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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관 부장검사의 '앞뒤 안맞는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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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관 부장검사의 '앞뒤 안맞는 해명'

<속보> 현장기자 "이해찬, 박부장 지칭한 것"

이해찬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 의원에게 국회에서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해줄 것을 청탁한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의원의 21일 발언 현장에는 경향신문, 동아일보, 한국일보의 민주당 출입기자 3명이 있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당무회의 도중 회의장을 나와 이들 3명의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영관 서울지검 특수1부장이 김길부 전 병무청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면제와 관련된 진술을 확보해 올 3월 수사를 결심했다고 한다"며 "먼저 인지(認知)수사를 하기 곤란하니 나에게 대정부질문 같은 데서 문제를 제기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그쪽에서는 이 후보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과 관련된 세 가지 정황을 갖고 왔었다"며 '정황내용을 확인해본 결과 일부는 사실과 달라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대정부질문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바로 이 의원이 말한 '그쪽'이 누구냐는 것이다.

***현장기자들, "문맥상 박영관 부장을 지목한 것으로 해석가능하다"**

당시 참석기자들의 정보보고는 "이 의원이 직접 박영관 서울지검 특수1부장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그쪽의 요청'을 말하기 전에 박 부장 관련 대목을 발언했기 때문에 문맥상 박 부장을 지목한 것으로는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장에 있던 한 기자는 22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신문에 보도한 내용 그대로"라며 "그쪽이 누구인지라는 문제는 민감한 부분이라 섣불리 단정해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현장기자로부터 직접 관련 정보보고를 받은 한 중견기자는 "이 의원은 누군가로부터 청탁을 받았다는 말을 하기 전에 '박영관 서울지검 특수1부장의 인지수사 사실을 거론했다'"며 "분명히 박 부장을 지목한 것은 아니나 발언의 전후맥락을 살펴볼 때 박 부장쪽에서 제3자를 통해 그같은 청탁을 해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물론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이 의원이 말한 '그쪽'을 박영관 부장검사쪽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해찬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자 "나한테 그 이야기를 한 사람은 박 부장을 비롯한 검찰, 또는 청와대 관계자는 아니다. 누군지는 밝힐 수 없다"고 주장해 '그쪽'이 누구인지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박영관 부장검사의 설득력 없는 해명**

박영관 부장검사 또한 21일 오후 "이 의원을 우연히라도 마주친 적도 없고 통화하지도 않았다" 며 "지난 3월에는 내가 (그런 내용을) 몰랐는데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할 수 있었겠느냐"며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박영관 부장검사의 해명은 이해찬 의원이 말한 "박영관 서울지검 특수1부장이 김길부 전 병무청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면제와 관련된 진술을 확보해 올 3월 수사를 결심했다고 한다"는 대목과 상치되는 것이어서, 앞으로 진실이 규명돼야 할 대목이다.

또한 김대업씨가 21일 저녁 CBS 시사프로그램 `시사자키'에 출연해 97년 병역비리 은폐 대책회의 의혹과 관련, "김길부 전 병무청장을 지난 1월초 조사하면서 진술을 확보했다. 당시 김 전 청장은 대책회의 얘기를 하면서 `이거 얘기하면 위증죄로 걸리는데'라고 해 이유가 궁금했는데 (97년) 대선 당시 국회에서 문제가 됐을 때 대책회의와 관련해 국회에서 위증을 했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고 발언한 대목과도 어긋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당시 김길부 전 병무청장 수사는 박영관 부장검사가 통솔하고 있던 서울지검 특수1부가 진행했었다. 따라서 김길부 전청장이 진술한 이정연씨 병역비리 은폐 대책회의 내용을 보고받지 않았다는 박 부장검사의 주장은 신빙성에 큰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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