하다'며 압력을 행사하거나 제작중 '이건 너무 세지 않느냐' 등의 발언을 할 경우 제작진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프로그램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CP(Chief Producer)제가 무력화됨에 따라 일선 PD들이 구조적으로 담당국장 등 간부들의 입맛에 맞을 만한 아이템을 고민하다 보니 정작 하고 싶은 아이템은 구색용으로 윗 선에 올리는 '망가의 분위기'가 연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민실위는 '추적 60분'의 위상하락을 가져온 또 다른 이유로 지난 해 KBS노조 집행부의 내분을 들었다. 즉 내분에 휩싸인 노조가 회사측에 대한 항의 등을 통해 공영방송 지킴이로서의 자기 임무를 다 하지 못한 결과 '추적 60분'의 위상하락과 KBS2TV의 민영화 주장이라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이다.

***"'추적 60분'의 부활을 위한 정책적 배려가 시급하다"**

민실위는 결론으로 "'추적 60분'의 부활을 위한 정책적 배려가 시급하다"며 공영성을 대표하는 사회고발프로그램을 퇴출로 몰아가는 분위기는 공영방송인 KBS2 TV를 포기하는 상징적인 조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프로그램 특성에 맞게 회사차원의 지원정책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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