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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의원, DJ 마음에 썩 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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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의원, DJ 마음에 썩 들 것"

"노무현 사퇴에 영향력 행사할 것인가가 관심"-IHT 보도

오는 17일 대선출마 공식 선언을 앞두고 있는 정몽준 의원을 김대중 대통령이 자신의 후계자로 점찍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외국언론에 의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6일(현지시간) 월드컵 유치와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 서울 방문 등을 성사시킨 정 의원의 역할을 소개하면서 "그의 역할은 자신의 정책들을 충실하게 밀고 나갈 후계자를 찾는 김대중 대통령의 마음에 썩 들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를 쓴 돈 커크 서울특파원은 그러나 "문제는 (김대통령이) 민주당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노무현씨를 물러나도록 하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겠느냐는 점"이라며 최근 여론조사를 통해 나타난 정 의원과 이회창ㆍ노무현 후보간의 지지도 변화를 상세히 소개했다.

IHT는 또 정 의원이 "남북화해를 열망하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현대중공업의 주식 11%를 소유함으로써 최대 개인주주의 자리를 차지한 그는 여기서 나오는 자금을 선거에 쓰지 않을까 하는 비판자들의 우려 속에서 일부 특정 세력의 세찬 반대에 직면할 것이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IHT 기사의 요지.

***정몽준씨 대선출마 예정**

월드컵 유치에 기여한 거부 정몽준씨(50)가 남북화해에 하나의 큰 디딤돌이 될 북한 축구팀과의 친선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일 오는 12월 대선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주영씨의 6남으로 미국에서 교육을 받은 정씨는 오는 17일 대선출마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 월드컵팀의 연승행진 속에서 대선 참여 기회를 높여온 정몽준씨에게 북한 축구팀의 서울방문은 앞으로 있을 선거유세에 자력(磁力)으로 작용할 것이다. 따라서 그의 역할은 자신의 정책들을 충실하게 밀고 나갈 후계자를 찾는 김대중 대통령의 마음에 썩 들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김대통령이) 민주당 경선에서 대선후보로 뽑힌 노무현씨를 물러나도록 하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겠느냐는 점이다.

노무현씨의 인기는 한동안 이회창씨를 눌렀으나, 지금은 역전됐다. 최근 실시된 한 TV 여론조사는 두 사람만 나왔을 경우 정몽준씨가 이회창씨에게 41%대 31.6%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노무현씨가 포함된 3파전에서는 이회창 29.2%, 정몽준 27.8%, 노무현 18.3%로 이회창씨가 우세를 보일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남북화해를 열망하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정몽준씨는 현대 재벌의 부를 배경으로 보수층을 파고들고 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의 주식 11%를 소유함으로써 최대 개인주주의 자리를 차지한 그는 여기서 나오는 자금을 선거에 쓰지 않을까 하는 비판자들의 우려 속에서 일부 특정 세력의 세찬 반대에 직면할 것이 분명하다. 지난 92년 대선에 제3당 후보로 나선 고 정주영씨는 많은 부분이 불법으로 드러난 자금을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끌어다 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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